틈새의 잡초 시 / 박 외도 무심히 지나느라 틈새의 잡초 널 밟는 줄도 몰랐다 길가 담 밑 아스팔트 사이 주차장 시멘트 바닥의 틈새 틈새를 비집고 힘겹게 나오다 밟히고 짓이겨져도 어느새 아물고 다시 살아나 고개를 드는 너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인고의 한평생을 숨죽이며 상처를 싸매며 몸을 추스르다 때가 되면 영락없이 씨앗을 잉태하니 네 끈질긴 생명력은 누가 허락하셨니 나만 볼 때 내 상처만 아팠는데 너를 볼 때 남의 상처도 아픔으로 보였네 누가 너를 하찮은 잡초라 하겠느냐 너야말로 모든 역경 다 이기고 제 몫을 다하고 사명을 다하여 조물주의 바램을 충족시켰으니 풀 중의 풀이요 꽃 중의 꽃이로다 이만한 충절을 어디서 찾으리오. *** 비바람으로 지난밤을 피해 없이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찾아주신 박 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