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49화 크아아악! 원세는 미친 듯 몸을 떨며 기성을 질러 댔다. 그리곤 동작을 멈췄다. “으, 다 죽일 거야, 다...” 검을 비껴든 원세가 비틀거리며 장내를 둘러봤다. 충혈된 눈에선 줄기줄기 광기가 발산되었다. 이를 지켜보는 노인과 수련, 그리고 무사는 사색이 되어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 신음조차 흘리질 못했다. 원세의 모습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오금이 저렸고 숨이 콱 막혔다. “으, 정신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랬지, 다 죽인다고 했었지, 이거 내가 미쳤나,” 이성이 돌아온 것인가, 뭐라고 중얼거린 원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세 사람을 쳐다봤다.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눈빛은 자책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세 사람은 두려움에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제기랄, 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