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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권 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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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47화

 

휘리링, 휘잉,

제법 차가운 바람이 능선을 훑고 지나갔다.

 

바람에 원세의 옷자락과 머리칼이 나부꼈다. 원세는 눈을 감은 채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바람의 냄새를 맡았다. 코끝을 타고 들어온 냄새는 시원하고 상큼했다. 하지만 원세의 코는 계속 벌름거렸고, 이상한 냄새를 맡은 듯 눈을 번쩍 떴다.

결국은 꼬리를 잡히고 말았군. 적어도 열 명은 될 것 같은데, 이젠 도망칠 수도 없다. 그래 일단 만나보자.’

“......”

이보게! 그만 떠나세!”

노인과 수련이 원세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원세가 가볍게 바위에서 내려섰다.

 

할아버지! 수련 누나! 저를 쫓는 자들이 곧 들이닥칠 겁니다. 두 분은 절대 나서지 마시고 그대로 계십시오. 일단 그들을 만나보겠습니다.”

공자! 그들이 쫓아왔다니요.. 어디요?”

그게 정말인가?”

노인과 수련은 긴장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예 할아버지! 곧 나타날 겁니다.”

 

, , 휙휙휙---

 

숨 열 모금은 마셨을 것이다.

일단의 인물들이 그들 앞에 분분히 날아 내렸다..

검은 무복에 적색 머리띠를 한 자들이었다.

 

크하하하! 오늘에서야 네놈을 잡게 됐구나!”

눈가에 칼자국이 있는 자웅이 내려서자마자 대소를 터트렸다. 다른 무사들은 날렵하게 그들을 포위했다.

 

자웅 아저씨! 오래간만입니다.”

원세는 앞으로 나서며 가볍게 인사했다.

 

아니 저들은 그때 나타났던 자들과 복색이 비슷한데, 맞아 복면만 썼다면, 그래 그놈들과 한패일 거야!’

수련은 무사들이 날아 내린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사들은 본 순간 세가를 들이쳤던 자들에게서 느꼈던 살기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복면만 썼다면 그들과 복색이 똑같다는 것을 알아봤다.

 

이를 어쩌지, 나설 수도 없고, 공자가 큰일이네.’

수련의 등줄기로 서늘한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고원세! 두말하지 않겠다. 부주께서 크게 노하셨다. 그리고 위사께서 너를 데려가기 위해 직접 오셨다.”

자웅은 전갈의 당부에 따라 일단 부드럽게 말했다.

 

전갈 아저씨가요. 그런데 아저씨는?”

 

위사께서는 읍내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그러니 순순히 우릴 따라가자! , 그 검부터 내놔라!”

“......”

 

제기랄, 전갈 아저씨까지 나서다니, 부주가 명령을 내렸다면 어쩔 수 없었겠지, 어쩐다. 나 혼자라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그렇다고 검을 내줄 수도 따라갈 수도 없으니,’

원세는 어떻게 할지 상황을 살폈다.

 

자웅 아저씨! 그렇다면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라, 좋다. 말해 봐라!”

자웅은 원세가 무슨 조건을 내세울지 짐작하고 있었다.

 

아저씨! 할아버지와 누나는 돌려보내세요. 그럼 전갈 아저씨를 만나 보겠습니다.”

뭐라! 저 늙은이와 계집을 돌려보내라! 그럴 순 없다.”

자웅이 싸늘하게 일갈했다.

 

아저씨! 왜요?”

, 할망구가 우릴 속여서 죽였다. 그러니 저들을 살려줄 수가 없다.”

! 할머니를 죽여요.”

원세의 눈에서 살기가 번뜩였다.

노인은 사색이 되어 철퍼덕 주저앉았다.

 

이런 쳐 죽일 놈들, 아이고 마누라! 마누라!”

할아버지! 죽일 놈들,”

노인을 부축한 수련이 표독한 눈으로 자웅을 노려봤다.

 

절대 용서치 않을 거야, 그래도 침착하자, 뭔가 알아낼 것이 있을 거야, 어쩌면 부모님을 죽인 원수들일지도 몰라,’

원세는 사색이 되어 눈물을 흘리는 노인을 쳐다보며 이빨을 꽉 깨물었다.

 

아저씨! 너무하셨습니다. 정말 너무~ 좋습니다. 아저씨,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솔직하게 대답해 주십시오.”

또 뭐냐?”

혹시, 진가장을 불바다로 만든 자들을 알고 있나요. 그리고 백 리 세 가를 멸문시킨 자들이 어떤 자들인지 말해 주세요.”

검을 든 원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꼭 알고 싶다면 말해 주지, 백 리 세 가는 물론이고 무림세가들도 복수 차원에서 우리가 멸문시켰다. 그렇지만 진가장을 들이친 자들에 대해선 무림맹이 연관이 있지 않을까, 의심은 된다. 어쨌든 그놈들도 찾아내 도륙을 낼 것이다. 그러니 너도 값싼 감정에 매이지 말고 순순히 내 말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정말, 진가장을 들이친 자들에 대해선 모른단 말입니까?”

이놈이 눈을 부라리긴, 이놈아! 우리도 그놈들을 찾고 있다. 알겠느냐!”

자웅의 흉한 인상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

 

그렇다면 어떤 자들 짓이지, 그런데 백 리 세 가를 멸문시킨 곳이 사황련이었단 말이지, 뭐 복수라, 여랑은 이를 알고 있을까, 숙부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어야겠어, 제기랄 수련 누나를 어떻게 하지, 할아버지도...’

원세는 정말이지 난감했다.

 

원세로서는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일전을 불사하고 싶어도 노인과 수련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열 명의 암행 무사들과 결전을 치러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더욱 망설여졌다.

 

정말이지 이를 어쩐다. 수련 누나, 내가 놈들과 일전을 벌인다면 할아버지를 보호할 수 있겠어요?’

원세는 광마에게 배운 마류전음술로 전음을 보냈다.

원세가 광마에게 배운 무공은 마류흡자결(魔流吸滋抉), 마류부공보(魔流浮功步), 마류지청술(魔流地聽術), 마류전음술(魔流傳音術) 등이었다. 그렇지만 원세가 쫓기는 동안 상승무공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내공이 뒷받침한 덕분이었다.

 

-----------계속

 

^(^,

응원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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