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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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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뭐니? 8 8, 말하지 못하는 갈등 글/썬라이즈 어느 가정이든 그 가정에 병자가 있다는 것은 슬픔일이다. 특히 중증환자가 있다면 그 가정에 불행을 몰고 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 주위엔 아름답고 숭고한 가족 사랑을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런 사람들 중에도 어머니들의 지극한 사랑과 희생정신은 가히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숭고하다. 중증환자라면 인간이 생활하는 전반에 걸쳐 수발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식사에서부터 대소변을 받아내는 일까지, 그 무엇 하나 손이 안 가는 일은 없다. 그럼에도 가족 중에 누군가는 그 일을 묵묵히 아니, 즐거운 맘으로 행한다. 오늘이 무슨 날이지? 나는 많은 사람들이 집에 찾아온 이유가 뭘까 생각했다. 잠시지만 눈에 보인 현실에 어리둥절했다. 무슨 날만 되면 그러니까 명절 같은 ..
치매가 뭐니? 7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7, 걸신(乞神) 글/썬라이즈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무엇이든 먹고 영양분을 섭취해야 산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라 음식을 배불리 먹어야 산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도 먹는 것만 밝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걸신들린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쨌거나 그런 사람들 중에 귀신에 씌었다는 사람도 봤고, 먹고 또 먹어대는 거구의 사람도 봤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 옳고 그른지 인지도 못한 채, 마구 먹어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치매에 걸린 분들이다. 나는 먹는 것이 좋다. 단맛이 나는 것이면 더 좋다. 아니다. 먹는 것이면 무엇이든 잘 먹는다. 단 것이면 무조건 좋아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한날 어..
치매가 뭐니? 6 부모님에게 효도하기 6, 그런 것도 모르면 죽어야지 글/썬라이즈 잔인하고 무서운 것이 치매 절대로 걸려서는 안 되는 질병, 노인의 삶을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짓밟는 치매, 요즘엔 30, 40대에도 걸린다는 무서운 치매, 잘 알고 사전 예방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이자 방법입니다. 1, 원인 치매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뇌세포가 손상을 받아 뇌가 정상기능을 못하는 상태로서 중추신경의 만성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2. 증상 기억력, 사고력, 이해력, 판단력, 자제력, 계산능력, 언어능력, 인지능력, 시간 개념, 공간 개념 등이 상실 또는 저하되어 도덕성이 파괴되어 의식 없는 행동을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3. 외적인 증상 어린애 같은 순한 표정, 별안간 표정이 굳어지고, 자세..
치매가 뭐니? 5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감꽃 5, 아범아! 고맙다. 글/썬라이즈 오늘따라 집안이 북적거렸다. 멀리 있다던 큰아들이 며칠 전에 왔고, 그 바람에 자식들이 다 모인 모양이었다. 자식들이 일일이 나는 누구라며 인사를 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누가 누군지 하나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이지 애길 들었음에도 누가 누군지 정확히 알지 못 했다. 그냥 눈치로 큰애, 둘째, 큰딸, 막내딸 등으로 건성건성 대답했을 뿐이었다. 그뿐 아니라 손자들이라고 인사를 하는데 언제 이렇게 컸는지 도통 이해를 못했다. 초중등학교에 다닐 때의 기억만 어렴풋이 있을 뿐이니, 눈에 보이는 현실이 아닌 기억은 아무런 도움도 되질 않는다. 오히려 기억의 찌꺼기를 꺼내, 아니 그것이 나에겐 진실이지만 말했다가 추궁 당하 듯 일일이 설..
치매가 뭐니? 4 4, 둘째 아들이 기겁했다. 글/썬라이즈 ‘언제 긴 옷을 입었지...?’ 의문을 갖는 것 자체도 큰아들은 좋은 일이라며 덩실덩실 춤을 춘다. 진정 저 아들이 큰아들 아범이냐고 묻는 다면 나는 ‘몰라’이다. 그렇더라도 한갓 옷 입은 얘기를 했다고 해서 춤추며 좋아하는 것을 보면 내가 끔찍이 여겼던 큰아들이니까 그럴 것이란 생각은 든다. 그것도 잠깐 동안이지만... 이젠 생각하는 것도 귀찮다. 귀찮은 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하는 얘기다. 그러니 뭔 얘길 써야 하는지 쓸 얘기도 없다. 그래도 이렇게 씨부렁거리는 것은 나를 부모라고 찾아와 수발을 드는 큰아들인 아범이 고마워서이다. 그런데 듣기로는 ‘아범아!’라고 큰아들을 불러본 적이 없단다. 왜 아범아라고 부르지 않았는지, 아니 부른 것 같다. 그런데 부르지 않..
치매가 뭐니? 3 자연사랑/아이들 사랑 3, 그때는 딸이다. 글/썬라이즈 자식들이 숫자를 백까지 세면 기억이 돌아온다고 자꾸만 시킨다. 자식들이라고 말하니 하기 싫어도 숫자를 세어 본다. 일에서 열까지는 쉽게 세겠는데 그다음부터는 어떤 숫자를 세어야 되는지 몰라서 멀뚱히 자식들을 쳐다봤다. 책을 보라며 동화책도 사다 줬지만 글자도 알아보지 못했다. 말로는 책도 술술 잘 읽고 숫자도 잘 외웠단다. 직장생활도 했었다 하니 똑똑 하기는 했었던 모양인데 남에 얘기를 듣는 것 같다. 허긴 칠 남매를 두었다는데 자식들 나이 먹어가는 것만 계산해도 보통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열까지 밖에 세지 못하는 것을 보면 직장생활을 했다는 말도 믿기지가 않는다. 게다가 고모인가 누군가를 그것도 내가 글자를 가르쳤단다. 나에겐 올케가 된다고..
치매가 뭐니? 2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2, 엄마! 막내아들 왔어요. 글/썬라이즈 “누구세요?” “엄마! 막내아들 왔어요.” “막내 왔구나.” 처음 보는 청년이 방문을 열었다. 목소리가 작았던지, 청년이 대답 없이 막내아들이라고 말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막내 왔구나,’ 말하곤 웃어 보였다. 아마도 웃는 모습이 가관일 것이다. 앞니가 하나도 없으니 바보 같고 어린애 같을 것이다. 청년도 씩 웃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몸은 어떠세요? “나야, 잘 지냈지... 밥은 먹었냐? 밥 차릴까?” “밥 먹었어요. 엄마는 요?” “줘야 먹지?” 막내아들은 내가 자신을 알아본 줄 아는지 손을 잡으며 질문을 해댔다. 내 입에선 말이 술술 쏟아지듯 나왔다. 그런데 말을 실수했는지 막내아들의 얼굴이 변했다가 펴졌다. “형! 엄마가 ..
치매가 뭐니? 1 자연 사랑/아이들 사랑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부모사랑/자식사랑 1, 치매가 뭐니? 글/썬라이즈 나는 기억이 없다. 기억이 없으니 당연히 아는 것이 없다. 오로지 눈에 보이는 현실만 있을 뿐이다. 어느 날, 아니 현실에서 큰 딸이라는 여인이 자신의 이름이 뭔지 물었다. 나는 대답을 못했다. 나이도 물었지만 고개만 흔들었다. 여인이 말하길 엄마는 86세고 자신은 64세라고 말했다. 그리곤 내가 낳았다는 자식들에 대해 설명했다. “엄마는 자식을 칠 남매나 두었어요. 아들이 넷, 딸이 셋, 내가 큰 딸 명숙이고, 큰 아들은 영석, 둘째 아들 재석, 셋째 아들 민석, 막내아들이 종석이고, 둘째 딸은 창숙, 막내딸은 미숙이잖아요. 잘 생각해 보세요.” 여인이 목멘 소리로 차근차근 말했지만 이상하게 기억이 나질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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