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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경계선

인생의 경계선 / 따뜻한 하루 강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강의 담수와 바다의 염수가 만나는 지점을 솔트 라인(Salt Line)이라고 합니다. 두 종류 물의 염도 차이가 심한 경우 담수와 염수가 구분되는 솔트 라인이 뚜렷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솔트 라인은 수시로 변화합니다. 심한 가뭄으로 강물의 양이 줄어들면 솔트 라인은 강 위쪽에 형성되지만,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불어나는 시기에는 솔트 라인은 바다 쪽 가까운 곳에 형성이 됩니다. 로키산맥 같은 높은 산에 가보면 수목 한계선을 말하는 트리 라인(Tree Line)도 있는데 위로는 너무 추워서 나무나 풀 한 포기도 자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더 높아진다면 트리 라인의 경계선이 위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 선을 넘어서면 전..

100세 시대 2023.10.27

시, 흑백 사진

흑백 사진(수정) 시 / 단야 해마다 옷 덧입던 함석지붕 동녘을 바라보며 파랗게 웃고 외양간 송아진 어미젖 빨다 부산한 마당 멀뚱히 바라보고 병아리는 어미닭 구령에 맞춰 삐약삐약 뒤뜰로 소풍 가는 아침 할배 칠순잔치라 들뜬 마음에 뜬눈으로 밤새고 설날에만 입던 옷 차려입고 철이 할매 걸걸한 입담 옆 솥뚜껑 달구는 부침개 한쪽 얻어먹고 친구들과 좋아라 했던 그 시절 할배 할매 나란히 앉아 큰절받고 예술가 뺨치듯 베레모 쓴 사진관 아재 김치, 김치 웃으며 사진 찍던 그 시절 함석지붕만큼이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리움 쌓인 먼지 털며 사진첩 보고 있다. 내가 신나게 뛰어논다. ^(^, 누구나 추억은 있다. 흑백추억은 희비가 있지만,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자 ^(^, 열심히 살았듯이 앞으로도 열심히 살자 날마다 희..

2023.10.15

뽕나무밭과 푸른 바다

뽕나무밭과 푸른 바다 / 따뜻한 하루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말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바뀐 것 또는 세상일이 덧없다는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뉴스를 통해서 보듯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했던 거대한 재벌도 하루아침에 망해서 다 잃기도 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권좌에서 밀려나 감옥에 갇히는 일도 있습니다. 부와 권력과 마찬가지로 인기도, 업적도 시간이 흐르면 별것 아닌 것이 인생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어서 이념도, 이론도, 윤리도 영원하지 않으며, 시대에 따라서 바뀝니다. 특히, 모든 것이 다양하고 복잡한 오늘날에는 더욱 한 치 앞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늘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오픈된 마음으로 살아가야 ..

단편과 생각 2023.10.13

과거로 돌아간다면

과거로 돌아간다면 / 따뜻한 하루 삶이 힘들고 현재가 괴로울 때 사람들은 '만약에'라는 가정을 하게 됩니다. '만약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인생을 다시 살고 싶다.'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입니다. 과거로 돌아가 다시 인생을 산다고 해도 지금같이 살아오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당신이 해온 노력도 이미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지나간 그때보다 더 노력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삶은 살지 마십시오. 불가능한 가정을 하지 마십시오. 인생에서 최선으로 노력해야 하는 시점은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입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그 불가능한 가능성을 ..

단편과 생각 2023.10.12

단야의 유정만리 2권 10화

스스슥, 스스슥, 스슥, 미미하게 옷자락 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검은 인영들이 초옥을 에워쌌다. 사나이들의 눈빛이 먹이를 향해 다가오는 야수들의 눈빛처럼 섬뜩하기만 했다. “......” 쿨룩, 쿨룩, 쿨-룩, 등불을 들고 방 안에서 나온 노인이 심하게 기침을 해대곤 대문이라고 할 수도 없는 기둥에 등을 매달았다. “멈춰라!” 살기가 어린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솟아오르듯 다섯 명의 검은 인영들이 불시에 대문 앞에 나타났다. 노인은 등을 걸고 돌아서다 기겁하여 그 자리에 장승처럼 멈춰 섰다. 그래도 노인은 침착했다. “뉘 신지요, 이 밤중에...?” 만복철은 아주 담담히 말했다. “늙은이! 물을 것이 있다. 묻는 말에 이실직고를 한다면 살 것이나, 한 치의 거짓이라도 있다면 목을 벨 것이다. 알겠느냐? 늙..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 따뜻한 하루 멕시코에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는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라는 특별한 이름의 조각상은 처음부터 이렇게 불리지 않았습니다. 1900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 기간 멕시코를 대표할 조각상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조각가 콘트레라스(Jesús F. Contreras)는 거짓말을 한 죄로 벌거벗은 채 밧줄로 묶인 여자 조각상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불행하게도 작품을 만들던 중에 섬유성 암으로 오른손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이 조각상이 완성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왼손으로 조각하는 방법을 연습했고 1898년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조각상을 완성했습니다. 큰 역경이 있었지만, 모든 상황을 극복했기에 훗날 멕시코 사람들..

서로 이야기 2023.10.11

시, 오은 산방에서

오은 산방에서 시 / 이정표 애초에 떠나오지 말았어야 했었다 오십여 개 성상星霜, 변방邊方을 떠돌아오듯이 장산촌 고샅길 안을 누비고 작대기말을 갈아탔어야 했었다 하루 한 번씩 산 그림자가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듯이 텃밭 언덕 해거름 녘, 이미 지고 말았을 망초꽃을 피우려는가 먼 하늘가에 떠가는 구름을 바래고 서서 강남으로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의 제비처럼 안도(安堵)의 숨을 고를 때까지는 적막한 오은 산방山房 채워가는 갈바람 소리에 남은 생애 여장旅裝을 풀어놓아야겠다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2023.10.11

엄마가 너무 늦게 왔지

엄마가 너무 늦게 왔지 / 따뜻한 하루 중국에서 한 할머니가 유치원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칼바람이 심하게 부는 추운 겨울이었지만 할머니는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치원 교사들은 손자를 마중 나온 할머니인가 싶어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조부모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계속 누군가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이상해서 한 교사가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손주 기다리세요? 혹시, 아이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손주 말고, 우리 딸 기다리고 있어. 우리 딸 이름은 OOO이야." 교사는 팔순은 족히 넘겼을 것 같은 할머니가 유치원에 와서 딸을 찾는 것을 보고는 치매 환자라는 것을 직감 했습니다. 다행히 할머니를 ..

단편과 생각 2023.10.09

단야의 유정만리 2권 9화

해가 동창을 밝혔다. 만복철은 아침 일찍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무슨 일인지 집안 곳곳을 쓸고 닦았다. 마당과 길도 깨끗이 쓸었다. 그렇게 부지런을 떨었어도 대청소는 아침나절에야 끝났다. 어젯밤 그토록 많은 생각을 하더니 결국엔 만화곡엘 가볼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소연을 데려올 생각에 집안청소를 한 것이었다. 만복철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가벼운 옷차림이라고 해봤자 얼룩진 무명바지저고리에 토끼 가죽으로 만든 덧옷을 입은 것이 다였다. 게다가 집안 단속도 할 필요가 없으니 날마다 그랬던 것처럼 대문 앞에 통나무 하나를 들어다 놓는 것이 전부였다. 집이 비었다는 만복철만의 표식이었다. 만복철은 지팡이 하나만 짚고 집을 나섰다. 부지런히 걸어가는 만복철이 아무래도 쓸쓸해 보였다. 이를 안쓰럽게 ..

시 / 길

길 시 / 박 영 춘 훤한 길이라 할지라도 장애물은 있기 마련이다 지금 가는 이 길이 맞는지 늘 가늠해봄이 좋다 아는 척 가는 길이 다르거나 틀릴 수도 있으니 반드시 징검다리를 두드려보거나 짚어봄이 좋다 속이지 말고 나서지 말고 함께 가면 험한 길도 순탄해지리라 잘 난 척 설치지 마라 길이 아니면 돌아서 갈 줄 아는 호박넝쿨의 지혜를 닮아라 너는 너의 길이 있고 나는 나의 길이 있다지만 아무튼 남의 길을 파헤치지 마라 혀 차는 소리 듣지 않게 말 같지 않은 말 한다는 소리 듣지 않게 곧은길을 잡아 흔들어 출렁거리게 하지 마라 구름이 하늘 길을 가듯 자취 없이 길을 가라 꽃을 꺾거나 불을 지르거나 웅덩이를 파지 마라 길은 허공에도 있다, 착하면 착한 길이 열리리라 *** 벌써 갈바람에 낙엽이 지네요 낙엽 ..

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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