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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권 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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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44화

 

사실 죽림원(竹林園)은 사황련을 위장하기 위해 만든 장원으로서 죽공예품을 생산 판매를 했다. 하여 장원의 원주 이하 일꾼들은 대부분 암행 무사들과 영무들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일부 인원 교체가 있었고, 련에서 파견된 무사들이 경비를 담당했다. 그 파견된 무사 중에 철인도 포함이 되었다. 이는 철인의 행동을 수상쩍게 봐왔던 쌍노가 밖에 일을 맡기지 않기 위해 취한 조처였다.

 

쯧쯧, 아무튼 원세가 불쌍 하이,”,”

한 무사가 혀를 찼다.

불쌍하긴, 종놈 주제에 무공을 배우러 갔으면 제대로 배울 것이지 도망을 치다니, 말이 되냐!”

양정!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가? 한때는 동료였던 천수의 아들일세!”

, 철인! 자네는 천수를 친구로 생각했겠지만, 난 천수 그놈을 노예 이상은 생각한 적이 없네! 그러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말하지 말게 아셨는가?”

뭐라! 너 말을 그따위밖에 못 하냐!”

, 너야말로 말조심해라, 알겠냐!”

양정이 눈을 부라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수틀리면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였고, 철인도 못 봐주겠다는 듯 인상을 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 일어서려는 순간 옆에 앉았던 무사가 붙들어 앉히며 입을 열었다.

 

그만하시게, 철인도 참게 참아!”

흐흐, 내 참지,”

양정이 쓴 미소를 흘리곤 밖으로 나갔다.

 

양정! 네놈도 원흉 중 한 놈이라는 것을 안다. 지금은 참지만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원세야, 우리 원세를 어떻게 하지, 이럴 때가 아닌데,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 원흉들이 어떤 자들인지 알려줘야 하는데,’

꽉 움켜쥔 철인의 주먹이 부르르 떨었다.

세상엔 비밀은 없다고 했던가. 무림 세가들을 멸문시킨 축하 잔치가 련에서 벌어졌었다. 그때 련주가 직접 나서서 치하했고, 련에 소속된 무사들은 모처럼 만에 만취하도록 술을 마셨다. 그 자리에 철인도 동참했었다.

그때는 철인도 만취하도록 술을 퍼마셨다. 그러나 술을 아무리 마셔도 원세만 생각하면 술이 확 깼다. 아직도 원흉을 찾지 못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련의 만행에 치가 떨려 계속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철인은 시원한 바람이라도 쏘일 겸 밖에 나왔다가 먼저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이상한 소리가 후미진 곳에서 들려왔다.

철인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억장이 무너지는 얘기를 들었다.

 

덕보! 자네 너무 하는 것이 아닌가?”

술 취한 목소리였다.

너 죽고 싶어 환장했냐!”

그래 죽고 싶다. 동료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나 같은 놈은 살 값어치도 없는 놈이다. 그러니 아예 나까지 죽여라!”

이 자식이 술 취했으면 곱게 잠이나 잘 것이지,”

, 못 죽이겠냐? 하여튼 천수가 불쌍하지, 너 같은 놈을 친구로 생각했다가 친구 손에 죽었으니, 얼마나 억울하겠냐! 잘 들어둬라, 너도 언젠가는 죽게,”

으윽!

한 무사의 목소리가 철인의 귀로 파고든 순간, 죽임을 당하는 무사의 신음이 들려왔다. 철인은 울분이 치솟아 당장에라도 뛰쳐나가 덕보에게 자초지종을 묻고 싶었다. 그러나 나서지도 못한 채 치를 떨어야만 했었다. 그렇게 덕보의 검에 죽임을 당한 자는 계필이라는 무사였다.

그 후 철인은 진가장 사건에 대해 세세히 파헤치기 시작했고, 얼마 전에서야 조사의로부터 자세한 내막을 듣게 되었다.

철인은 밖에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에 원세를 찾아 나서고 싶었지만 조심하기로 했다.

내일 원주에게 읍내에 볼일이 있다고 말하고 떠나자, 그래야 의심을 받지 않을 거야, 그래 원세를 만나 힘을 키우는 거야, 그 후에 복수를--- 원세야! 부디 무사하거라!’!’

철인은 검을 굳게 잡곤 경비 구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시각이었다.

여랑은 자신의 침실 창가에 서서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별빛에 드러난 여랑은 더욱 성숙해 보였고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우수에 잠긴 눈엔 슬픔이 가득했다.

원세야, 잘 지내고 있지, 오늘은 검법을 배웠는데. 아니야, 이런 얘긴 이젠 그만할래, 보고 싶다. 오늘따라 별들도 외롭게 보인다. 그곳은 춥다는데,”

여랑은 날마다 수련한 일과를 원세에게 보고하듯 말했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마음이 불안하고 싱숭생숭해 어떤 말을 먼저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

그동안 무공수련에 전념한 여랑은 많은 성취를 보고 있었다. 그런 여랑을 지켜본 진충원은 매우 만족해했고, 의원인 조사의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 그 바람에 조사의는 읍내까지는 마음대로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며칠 전엔 은밀히 철인을 만나기도 했었다.

조사의는 조사의대로 사황련의 실태를 파악해 은밀하게 어딘가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항상 조사의를 미행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조사의의 행동반경은 넓지가 못했다. 그러나 조사의는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은밀한 눈을 피해 자신의 할 일은 어김없이 처리했다.

휘리링, 휘이잉,

사라락, 촤라락, 촤라락,

밤은 점점 깊어가고, 여랑의 침실에도 불이 꺼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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