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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권 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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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45화

 

아침 안개가 걷히지 않은 영악산 거암봉이 추운지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안개가 잔잔히 깔린 초막 앞이었다.

일단의 인물들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노인을 위시해 노파와 원세 그리고 수련이었다.

 

아가씨! 이거 섭섭해서 어쩌지요.”

노파는 수련의 손을 잡은 채 눈물을 글썽였다.

 

할머니! 꼭 다시 찾아뵐게요. 건강히 안녕히 계세요.”

영감! 집 걱정은 말고 아가씨를 잘 모셔다 드리고 오세요. 젊은이도 잘 가요.”

, 할머니!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원세는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보였다.

 

마누라! 갔다가 곧바로 돌아올 것이니, 집이나 잘 지키고 있구려! 아가씨, 이만 가시지요.”

할머니! 이만 갈게요.”

수련이 노파를 꽉 끌어안았다가 놓으며 웃어 보였다.

 

아가씨, 잘 가요. 어여들 가세요.”

노파도 멈칫거리는 수련에게 웃어 보이곤 노인과 원세에게 손짓을 해댔다.

 

사람들에겐 만났다가 헤어지는 일은 다반사로 일어난다. 그러나 그 만남이라는 것이 특별하다면 서로 헤어진다는 것은 정말이지 가슴 아픈 일일 것이다. 하여튼 수련과 노부부의 만남은 특별한 만남이었고, 사랑보다도 더 무섭다는 정이 들었다. 그 정 때문에 노파와 수련은 헤어지는 아픔을 맛보는 중이었다.

원세는 어젯밤 저녁도 배불리 얻어먹었고, 방이 하나다 보니 헛간이었지만 잠을 편하게 잘 수가 있었다. 모든 것이 노부부의 배려였다.

어쨌든 원세는 저녁을 먹은 후 노인의 질문에 답을 해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얘기 중에 수련이 처한 얘기도 들었고 하남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사실 원세는 노인의 얘기를 들으며 주먹을 쥐락펴락했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얘기였기 때문이었다. 사황련의 소행이라고 확실하게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황련이란 이름이 거론되었을 때 원세는 기함을 터트릴 뻔했었다.

어쨌든 그동안의 정황으로 보아 사황련에서 만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사황련을 안다고 말할 수도 없는 처지라 안타깝게 됐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리고 자신의 신세 내력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의혹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것은 진가장의 멸문과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흑막이었다.

 

노파는 그들이 계곡으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고 섰다가 돌아서며 흘러내린 눈물을 닦았다.

 

영감, 아가씨를 잘 모셔다 드리구려,, 저렇듯 착한 아가씨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꼬,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겠지,”

노파는 굴속 같은 부엌으로 걸어가며 중얼댔다.

 

그 시각이었다.

원세가 올라왔던 산자락에 십여 명의 무사들이 모여 있었다. 하나같이 흉흉하게 살기를 뿜어내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바로 원세를 추격해 온 귀곡부 암행 무사들이었다.

 

위사께선 하남성에 도착해 안휘성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계실 것이다. 놈은 분명 이 영악산으로 숨어들었다. 우린 놈의 흔적을 쫓아 영악산을 넘을 것이다. 놈이 련에 도착하기 전에 잡아야 한다. 모두 명심하라!”

산길을 타기엔 아직 이른 시각입니다. 안개라도 걷히면,”

좋다. 우선 건량으로 배를 채워라!”

 

수장으로 보이는 자가 안개가 자욱한 숲 속을 응시한 채 말했다. 몇 번 원세와 마주쳐 얘길 나눴던 자웅이라는 자였다. 무사들은 자웅의 명에 평평한 곳에 둘러앉더니 허리에 차고 있던 건량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전갈은 귀곡부를 떠나오면서 갈등했었다. 하지만 사부이자 부주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었기에 수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가능한 한 원세를 다치지 말고 사로잡으라는 명이었다. 그러나 일이 점점 꼬이기 시작했다.

원세를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갈은 생각했었다. 그런데 원세의 흔적도 찾지를 못했고, 련주의 명이라며 원세에 대해 자세히 보고하라는 쌍노의 연락을 받았다. 전갈은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보고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 봉착한 전갈은 자신이 먼저 원세를 만나 일을 수습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전갈은 지름길을 이용 하남성으로 달려가 안휘성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는 중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일부 무사들은 원세의 흔적을 찾아 이곳 영악산까지 오게 되었다. 아마도 이들은 머지않아 원세의 흔적을 쫓아 통나무집을 찾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원세의 뒤를 바짝 쫓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햇살이 눈부시게 거암봉으로 쏟아져 내렸다.

사사삭, 스스슥, 사삭,

그 무렵 암행무사들이 계곡을 타 넘고 있었다.

 

여봐라! 너희들도 알다시피 놈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 신속하게 통나무집을 포위하라!”

자웅이란 자가 일갈하곤 통나무집으로 날렵하게 다가갔다. 그러자 무사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통나무집을 에워쌌다.

 

에고 깜짝이야!”

노파가 부엌에서 나오다 검을 뽑아 든 무사들을 보고 기겁했다. 그래도 노파는 흉흉한 자들을 많이 봐온 터라 이내 진정하곤 떨리는 목소리로 누구냐고 말을 건넸다.

 

무사님들은 뉘시유?“

할머니! 이곳에 젊은이가 찾아왔을 텐데, 지금 어디 있소?”

자웅이 그래도 예의를 갖춰 말했으나, 목소린 싸늘했다.

 

원세를 쫓아온 놈들인 모양인데, 그나마 다행이다. 아가씨를 찾는 자들인 줄 알고 기겁했네.’

노파는 한시름 놓곤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젊은이라니요. 여긴 우리 영감하고 둘만 삽니다.”

할머니! 날 속일 생각은 마시오. 좋게 말할 때 놈이 어디 있는지 순순히 말하는 게 신상에 좋을 것이오!”

젊은 사람들이 늙은이 말을 못 믿다니, 한번 찾아보시구려, 좀 전에 영감이 약초 캐러 나가곤 나 혼자 있수다.”

노파는 태연스럽게 말하곤 부엌 옆에 놓여 있는 약초 바구니를 집어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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