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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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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의 아들 2권 25화 ‘수련에서 돌아온 모양이지, 그나저나 언제까지 이러고 앉아있지, 동백 누나가 말했듯이 염라환이 영약임엔 틀림없다. 양공과 음공을 극대화시킨 것 같은 충만한 이 기운, 광마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일단 중 단전에 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활용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할 텐데, 일단은 한 번씩 응용해서 펼쳐보겠습니다.’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미동도 없이 앉아있는 원세였다. 원세는 이미 동백이 가르쳐 준 구결을 통해 염라환의 효능을 제대로 갈무리를 한 상태였다. 불과 한 시진도 걸리지 않았으니, 부주가 봤다면 기절초풍했을 것이었다. 부주도 자신이 만든 염라환의 효험을 보기까지 장장 6개월이란 시간을 허비했었다. 그랬으니, 부주가 현장에 없었다는 것이 원세에게는 천만다행이었다. 어쨌든 짧은 시간이었지만 염라..
검투사의 아들 2권 24화 밖은 어둠이 깔리고, 육십여 명의 수련생들은 정문 앞에 정렬해 서 있었다. 하나같이 사막을 뒹굴며 돌아다닌 듯 얼굴은 검붉게 그을었고 땀으로 범벅된 몸엔 모래투성이였다. 그들 앞엔 다섯 명의 교관들이 늘어서 있었고, 맨 앞에 나선 교두 장팔모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수련생들을 훑어보며 교육하고 있었다. “오늘도 고생했다. 이만 해산시켜라!” 교두가 힘이 실린 목소리로 명했다. “일격필살! 모두 듣거라! 오늘도 수고들 했다. 일단 씻고 석식(夕食) 후, 별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휴식을 취하라! 해산!” 일격필살! 일격필살!!! 한 교관이 교두에게 군례를 올리곤 수련생들에게 명령했다. 그러자 수련생들이 일제히 일격필살(一擊必殺)이란 구호를 외치곤 호수로 달려갔다. 수련생들 나이는 20세 안팎으로 보였으며 하나..
검투사의 아들 2권 23 ‘클, 아직도 견뎌내다니, 이런 괴물 같은 놈이...’ “..........” “큭헉, 으...” 부주가 공력을 높이려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별안간 피를 토한 원세가 모로 쓰러졌다. “헉! 이놈이, 휴--” 부주는 놀란 나머지 급히 손을 떼려다 노련한 고수답게 주입했던 마공을 서서히 거둬들였다. 그리곤 길게 숨을 내쉬었다. 만약 부주가 마공을 주입한 상태에서 손을 뗐다면 원세의 생사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초래했을 것이었다. 이렇듯 사람 잡을 부주의 위험천만한 행위에도 총령이나 쌍살녀는 눈살만 찌푸렸을 뿐 크게 걱정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었지만 죽어 나간 자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란아! 염라환을 먹이거라!” “사부님! 염라환은...” “저놈은 염라환을 먹을 자격이 있느니라!..
검투사의 아들 2권 22 빠오에 들어서자 호피가 깔린 의자에 두 노인이 앉아있었다. 거만스럽게 등받이 의자에 앉아있는 노인은 귀곡부 부주인 염라천인 것 같았고, 옆의 노인은 총령 갈양지였다. 염라천, 귀곡부 부주이자 사황련 태상 장로다. 나이는 115세. 보통 키에 흑색 도포를 입었으며 흑색건을 쓰고 있었다. 눈은 작은 편이었으나 마주 볼 수 없을 정도로 눈빛은 강렬했다. 몸에서 풍기는 기운만으로도 예사 노인이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볼 수가 있었다. 그래도 백염(白髥)은 짧지도 길지도 않게 잘 손질이 되어있었다. “사부님! 련에서 보낸 원세에요. 부주님이야, 인사 올려라!” 모란이 원세를 툭 건드렸다. “부주 할아버지! 고원셉니다.” 원세는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인사만 했다. “네놈이 고천수의 아들놈이라고...” ..
검투사의 아들 2권 21 그렇게 첫날밤을 보낸 원세는 교두의 명대로 수련엔 참가하지 않고 오전 내내 귀곡부를 둘러봤다. 중식을 먹은 후엔 암행 위사가 찾아왔고 얘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얘기 중에 추객의 아들이 바로 원세라는 것을 교두가 전갈에게 말했다. 전갈도 그 얘긴 처음 들었는지 원세를 측은히 여겼다. 아마도 전갈 자신이 고아 출신이라 마음이 쓰였던 모양이었다. 사실 진가장 사건은 련주인 진충원의 지시로 은밀하게 저질러진 사건이었다. 하여 만행을 저지른 당사자들 외엔 아는 자가 없었다. 게다가 철저하게 외부 세력이 습격한 것처럼 위장하여 사람들의 눈을 속였다. 이렇듯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지금도 외부 세력의 소행이라고 분개하고 있었다. “위사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잘해 낼 자신이 있습니다.” 원세가 주먹을 들어 올리며 당..
검투사의 아들 2권 20 돈황과 신강의 경계에 위치한 열사(熱沙)의 땅,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모래폭풍이 지나가고 있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마치 해일처럼 지나가는 모래폭풍은 무지막지한 위력으로 산처럼 솟은 구릉마저도 평지로 만들었다. 대략 반 시진 동안 몰아쳤던 모래폭풍이 점차 잦아들었다. 뿌옇게 날리는 모래바람 속, 깎아지른 듯 솟아있는 바위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귀곡부가 있다는 귀명산(鬼命山), 죽음의 산이라고 불리는 그 귀명산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는 귀곡부, 모래폭풍이 지나갔음에도 귀곡부는 피해 없이 말짱하기만 했다. 사방이 천길 암벽으로 되어 있었으니 무지막지한 모래폭풍도 어쩌지 못한 모양이었다. 중천에 떠오른 태양 아래 다섯 개의 빠오가 한눈에 들어왔다. 북쪽 암벽 옆으로 길게 늘어선 다섯 개의 빠오..
검투사의 아들 2권 19화 다음날 아침나절, 죽성의 중지에 자리 잡은 커다란 전각으로 일단의 인물들이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들어갔다. 아마도 긴급회의가 있는 모양이었다. 대청 안이었다. 태사의엔 백의를 입은 진충원이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의젓하게 앉아있었고 쌍노와 적노가 태사의 좌우 아래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내외총관과 영무의 수장, 암행 무사 수장들이 각자의 자리에 긴장한 모습으로 부복해 있었다. 그런데 진충원의 모습은 간밤의 붉은 장포에 흉신의 모습이 아니라 인자해 보이는 대인의 모습이었다. “주인님! 모두 모였습니다.” 쌍노가 태사의를 향해 부복하며 아뢰었다. “듣거라! 그동안 임무에 소홀함이 없었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무림맹이 기강을 확립하고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각 방파와 무림 세가들도 경각심을 일..
검투사의 아들 2권 18 2권 3장, 예기치 않은 기연(奇緣) 휘이잉-- 사라락- 사라락-- 대나무숲으로 위장된 죽성(竹城)이 은은한 달빛에 흐릿하게 드러났다. 그때 서늘한 가을바람이 숲을 흔들며 지나갔다. 요소, 요소엔 등불이 밝혀지긴 했으나 대나무를 흔들며 지나가는 음산한 바람 소리 외엔 고요하기만 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뿜어지는 살벌한 기운은 이곳이 죽성임을 대변했다. 죽성에서도 요지에 세워진 오층 전각, 자정이 임박한 시간임에도 오층 창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창문 안은 붉은 안개로 자욱했다. 바람에 등불이 흔들거리는지 안개도 한 번씩 일렁거렸다. 흐릿한 안개 속, 제법 넓은 방이었다. 북쪽에 마련된 제단엔 커다란 청동 향로가 덩그러니 놓여있었고, 제단 아래엔 붉은 장포에 머리를 산발한 한 사나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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