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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권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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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어쓴 두 사나이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원세와 사나이였고, 보따리엔 사나이가 미리 준비한 먹을 것과 얼굴을 가릴 두건이 들어있었다. 그들은 돈황을 벗어나자마자 두건을 쓰고 달려가는 중이었다.

세상에 끝도 보이질 않네. 풍객 아저씨 말대로 정말 이런 사막에서도 사람들이 살까? 제길 뭐가 바빠서 말도 없이 달려가는지, 좀 천천히 가면 안 되나. 경공술 시합하자는 것도 아니고, 사람 잡네. 사람 잡아,’

원세는 힘 드는 것은 둘째 치고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이 신기하기만 했다. 풍객이 말한 대로 정말 이런 사막에서도 사람들이 사는지 사나이에게 묻고 싶었다. 하지만 빠른 걸음으로 앞서 달려가는 사나이의 걸음을 방해하진 않았다.

얼마나 달려갔을까, 아마도 돈황에서 30리쯤은 달려갔을 것이다. 그제야 사나이가 걸음을 멈추며 입을 열었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이 명사산(鳴砂山)이다.”

저 산이 우리가 가는 목적지입니까?”

아니다. 40리는 더 가야 귀명산 귀곡부니라!”

암행위사 전갈은 멀리 칙칙하게 보이는 검은 산을 가리키곤 내쳐 달려갔다. 점점 명사산에 가까워졌고, 드러난 명사산은 나무는 물론이고 풀조차 없는 거대한 암산(巖山)이었다.

, 완전 바위산이네. 이런 사막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지, 그래도 난 살아남는다.”

원세는 은근히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다.

, 대단한 놈이군. 사막에서 내 걸음을 따라잡다니, 하지만 이놈아! 네놈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귀곡부에서 판명이 날 것이다.’

암행위사 전갈은 바짝 따라붙는 원세를 흘끔거리며 고개를 끄덕여댔다. 보면 볼수록 괜찮은 녀석이란 생각을 하면서...

두 사람은 모래바람을 뚫고 명사산인 암산을 지나쳤다.

그리고 40리쯤 더 달려갔을 때였다.

죽음의 산이라 불리는 귀명산(鬼命山)이 눈앞에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모래바람 속에 깎아지른 절벽과 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이 드러났다. 사람은 살 수 없을 것 같은 천험(天險)의 땅,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세찬 모래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부는 곳이었다. 그리고 깎아지른 절벽은 올려다보기만 해도 아찔한 현기증이 났다. 그런데 깎아지른 절벽 위, 움직이는 물체가 있었다.

휘이익! 휘이익!

휘휘이익!!!

계곡 입구에 다다른 암행위사가 별안간 길게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절벽 위 움직이던 물체가 손을 흔들며 휘파람으로 화답했다.

암행위사는 원세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계곡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대략 300장쯤 들어갔을 것이었다. 계곡은 더는 나아갈 수 없도록 천길 암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완전 호구 속이었다. 그 누구든 계곡에 갇힌다면 살아나갈 자가 없을 것이었다.

 

귀곡부(鬼谷部)!

여기가 귀곡부란 말이지, 으스스 하군.’

원세는 암벽에 깊게 휘갈겨 쓴 귀곡부란 핏빛 글씨를 올려다봤다. 누가 썼는지 일필휘지한 솜씨가 가히 명필이었다. 그러나 명필과는 달리 글씨에서 뿜어지는 기운은 사기(邪氣)였다. 그 사기와 맞닥뜨린 원세가 미미하게 몸을 떨었다.

휘이익!

암벽 앞에 선 암행위사가 또다시 휘파람을 불었다.

크르릉---크릉, 크르릉---

세상에 이럴 수가, 휘파람 소리에 이어 암벽이 일장 넓이로 열렸다. 그러나 안은 칠흑 같은 동굴이었다.

들어가자!”

!”

~ !

원세는 서슴없이 들어가는 암행위사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이내 문이 닫혔다. 아니 이럴 수가, 뒷문 격인 암벽이 닫힘과 동시에 3장 앞에 있는 앞문 격인 암벽이 열렸다. 원세는 귀곡부가 동굴인가 생각했다가 별안간 눈앞이 훤해지자 놀라고 말았다.

그럼에도 원세는 암행위사를 따라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세상에 별천지도 이런 별천지는 없었다.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읍성만 한 분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분지 가운데는 커다란 오아시스인 호수가 자리하고 있었고, 그 주위엔 야자수와 열대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백여 채의 빠오가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엔 백여 필의 말들이 있는 마방도 있었다.

암행위사를 뵙습니다.”

그들이 나가자 흉흉한 무사들이 절도 있게 군례를 올렸다.

수고한다. 부주께선 어디 계시느냐?”

암동에서 운공 중이십니다.”

알았다.”

세상이 넓다고 하더니, 나에겐 오늘의 새로운 경험도 큰 도움이 되겠지, 살수 수련이라, 이런 곳에서 어떤 수련을 받게 될지 기대도 되고, 어떻게 해서든 일 년 안에 수련생 중에 최고가 될 것이다. 아니지 어느 정도는 나를 숨겨야 하겠지,’

원세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어떤 수련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그렇게 원세는 앞서가는 암행위사를 따라 귀곡부에서 제일 화려하고 커 보이는 빠오를 향해 걸어갔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도 못 한 채,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 흥분을 느낀 원세였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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