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권 16화

썬라이즈 2022. 12. 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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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오 안은 보기보단 크고 화려했다.

바닥엔 화려한 문양의 양탄자가 깔려있었고 휘장이 쳐진 안쪽엔 푹신해 보이는 침대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휘장 앞에 놓인 탁자엔 열대과일이 가득 담긴 커다란 그릇과 고급스러워 보이는 술병과 술잔이 놓여있었다. 아마도 부주란 자가 술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탁자 바로 옆엔 나무 상자와 검 걸이가 있었다. 검걸이엔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다섯 자루의 검이 걸려있었고, 침대 바로 옆엔 서고가 놓여있었는데 대략 100여 권의 서책이 꽂혀있었다. 하나같이 무인들이 봤다면 탐낼만한 무공 비기(武功秘記)들이었다.(武功秘記)들이었다. 그리고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중앙에 놓인 호피가 깔린 두 개의 의자였다. 하나는 등받이까지 호피가 깔려있었고 하나는 의자에만 깔려있었다.

암행 위사! 저놈, 제법 탄탄하게 생겼는걸!”

이번에도 버러지 같은 놈이면 어쩌나 했더니, 맘에 쏙 드는 놈이야, 누구보다도 부주께서 기뻐하실 걸세!”

그럴까, 요즘 영웅이란 놈에게 마음 쓰시는 것 같던데,”

그놈의 실력으로 봐선 이곳에 올 놈이 아닌데, 왜 남았는지 연유를 모르겠단 말이야? 보기엔 저놈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쨌든 부주께서 보시면 뭔 말씀이 있겠지,”

자넨 모르고 있었나?”

뭘 말인가?”

“........”

영웅 그놈은 수련생을 인솔해 왔다가 살수 수련을 받겠다고 일부러 남은 놈일세! 그뿐인가, 부주에게 무공을 배우겠다고 나선 것을 보면 보통 놈은 넘는 놈이지,”

그랬군. 그러니 부주께서 놈을...”

“.........”

영웅이라니, 아니겠지, 그놈이 이곳에 왔을 리는 없지...’

원세는 영웅이란 말에 제갈 영웅을 떠올렸다.

사실이지 원세는 제갈영웅이 장원에 올 때마다 종놈이라며 놀림도 당했고 매도 여러 차례 맞았었다. 그 당시 제갈영웅의 손속이 얼마나 맵던지 원세는 한 번 맞을 때마다 눈물을 찔끔, 찔끔거렸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갈영웅은 나이도 많았고 익힌 무공을 이용해 손을 썼으니 상상만으로도 그 손속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갔다.

하지만 원세는 결코 자신을 낮춰 인사를 하거나 묻는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었다. 아마도 기죽은 모습을 여랑에게 보이기 싫었기 때문일 것이었다. 그때마다 여랑이 나서서 말렸지만, 그 바람에 오히려 역효과가 났었다.

그리고 어느 날이었다.

제갈영웅의 호위무사인 텁석부리 무사에게 끌려간 적이 있었다. 거기엔 제갈영웅이 기다리고 있었고 다짜고짜 여랑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원세는 단호하게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 바람에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맞았고 며칠 동안 끙끙 앓았던 적도 있었다.

어쨌거나 원세는 자신보다 나이가 네 살이나 많은 제갈 영웅이 어린 여랑에게 치근대는 것이 정말이지 못마땅했었다. 그렇다고 나설 수도 없고 속으로만 애를 태웠었다.

그런데 이곳에 그 제갈영웅이 있다는 얘기였다.

그것도 용서할 수 없는 제갈세가의 자식이---

빠오 안에는 다섯 사람이 있었다.

문 바로 옆 의자엔 우락부락하게 생긴 50대 사나이가 앉아있었다. 그 옆 의자엔 암행 위사와 원세가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붉은색 무복을 날렵하게 차려입은 20대로 보이는 두 여인이 휘장 앞 의자에 앉아 원세를 흘끔흘끔 쳐다보고 있었다. 일견하기에도 대단한 무위를 지녔을 것으로 보이는 두 여인은 그 미모 또한 아름다웠다.

이보게 교두! 이놈 이름이 고원센데, 제대로 수련을 시키시게, 내가 볼 땐 살수 중 으뜸이 될 놈이네.”

자네가 어쩐 일인가, 애송이에게 관심을 다 같다니,”

왠지 맘이 쓰이는 놈이라서 말이야.”

그렇다면, 먼저 들어온 놈들과 합류를 시키지...”

“......”

수련생이 많이 들어온 모양이지, 아무려면 어때, 그런데 저 누나들 무위가 만만찮아 보이는데 부주의 호위 무산가?? 그런데 뭐야 이 느낌, 계속 느끼하네. 정말 기분 나쁘게...’

원세는 두 사나이의 얘기가 영 듣기 불편했고 신경이 쓰인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두 여인에게 신경이 더 쓰였다. 그녀들은 원세가 들어왔을 때부터 게슴츠레한 눈으로 온몸을 훑어봤다.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몸이 근질, 근질거렸고 이상하게 신경까지 곤두섰다.

허리를 쭉 펴고 의젓이 앉아있는 원세의 모습은 누가 봐도 20세쯤 된 청년의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대장부다워 보이는 이목구비가 보는 이로 하여금 호감이 가는 얼굴이었다. 게다가 순진해 보였으니 두 여인이 눈독을 들일 만도 했다.

원세야! 이분이 너를 가르칠 장팔모 교두 님이시다. 잘 부탁한다고 인사를 올리거라!”

암행 위사가 원세의 손을 꽉 잡았다 놓으며 말했다.

원세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나이의 얼굴을 직시했다.

저는 고원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허허! 그놈 뭔가 틀려 보이긴 하는데, 몇 살이냐?”

교두(敎頭) 장팔모는 53세로서 귀곡부 살수 수련 교두였다. 부주의 오른팔로서 충성심이 대단한 자로 알려졌다. 암행 위사인 전갈과 함께 부주의 수제자였다. 육척의 키에 몸집이 좋았고 각진 얼굴에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눈이 부리부리했다. 게다가 시커먼 수염이 뻣뻣해 언뜻 보면 산적 같았다.

“16 셉니다.”

뭐라! 십 육 세! 이놈아! 이곳은 나이가 어리다고 봐주는 곳이 아니다. 알겠느냐!”

저도 봐주는 건 싫습니다. 다른 수련생들과 똑같이 대해 주시면 됩니다.”

보시게, 이놈이 당돌한 데가 있다니까,”

그렇군. 일단 부주님을 뵙고 숙소를 배정하지,”

“......”

놈이 상승 무공을 익힌 것은 아닐 테고, 혹독하게 수련을 시키라는 연락을 련에서 보낸 것을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부주가 탐을 낼 놈이긴 한데...’

교두 장팔모는 처음부터 원세의 면면을 뜯어보고 있었다. 련으로부터 사전 연락을 받은 것도 있었지만, 원세와 마주쳤을 때 순간적으로 상승 무공을 익힌 자만이 풍기는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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