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시각이었다. 활짝 열린 동굴 입구에 한 사나이가 서 있었다.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서 있는 사나이는 철인 양국환이었다. 아직 가시지 않은 분노가 긴장한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보였고, 검을 쥐고 있는 손까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원세야, 살아있기는 한 것이냐? 못난 삼촌이라 이제야 찾아 왔다. 제발 살아만 있어라! 이젠 이 삼촌이 너를 돌볼 것이다. 제발 살아만---” 철인은 동굴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원세가 동굴에 갇히고 나서야 동굴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동굴지하가 감옥이라는 것도 처음 들었다. 호위무사인 자신에게까지 숨겼다는 사실에 화가 났었다. 그때 천수가 나서서 변명하는 바람에 화를 삭일 수 있었다. 천수는 진즉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함부로 말할 처지가 아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