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남성(河南省), 하남성 서쪽 끝에 자리한 영악산(靈嶽山)이 노을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언제부터 모여 있었을까, 영악산 중턱에 대략 20명쯤 되는 무사들이 모여 있었다. 일견하기에도 대단한 무위를 지녔을 무사들은 산 아래에 펼쳐진 영보현(靈寶縣)이라는 읍성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영악산은 섬서성과 산서성의 경계에 있는 산이었고 산자락을 끼고 들어선 영보현은 하남성에서도 제법 큰 현으로 알려진 읍성이었다. “저 아래, 흰 깃발이 꽂힌 장원이 백리세가다. 가주인 천룡도신 백리청은 무림맹 대 총관이다. 현재 세가엔 오십여 명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개중엔 무공을 익힌 자들도 이십여 명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정을 기해 기습적으로 공격할 것이다. 한 놈도 살려둬선 아니 될 것이다.” 복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