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tt-body-page" class="color-gray post-type-text paging-view-more">
본문 바로가기

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권 22

반응형

728x90

빠오에 들어서자 호피가 깔린 의자에 두 노인이 앉아있었다. 거만스럽게 등받이 의자에 앉아있는 노인은 귀곡부 부주인 염라천인 것 같았고, 옆의 노인은 총령 갈양지였다.

염라천, 귀곡부 부주이자 사황련 태상 장로다. 나이는 115. 보통 키에 흑색 도포를 입었으며 흑색건을 쓰고 있었다. 눈은 작은 편이었으나 마주 볼 수 없을 정도로 눈빛은 강렬했다. 몸에서 풍기는 기운만으로도 예사 노인이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볼 수가 있었다. 그래도 백염(白髥)은 짧지도 길지도 않게 잘 손질이 되어있었다.

 

사부님! 련에서 보낸 원세에요. 부주님이야, 인사 올려라!”

모란이 원세를 툭 건드렸다.

 

부주 할아버지! 고원셉니다.”

원세는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인사만 했다.

 

네놈이 고천수의 아들놈이라고...”

예 할아버지!”

네놈 부모님 일은, 안 됐다. 그렇다고 대장부가 질질 짜거나 마음을 끓여선 아니 되느니라! 가까이 오너라!”

부주는 날카롭게 원세를 훑어보며 손짓했다.

 

아니, 우리 도령이 고아라고, 그러고 보니까, 진가장이 습격을 당했다는데 그때 부모님이... 불쌍해서 어쩌지...’

이곳에 오기 전, 자신의 처지가 생각났을까, 모란은 자신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 짐을 느꼈다.

 

그랬구나, 너는 내가 보살펴 줄게, 누나 말만 잘 들어...’

동백은 마음이 쓰리긴 했지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왜 그러지, 특별히 할 말이라도 있나?’

원세는 고개를 갸웃거리곤 부주 앞으로 다가갔다.

 

거기 앉거라!”

예 할아버지!”

원세는 부주 바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바로 앉거라!”

!”

오른팔을 내어 보거라!”

 

원세가 가부좌를 틀고 앉자 자세를 고쳐 앉은 부주가 손을 내밀었다.

 

맥을 짚어보려고, 누구든 진맥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틀림없이 내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이거 어쩌지, 그래 광마 할아버지 말씀대로 하는 거야,’

원세는 대번에 진맥을 짚어보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사실 원세의 진맥을 짚어본 사람은 단 두 사람뿐이었다.

의원 조사의와 광마였다.

 

의원 조사의는 몸에 좋은 것이라며 환약을 지어 주기도 했지만 특별한 말은 없었다. 하지만 광마는 강호 무림에 대해 자세히 얘길 해줬고 주의할 사항까지 주지시켰었다. 특히 누구든 진맥을 짚어보겠다고 나선다면 이는 내력을 알아보려는 속셈이니 경계하라고 말했다. 그때 부득이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한 방법을 가르쳐 줬었다. 그것은 심법요결로 생성된 정명한 내공을 온몸의 기혈에 흘려보내 상대의 진맥을 방해하라는 것이었다.

 

할아버지! 진맥을 짚어보시게요.”

그렇다.”

할아버지, 저 건강한데요.”

원세는 거부감이 들었으나 순순히 팔을 내밀었다.

 

이놈아! 다 너를 위해서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숨을 고르게 내 쉬어라! 어디 보자, , 무골이긴 한데, 이게 무슨 기운이지, 아주 정명(正明)한 기운이군, 원기도 왕성하고, 그럼 시험 좀 해볼까.”

 

부주가 자신의 공력을 주입했다.

그러자 부주의 손끝에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기운이 물밀 듯 거슬러 올라와 온몸의 혈을 타고 퍼져나갔다.

 

으으, 할아버지---”

이놈아! 내력을 시험하는 것이니라!”

 

부주는 적당한 선에서 공력을 주입했다. 그러나 그 적당한 선이라는 것이 무림고수도 혼절할 정도의 엄청난 공력이었다.

 

날 죽이려고 작정을 했나, , 양기도 음기도 아닌데, 도대체 이 기운은 무슨 기운이지, 으음. 그래도 참아야 한다.’

원세는 폭풍처럼 몰려드는 엄청난 기운에 부르르 떨며 이빨을 깨물었다. 다행하게도 몸에 흩트렸던 정명한 기운이 몰려드는 기운과 대치했기에 그나마 고통이 덜했고 참을 만은 했다.

 

허허- 이놈 봐라! 염라수라공의 마공을 받아 내다니, 정명한 기운 때문인가? 그래도 그렇지 마공의 위력이 어떤지 맛 좀 보거라 이놈!’

부주는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사실 부주로서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당황했다.

그동안 부주가 어떤 의미에서건 마공을 주입해 혼절하지 않은 놈이 없었었다. 그것도 한가락 한다는 무림고수 들이었다. 그런데 어린 원세가 그 마공을 견뎠으니 염라천으로서는 황당 그 자체였다.

 

염라수라공(閻羅修羅功)은 부주가 익힌 마공이었다. 염라수라공을 대성하면 그물로 물고기를 잡듯 한 번에 수십 명도 공격할 수 있는 무공으로 알려졌다. 그 위력 또한 막강해 한번 공격권 내에 들어온 자는 그 누구도 살아날 자가 없다는 절대의 마공이었다. 게다가 부주가 염라수라공을 응용해 만든 장풍과 검법, 경공술 등도 막강한 무공들이었고, 이름 앞에 꼭 염라가 들어갔다.

 

한 오성쯤 주입을 해볼까,’

부주는 마공의 주입 양을 늘리기 시작했다.

 

으득, 으윽!!! ...”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엄청난 마공이 주입된 듯 부르르 떨던 원세가 급기야는 입으로 선혈을 흘렸다. 그리곤 심하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얼굴과 목엔 지렁이가 기어가듯 불거진 힘줄이 꿈틀거렸다.

 

늙은이, 내력을 알아내긴 힘들 거다. 아니야, 적당한 선에서 혼절한 척 쓰러지자, 그래야 의심이 없을 것이야,’

 

원세는 몰려든 마공에 온몸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정신을 놓아버릴 것 같아 이빨을 깨물고 또 깨물었다. 생각 같아선 내공으로 밀어내고도 싶었지만 당장 죽는다고 해도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너무 억울해서 그럴 수가 없었다. 원세는 의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심법요결을 운용해 마공에 대항했다. 그러면서 기절할 적당한 기회를 찾았다.

----------계속

반응형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충!

728x90
반응형

'검투사의 아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투사의 아들 2권 24화  (2) 2023.01.11
검투사의 아들 2권 23  (6) 2023.01.03
검투사의 아들 2권 21  (8) 2022.12.26
검투사의 아들 2권 20  (6) 2022.12.22
검투사의 아들 2권 19화  (2) 202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