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의 아들 2권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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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나절,

죽성의 중지에 자리 잡은 커다란 전각으로 일단의 인물들이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들어갔다. 아마도 긴급회의가 있는 모양이었다.

대청 안이었다.

태사의엔 백의를 입은 진충원이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의젓하게 앉아있었고 쌍노와 적노가 태사의 좌우 아래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내외총관과 영무의 수장, 암행 무사 수장들이 각자의 자리에 긴장한 모습으로 부복해 있었다. 그런데 진충원의 모습은 간밤의 붉은 장포에 흉신의 모습이 아니라 인자해 보이는 대인의 모습이었다.

“주인님! 모두 모였습니다.”

쌍노가 태사의를 향해 부복하며 아뢰었다.

“듣거라! 그동안 임무에 소홀함이 없었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무림맹이 기강을 확립하고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각 방파와 무림 세가들도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개방이 날뛰는 바람에 우리의 활동에 제약이 걸렸다. 쌍노! 이를 타개할 방도를 말해보라!”

진충원의 엄엄한 일갈은 장내를 더욱 긴장되게 만들었다.

“주인님! 무림맹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두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참에 계획했던 대로 무림 세가들을 들이쳐야 합니다. 무림맹을 와해시키기 위해서도 이번 계획은 속히 진행시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갈세가를 부추겨 무림 방파들을 습격하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뭐라! 제갈세가를 부추겨 무림 방파와 싸움을 시키자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주인님!”

“허허, 좋은 생각이다. 그런데 쌍노! 왜 장보도에 대한 보고는 없는가?”

장보도 얘길 하는 진충원의 눈에 탐욕이 이글거렸다.

“주~ 주인님! 아직 특별한 사항은 보고된 것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각처에 나가 있는 암행 무사들의 활약상으로 보아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쌍노는 부복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쌍노는 암행 무사들만 푼다면 빠른 기일에 장보도를 입수할 거라고 큰소리를 쳤었다. 그런데 4개월이 지났음에도 장보도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랬으니 쌍노로서는 문책을 당해도 할 말이 없었다.

“련주님!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적노가 불쑥 나서서 부복했다.

그러자 장내의 인물들이 일제히 적노를 쳐다봤다.

그들의 눈엔 엉뚱한 말로 련주의 화를 돋우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눈빛들이었다.

“적노! 무슨 좋은 의견이라도 있는가?”

다소 부드러운 일갈이 진충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련주님! 장보도에 대한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지금은 계획대로 무림 세가와 무림 방파를 하나씩 정리를 하시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무엇이라! 그러니까 적노, 네가 쌍노를 두둔한 것이냐?”

한차례 인상을 쓴 진충원이 싸늘하게 일갈했다.

“련주님! 그런 것이 아닙니다. 쌍노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쌍노 말대로 머지않아 장보도에 대한 좋은 소식도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미 중원엔 장보도에 대한 소문이 파다합니다. 이런 때에 계획대로 일 처리를 한다면 의외로 장보도 출현도 빨라질 수 있고, 무림 세가들을 치는데도 훨씬 수월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소인이 불충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적노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적발이 쭈뼛거렸다. 이것만 보더라도 적노가 긴장을 하긴 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진충원의 입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적노의 말에 일리가 있다. 쌍노는 듣거라!”

“예, 주인님! 하명 하소서!”

“쌍노는 장보도 찾는 일에만 전념하라! 이번 무림세가 일은 적노가 나서서 주도하라! 알겠는가?”

“주인님! 어떻게 해서든 장보도를 찾겠습니다.”

“련주님, 감읍합니다. 소인 적노, 명을 받들어 무림 세가들을 강호 무림에서 쓸어버리겠습니다.”

“......”

팽팽했던 긴장감이 다소 풀리긴 했지만, 구체적인 회의는 긴장감 속에 한 시진 동안 이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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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창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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