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틈새의 잡초

썬라이즈 2023. 11. 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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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잡초

 

시 / 박 외도

 

무심히 지나느라

틈새의 잡초 널 밟는 줄도 몰랐다

길가 담 밑 아스팔트 사이

주차장 시멘트 바닥의 틈새

틈새를 비집고 힘겹게 나오다

밟히고 짓이겨져도

어느새 아물고 다시 살아나 고개를 드는 너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인고의 한평생을 숨죽이며

상처를 싸매며 몸을 추스르다

때가 되면 영락없이 씨앗을 잉태하니

네 끈질긴 생명력은 누가 허락하셨니

 

나만 볼 때 내 상처만 아팠는데

너를 볼 때 남의 상처도 아픔으로 보였네

 

누가 너를 하찮은 잡초라 하겠느냐

너야말로 모든 역경 다 이기고

제 몫을 다하고 사명을 다하여

조물주의 바램을 충족시켰으니

풀 중의 풀이요 꽃 중의 꽃이로다

이만한 충절을 어디서 찾으리오.

 

***

 

비바람으로 지난밤을 피해 없이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찾아주신 박 외도 시인의 시로 아침 인사드립니다

자주 찾아주시는 회원님들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초동 문학 운영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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