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의 메시지 감나무의 메시지 시/썬라이즈 알몸이 흉측해 아랫도리 칭칭 동여맨 감나무 부귀영화 누릴 때는 이름 없는 객도 나래 접고 쉬어가고 촉각을 곤두세운 온갖 벌레들까지 곡식창고 부럽지 않았거늘 북풍한설 몰아치니 구름 흘러가듯 모두 떠나고 까치밥 몇 알만 햇살을 탐할 때 뿌리 깊숙한 곳에서 심장으로 전해온 메시지 역경을 견딘 자에게 영광이 있으라! ^(^, 모두에게 영광이 있으라! 詩 2021.12.21
아이야 가자, 저 넓은 들녘으로 자연사랑이 아이들 미래입니다. 자연사랑이 아이들 희망입니다. 우리는 미래의 희망 동창생 우리는 미래의 꿈 아이야, 씩씩하게 자라라! 아이야 가자, 저 넓은 들녘으로 시/썬라이즈 어디를 보나 칙칙한 빌딩 숲 하늘을 보니 답답하리라!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보았거든 악몽을 꾼 것처럼 모두 잊어라! 삭막함에 동심마저 잃는다면 그 책임은 어른들의 몫이다. 아이야 가자 창공에선 꽃구름 음악처럼 흐르고 새들은 들판을 날며 노래 부르는 곳 초원의 풀들은 햇살 안고 춤추고 송아지 염소가 동무하자 부르는 곳 저 넓은 들녘으로--- 가자, 아이야 가자 수줍어 붉게 물든 노을을 안고 흙냄새 맡으며 신나게 뒹굴어도 보자! 희망이란 바람이 우쭐대며 거니는 나무 사이와 푸른 들길을 마음껏 걸어가 보자. 자연사랑이 아이들은 미래입.. 詩 2021.12.19
시/겨울나무 겨울나무 시/썬라이즈 저 겨울나무 혼자라서 더 추운가 보다. 누군가 옆에 있다면 혹한이래도 부대끼며 바람이 불 때마다 환성을 질렀겠지 삭막한 도심이 아니래도 공원의 노숙자가 아니어도 겨울은 정든 이들을 떠나보낸다. 그렇게 떠났던 이들은 봄이면 돌아올 것을 알지만 저 나무는 혼자라서 외롭다. 한잎 두잎 희망이 필 때면 그때는 공원에도 봄이 오겠지 날아가는 철새라도 한 마리 내려앉겠지, ^)^, 아직 금년도 다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뭘까? 새해엔 역경을 극복한 희망만 기원해야겠다. 詩 2021.12.18
설록차 연정 설록차 연정 시조/썬라이즈 가녀린 찻잎 위에 알알이 맺힌 이슬 찬란한 햇살들이 숨듯이 박혀 들어 아낙의 따스한 손길 시리도록 비추네. 아낙이 떠난 차밭 바람들만 노닐고 해 질 녘 노을빛은 아쉬움만 남기고 찻잔엔 설록차 연정 달빛같이 담겼네.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이며 희망입니다. 詩 2021.12.14
옛 기생들 시조 2 옛 기생들의 시조를 감상해 보세요. 참으로 대단한 여성들 입니다. 노를 저어 맑은 강 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흰 모래엔 달이 둥글다 移棹淸江口 驚人宿驚飜 山紅秋有色 沙白月無痕 지은이 : 추향(秋香) 崑崙의 귀한 玉을 누가 캐어 織女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 牽牛 안 오시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愁擲碧空虛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중종 때 기생 금강산 늦가을 내리는 비에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십년을 소리없이 흐느낀 이 신세 헛된 시름에 가사만 젖었네 九月金剛蕭瑟雨 雨中無葉不鳴秋 十年獨下無聲淚 淚濕袈衣空自愁 지은이 : 혜정(慧定). 여승(女僧). 참 고 : 가의(袈衣)―중이 입는 옷. 어이.. 詩 2021.12.13
옛 기생들 시조 1 옛 기생들의 시조를 감상해 보세요. 참으로 대단한 여성들 입니다 배꽃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지은이 : 계랑(桂娘).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다. 황진이와 비견될 만한 시인으로서 여성다운 정서를 노래한 우수한 시편이 많다. 참 고 : 梨花雨―비처럼 휘날리는 배꽃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弄珠灘上魂欲消 獨把離懷寄酒樽 無限烟花不留意 忍敎芳草怨王孫 지은이 : 영양 기생 참 고 : 농주(弄珠)―연인과 함께 사랑을 속삭임. 이것.. 詩 2021.12.13
시/번지 없는 주막 자연사랑/어린이 사랑입니다. 번지 없는 주막 시/썬라이즈 세월 모퉁이 불 밝힌 주막 바람만 덩그마니 쉬고 있는 평상에 남루의 길손 곤한 엉덩이를 붙이고 서릿발 날리며 뛰어나온 주모 죽은 서방 반기듯 자글자글 웃으며 굴속 같은 부엌으로 달려간다. 풍상을 말해주듯 옻칠 벗겨진 상에 이빨 빠진 뚝배기 멀건 국밥 말아 놓고 주모 나이쯤 깨어진 주병에 술 퍼 담고 은근슬쩍 엉덩이 들이민 주모 자글자글 웃으며 탁배기에 술 치고 젓가락 쓱쓱 닦아 안주로 짠지 집어 든다. 위장이 성화인지라 국밥 거뜬히 해치우고 신맛 나는 탁주 한잔에 소태 짠지 받아먹고 주모 풀어놓는 탁배기 사연 듣는다. 먼데 팔려가듯 시집가던 새색시 사연 위정자와 정치꾼들 원망하는 백성들 뿔난 사연 엽전 꾸러미 흔들며 지분대던 사내들 얘기까지 줄줄이.. 詩 2021.12.09
시/여기는 행복동 여기는 행복동 시/썬라이즈 도심을 벗어나 산 넘고 강 건너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자락 마을 의식주가 필요 없는 행복동이 있습니다. 두견새 우는 사연 아시는 분도 오시고 인생사 새옹지마 터득하신 분 가진 것만큼 영혼이 가난한 자 그 누구라도 오시오. 부귀영화 뜬구름 부질없다 버려두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사람들 날마다 행복 심어 나눠줍니다. 텃밭엔 밭농사 뒷산엔 과수원 행복열매 사랑열매 주렁주렁 어른 아이 맘 놓고 일광욕 즐기는 곳 동트면 햇살 벗하여 행복 일구고 노을이 몰려오면 덩실덩실 춤추는 곳 봄맞이가 한창인 행복동 그 누구라도 오시오. ^(^, 여기는 행복동 누구라도 오시오. 인생사 새옹지마, 행복동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詩 2021.12.07
시/역풍으로 불어라! 역풍으로 불어라! 시/썬라이즈 바다 가로질러 들을 지나 굽이굽이 산굽이 휘돌아 푸른 꿈 전하려 도시 찾은 바람 콘크리트 숲 좁은 길 답답한 듯 비집고 지나 강가에 멈추어 섰네. 쓰러질 듯 서있는 가로수 원망의 눈길로 삿대질하고 반기던 물고기 떼 간 곳 없고 탄식은 가슴 저미는데 돌연변이 풀들만 제 세상인양 춤을 춘다. 이를 어찌하리까, 내 놀던 들과 산이 병들어 죽어 가는 것을... 세월이 거꾸로 흐르면 온전한 세상이 다시 올까, 생각을 바꾸면 산하가 춤을 출까, 바람아, 태풍아, 역풍으로 불어라! 역풍으로 불어라! 나 자신과 세상을 성토하며... 詩 202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