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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름달

보름달 시/썬라이즈 여보시오! 거기 청승 떠는 양반 이 세상 어미들은 흘린 눈물에 정화수가 섧다 울고 새끼 기다리다 속이 타서 숯이 되고 세월 탓에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더이다. 하는 일도 승승장구 금의환향할 터이니 마음고생 그만하고 건강히 만 계시라고 자식은 잘 있다고 전하라 하였더니 그 말은 어인 말이오. 이참에 달님께 비나이다. 부디 사진 한 장 찍어다가 내 어머님 뵙거들랑 잘 있다고 전하소서! ^)^, 어느 해 대보름에 쓴 시입니다. 저도 한 때는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내년 설날엔 모두 고향에 갈 수 있기를 빕니다. 고향을 떠나 타향에 계신 분들을 위해....

2021.11.10

노랫말/노신사의 첫사랑

노신사의 첫사랑 노랫말/썬라이즈 노신사의 첫사랑은 소꿉친구 누~구~ 짝사랑하던 여동생 친구 자영이 야, 자영아~ 아~ 자영아~ 갈대꽃을 좋아했던 자영아 찔레꽃 만발한 산길을 따라 꽃가마 타고 시집가던 첫사랑 짝사랑 바보처럼 바보처럼 떠나보낸 사랑아 해마다 갈대꽃 만발할 때면 찔레꽃 만발했던 산길을 따라 꿈길처럼 널 보러 강가에 간다. 후렴~~~ 너와 함께 거닐었던 강가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강가 일렁이는 갈대 사이로 찰랑대는 물결 위로 자영아, 너에 수줍은 웃음이 보인다. 자영아~ 아~ 자영아~ 추억은 물결에 흘려흘려 흘려보내고 첫사랑 짝사랑은 붉은 황혼에 묻어두고 몰려오는 노을을 안고 쓸쓸히 돌아선다. 노신사 어깨위로 추억들만 내려앉는다. 행복은 스스로 가꾸는 나무와 같다. 자연사랑은 아이들 미래입니다.

2021.11.09

시/욕망이라는 것

욕망이라는 것 시/썬라이즈 가슴에 갇혔던 욕망이 애절하게 부르기에 따라갔더니 하늘 닿을 봉우리에 앉힌다. 하늘 보라 하여 하늘 보니 중천에 떠오른 태양이 사정없이 정수리를 달군다. 막힌 숨구멍 아예 타버려 뻥 뚫려 죽은피는 분수처럼 솟아라! 하늘마저 붉게 물들이고 온통 빨개진 세상을 안고 육신마저 활활 불타올라라! 충혈된 눈으로 세상을 보니 욕망이란 놈만 살판났다. 욕망이란 놈, 이승에서 제일 뻔뻔한 놈이다. 욕망아 이놈! 저승 가기전에 착하게 살아라! 욕망(慾望)은 분수를 모른다./이성으로 잡아라!

2021.11.08

시/7의 변명

7의 변명 시/썬라이즈 나는 사람들이 부여한 행운이란 숫자올시다. 나는 행운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닐 때부터 행운의 숫자 된 것이 벼슬인 줄 알고는 사람들 앞에 우쭐대며 나섰습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진실이 아닌 허상에 울고 웃었고 나는 氣高萬丈 숫자놀음만 즐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선택한 사람이 울고 있기에 이유가 무엇일까 7일 밤낮을 성찰한 끝에 숫자일 뿐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나는 허울과 관습에 길들여진 바보 멍청이 못난이올시다. 사람들은 멍청이입니다. 아직도 나를 행운의 숫자로 부릅니다. 허울과 관습에 길들여졌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멍청이였습니다.

2021.11.05

시/바다엔 말뚝 사내가 있다.

바다엔 말뚝 사내가 있다. 시/썬라이즈 짠 삶을 끌고 밀물이 밀려왔다가 어깨에 얹혔던 걱정 하나 싣고 돌아가면 갯벌에 남은 발자국 게 한 마리 집 짓고 게거품 일으키며 짝을 기다린다. 한 세월 바다만 바라보다가 게거품 방울 되어 하늘 날아오르면 타임머신을 타듯 방울 속으로 들어가 먼 과거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 강원도 깊은 골짜기 하늘 맞닿은 고향 산 벗해 살았던 댕기머리 계집애 책 보따리 허리에 차고 시오리 길 성냥갑만 한 학교를 가고 상급학교 못 갔다고 눈물만 질질 짜던 계집애 비탈진 자갈밭 어미 따라 일구며 살다 중매쟁이 따라 읍내 다방에서 선보곤 달포 만에 족두리 썼네. 말뚝처럼 멋없는 새신랑 따라 가까운 온천서 하룻밤 묵고 다음 날 배 타고 떠난 하룻밤 사랑 씨앗 하나 남기곤 영영 돌아오지 ..

2021.11.04

시/바닷가 일상

자연사랑이 아이들 미래입니다. 바닷가 일상 시/썬라이즈 만월이 슬픈 빛으로 서산을 넘을 무렵 샛별 나비처럼 날아 바다에 숨고 고기잡이 통통선 조용히 포구를 떠나고 일출이 파노라마 펼칠 때면 포구를 찾은 파도는 은빛 날갯짓으로 초승달 닮은 모래밭을 깨운다. 엄마들은 때맞춰 물질 나가고 파도는 아이들 친구로 놀러 오고 해풍은 희망을 싣고 달려온다. 파도와 씨름하던 아이들 지칠 때쯤 멀리 낙조를 타고 돌아오는 통통선 만선을 알리는 오색 깃발 펄럭이고 아이들은 와와 함성을 지르며 포구로 달려가고 함성소리는 파도와 어울려 어둠을 탄다. 섬마을 작은 포구를 상상하며...

2021.11.03

노랫말/정신 차려라!

정신 차려라! 노랫말/썬라이즈 여보시오, 거기 석공 양반 정 맞은 돌이 하는 말을 들어 보소! 잘난 척하는 꼴이 똥 묻은 개꼴이라오. 이 말뜻을 꼼꼼히 따져보면 모난 돌도 쓰일 곳이 있다는 말이오. 장님에 정신 나간 양반들아, 잘난 척하다가 망신당하지 마소! 주장 앞세워 명분만 찾다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세상 만들지 마소! 옳은 일 한답시고 큰소리 뻥뻥 친 일 선량한 백성들 피골을 빨아먹는 흡혈귀 짓이요. 금년이 가기 전에 정신 못 차리면 땅을 치며 후회 한들 그 누가 봐주겠소! 후렴~~~ 눈 뜨고 귀 열고 정신 차려라! 정 맞은 돌이라도 다시 보면 쓰일 곳 다 보이는 열린 세상이요. 선량한 서민들 상전처럼 모시면 이것이 살맛 나는 세상이로세! 살기 좋은 으뜸 나라 대한민국이로세! 얼쑤~~ 얼쑤~ 어..

2021.11.03

시/옆집 아낙

봄, 빨래 (인다님의 아크릴 수채화) 옆집 아낙 시/썬라이즈 봄볕이 화창한 날 옆집 아낙이 묵은 빨래를 한다. 겨울 내내 묵혔던 빨래라 많기도 하다. 아직 냇가의 물이 시리기도 하련만 둘러업은 아기가 보채도 방망이질이 예사롭지 않다. 한 번씩 내리칠 때마다 빨래가 비명을 지른다. 서방의 속곳들이 발광을 한다. 어찌할 거나 어젯밤 잠자리가 심사를 긁은 모양이다. 그래도 내 눈엔 빨래하는 아낙의 모습이 봄볕처럼 따뜻하다. 이웃의 뜰을 방문하다, 인다님의 아크릴 수채화를 보고 쓴 시입니다.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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