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의 메시지

썬라이즈 2021. 12.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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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의 메시지

시/썬라이즈

알몸이 흉측해

아랫도리

칭칭 동여맨 감나무

 

부귀영화 누릴 때는

이름 없는 객도

나래 접고 쉬어가고

 

촉각을 곤두세운

온갖 벌레들까지

곡식창고 부럽지 않았거늘

 

북풍한설 몰아치니

구름 흘러가듯 모두 떠나고

까치밥 몇 알만 햇살을 탐할 때

 

뿌리 깊숙한 곳에서

심장으로 전해온 메시지

역경을 견딘 자에게 영광이 있으라!

^(^, 모두에게 영광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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