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고등어 한 마리
시/썬라이즈
오일장 다녀오신 할아버지
포대 종이에 둘둘만 생선을 내놓곤
허리춤에 꾹 찔러 넣었던 알사탕
귀한 손자에게 넌지시 건네신다.
신난 손자는
달콤한 알사탕 입에 물고
생선 다듬는 어머닐 지켜보고
쏴하게 풍기는 냄새는
해마다 방학 때면 맡았던
바닷가 사시는 외할머니 냄새다.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저녁상
할아버진 외할머니처럼 살점 바르고
손자는 제비 새끼처럼 받아만 먹고...
누가 뭐래도 고등어 만찬은
게눈 뜬 어머니의 역정까지도
정이 넘치는 우리 집 저녁 풍경이다.
자연사랑은 미래의 행복이다.
728x90
반응형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울다가 잠이 들었다. (2) | 2021.12.27 |
---|---|
My love/내 사랑아! (0) | 2021.12.24 |
길은 멀어도 (2) | 2021.12.22 |
감나무의 메시지 (2) | 2021.12.21 |
자아(自我) (2) | 2021.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