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두— 두두두--- 다음날 정오, 중천에 떠오른 태양은 눈이 부셨다. 멀리서부터 봄바람을 타고 들려오던 말발굽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언제부터 나와 있었을까, 하나같이 검은색 무복에 검을 든 무사들이 장원 앞에 나와 있었다. 천수를 비롯해 풍객과 열 명의 무사들이었다. 그들은 누구를 기다리는지 길게 뻗어있는 길을 주시하고 있었다. 길은 읍내로 이어진 길이었고 폭은 3장쯤 되었다. 길가엔 수령이 100년쯤 되었을 소나무 몇 그루와 은행나무가 띄엄띄엄 심겨있었다. 따가닥, 따가닥, 두두두-- 다섯 필의 흑마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별안간 앞선 두 필의 흑마가 질주하기 시작했다. “아니 저 새끼들이...” “추객!!” “풍객! 너야말로 입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야!” “추객! 아니 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