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의 통증/메밀이 좋다.

안보가 무너지면 자유도 미래도 없다.

마음이 부자면 부러울 것이 없다.

바람만 스쳐도 ‘악’ 통풍의 통증...
메밀이 ‘요산’ 배출 효자

 

‘루틴’ 성분이 활성산소 제거… 비타민C 많은 과일과 ‘궁합’

요즘 강원 평창군 봉평면 일대에는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 메밀꽃이 만개해 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 선생 생가 일대에서는

'효석문화제'(9월 7~16일)가 열리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현장에는 메밀막국수는 물론 전병 등 각종 전통 메밀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터도 들어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메밀은 투박하면서도 혀끝을 감도는 쌉싸름한 맛으로 미식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특히 최근 메밀이 고혈압 환자들에게 좋은 루틴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해 건강식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메밀의 루틴은 플라보놀 글리코사이드 화합물로 자외선의 피해로부터 식물체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성분이다. 그런데 이 성분이 사람 몸속에 들어가면 모세혈관과 동맥을 강화하고 유연성까지 부여한다. 한마디로 혈관을 고무줄처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 메밀이 통풍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에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귀중한 생명건강자원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메밀의 성분을 꼼꼼히 분석하면 통풍에도 역시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우선 루틴 성분부터 보자.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은 몸 안에 적당히 있으면 항산화작용을 하는 유익한 성분이지만 지나치게 많아지면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

이 활성산소가 통풍을 비롯한 각종 염증의 원인이 된다. 메밀의 루틴 성분은 플라보노이드 유도체, 안토시아닌 등과 어우러져 몸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또 메밀은 요산 배출도 돕는다. 뛰어난 이뇨작용 때문인데 노폐물 배출 시 몸 밖으로 요산도 함께 내보내 신체 내 요산의 균형을 맞춰준다.

루틴은 비타민C와 동시에 섭취하면 모세혈관의 강화작용이 한층 강해지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메밀국수를 먹을 때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곁들이면 비타민C 자체의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과 동시에 루틴의 활용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막국수집에서 육수를 내놓는 것도 루틴 때문이다. 막국수를 삶을 때 5분만 가열해도 국수의 루틴 성분이 약 30% 감소한다. 그래도 상당량의 루틴이 국수 삶은 물에 존재하니 막국수를 먹을 때 국수 삶은 물을 마시면 루틴 섭취량을 늘리게 되는 셈이다.

'쓴 메밀'로 알려진 타타리 메밀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 루틴 성분 때문이다. 타타리 메밀에는 일반 메밀에 비해 루틴이 80∼100배가량 더 들어 있다.

한편 메밀은 신장질환 예방 효과도 있다. 최근 메밀에서 카테킨 및 에페카테킨 다중체라는 천연물질이 발견됐다. 녹차에 많이 함유돼 항암작용을 하는 카테킨류는 신장기능을 강화해준다.

또한 당뇨에도 메밀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당뇨에 걸리면 생체 내 단백질의 당화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메밀 추출물은 이 당화를 억제하는 능력이 화학물질 치료제인 아미노 구아니딘의 2배 이상으로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메밀에는 감자의 4배나 되는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는데 당이 서서히 흡수되도록 도와주고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막아준다. 물론 비만도 예방해준다. 또 메밀에는 아연, 망간, 마그네슘, 인, 구리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며, 헤모글로빈의 주성분인 철분과 골다공증에 좋은 칼슘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한편 메밀과 관련해 천식, 비염,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부작용이 보고된 적이 있지만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서만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메밀국수를 자주 먹으면 몸이 붓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그 사례가 많이 보고되지 않았다. 황도연의 방약합편에 보면 '메밀의 독은 무를 갈아 즙을 마시면 된다'고 기록돼 있다.

<도움말 = 박철호 강원대 생명공학연구소장·'메밀을 벗겨라' 저자>

건강이 최고의 복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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