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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772

악마와 거래했다. 13

으 아아아, 별안간 적발 노인이 고속열차의 속도로 솟구쳐 올랐다. 대박이는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괴인 할아버지 앞에서는 절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대박이었다. 그런데 약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대박이는 이빨만 으드득 갈았다. “네놈은 앉아있을 자격도 없다. 그대로 서 있거라!”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주위는 고요했다. 바람도 멎었다. 두 사람은 예의 칼바위 위에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대박이는 서 있었고, 적발 노인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그런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인간이 적발 노인 옆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사나이는 대박이를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언제 어떻게 나타났는지 대박은 보지도 못했다. 사실 칼바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

악마와 거래했다. 12

3장, 후유증 휘리링, 휘잉, 휘리리링, 언제부터 있었을까, 적발 노인과 대박이가 칼바위 위에 마주 서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런 척박한 땅에는 어떤 태풍이 몰려올까, 몰아치는 바람이 심상치가 않았다. 주위 상황으로 봐서는 토네이도 같은 소용돌이 바람이 불어올 것도 같다. 점점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은 대박이의 몸을 날려버릴 것처럼 거세졌다. “저번에는 용케도 빠져나갔다만 이번엔 어림도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네놈을 내 제자, 아니 수하로 만들 것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거라!” 목소리만 들었는데도 오싹 소름이 돋았다. 대박이는 움찔거리곤 입을 열었다. “그런데 괴인 할아버지, 이런 곳에 있는 게 힘들지도 않으세요. 그리고 괴인 할아버지 말씀 중에요, 저희 할아버지와 잘 아시는 것처럼 말씀도..

국~궤의 우리말

국말이 : 국에 만 밥이나 국수. 국수 버섯 : 싸리버섯과의 버섯. 숲 속에서 남. 높이 3∼6cm. 누런 자실체가 국수처럼 남. 국수원밥숭이 : 흰 밥과 국수를 넣고 끓인 떡국. 국숫분/국숫분통 : 국수를 만들 때 반죽을 넣은 통으로 밑에 구멍이 송송 뚫려 국수가 빠져나옴. 국으로 : 제 생긴 그대로. 잠자코. 국자 가리비 : 가리비과의 바닷조개. 패각은 부채모양. 국화반자 : 국화무늬를 새긴 반자. *반자 : 방이나 마루의 천장을 종이나 나무로 평평하게 만든 시설. 군것지다 : 없어도 좋을 것이 쓸 데 없이 있다. 군눈 : ① 보지 않아도 좋을 것을 보는 눈. ② 쓸데없는 짓. 군눈뜨다 : ① 아니하여도 좋을 짓에 눈을 뜨게 되다. ②외도(外道)에 눈을 뜨다. 군단지럽다 : 마음과 행실이 비루하고 추..

자료와 교육 2021.09.30

구의 순수 우리말

구의 순수 우리말 구가 마하다 : 곡식을 넣은 가마니를 법식에 맞추어 묶다. 구경 가마리 : 하는 짓이 우스워 남의 구경감이 되는 사람. 구기 : 죽, 기름, 술 따위를 풀 때 쓰는 국자보다 작은 기구. 구기박지르다 : 몹시 구기지르다. 구박 지르다. 구기지르다 : 함부로 비비어 구기다. 구김새 : 구김살이 진 정도나 모양. 구꿈 맞다 : 말이나 짓이 도무지 가당하지 아니하게 생뚱맞다. 구나방 : 언행이 모질고 사나운 사람의 별명. 구녕 살 : 소의 볼기에 붙은 기름기 많은 살. 구누름 : 자조적으로 욕을 해대며 중얼거리는 짓. 구눙 : 열두 거리 굿에 아홉 번째에 나오는 무당이 위하는 귀신의 하나. 구두덜거리다 : 못마땅하여서 혼자 군소리하다. 구두질 : 방고래에 모인 재를 구둣대로 쑤셔댐. *방고래/..

자료와 교육 2021.09.29

신나게 뛰뛰빵빵

신나게 뛰뛰빵빵 글/썬라이즈 도심의 아침은 아수라장이며 전쟁터 어디서 쏟아져 나와 어디로 가는 인파인가 북새통인 거리엔 온갖 소음에 귀가 아프다. 술 먹은 자의 불량한 양심이 가로수 밑에 오물들을 소똥처럼 싸놓았다. 기분 좋게 가게를 열었을 아주머니 출근길 멈춰 선 일그러진 군상(群像)들 갖가지 험담과 삿대질이 험악하다. 실직 잘까? 검정 비닐봉지를 든 낯선 사나이 소중한 물건을 담듯 오물들을 쓸어 담는다. 보살이 따로 없다. 아주머니와 군상들 뛰뛰빵빵, 뛰뛰빵빵, 양심에 찔려 얼굴을 붉힌다. 찔리긴 찔리는 모양이다. 누가 뭐래도 오늘은 행복한 아침이다. 뛰뛰빵빵, 뛰뛰빵빵, 아침 햇살 힘차게 웃는다. 그런데~~~ 한바탕 신나게 웃던 때가 언제였던가,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유령이 나올 것 같다. 사람들 ..

단편과 생각 2021.09.28

악마와 거래했다. 10

3월 15일, 안 여사네 가족이 이사를 왔다. 그리고 집들이는 1층 식당에서 하기로 했다. 그동안 힘이 되어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홍 씨 아저씨의 말에 따른 것이었다. 대박이는 모두에게 감사했다. 특히 홍 씨 아저씨와 간병한다고 고생하신 아줌마가 정말이지 고맙고 감사했다. 저녁이 되자 손님들이 식당으로 몰려왔다. 손님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었고, 식탁에는 미리 준비한 고기와 떡, 술, 음료수가 차려졌다. 손님들은 집들이하면 빠지지 않는 화장지와 세제 등을 들고 왔다. 시장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나 씨 아저씨는 통도 크게 주방세제를 박스 채 들고 오셨다. 함께 온 나씨 부인은 뭐가 못마땅한지 도끼눈으로 남편을 흘겨봤다. 아마도 세제를 박스 채 들고 와서 화가 난 모양이었..

악마와 거래했다. 9

희망이네 분식집 2층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새 건물처럼 깔끔해졌다. 유언장을 공개하고 이틀 만에 대박이는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 열심히 걷는 연습도 했고, 7일 만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걷게 되었다. 대박이는 걷자마자 홍 씨와 안 여사를 대동하여 할아버지를 뵈러 갔다. 그리고 대박이는 돌아오는 길에 집수리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홍씨는 장사를 하려면 식당도 손을 봐야 하니, 이참에 2층까지 내부 수리를 하자고 맞장구를 쳤다. 그렇게 대박이의 제의에 안 여사가 이사를 오기로 했고, 물론 희망이네 분식집도 맡아서 장사하기로 하였다. 1층 식당 간판도 새로 달았고 외벽도 하늘색 페인트칠을 했다. 물론 1층과 2층 내부 수리도 끝났다. 2층엔 방이 세 ..

검투사의 아들 6

꼬끼오-- 수탉의 긴 울음소리가 장원에 드리운 정적을 깨웠다. 여기저기 등불이 밝혀지고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일해야 하는 일꾼들이 서둘러 일어나는 소리였다. 한 허름한 전각인 와가(瓦家), 몇 개의 방이 있기는 했으나 불이 켜진 방은 하나뿐이었다. 그때 방 안에서 중년 남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번씩 사나이의 격한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방안, 천수와 원세의 어머니인 고 씨 부인이 책상을 마주해 앉아있었다. 천수는 돌아오자마자 부인에게 추궁을 당했다. 그렇다고 부인이 여염집 아낙처럼 울고불고 난리를 친 것은 아니었다. 부인은 자식을 사지에 가두고 온 지아비를 먼저 위로했다. 그리곤 자식을 위해 그동안 뭘 해줬냐고 이것저것 따져가며 추궁하기 시작했다. 천수로서는 대답이 궁해 때를 기다..

검투사의 아들 2021.09.19

검투사의 아들 5

그 시각이었다. 웅—우웅- 우우웅--- 한 번씩 지하 감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고, 원세는 굳게 닫힌 동굴 입구를 노려보고 있었다. 적어도 반 시진은 그렇게 서 있었을 것이었다. 세상에 아들을 사지에 가두는 아버지도 있을까, 원세의 얼굴이 흔들거리는 횃불에 드러났다. 부릅뜬 두 눈은 충혈이 되었고, 일그러진 얼굴은 보기조차 딱했다. 그러나 누구를 원망한다거나 미워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일그러진 얼굴엔 굳은 의지가 어렸고 눈에선 독기까지 흘렀다. “아버지! 아버지의 어깨와 등은 그 누구도 넘지 못할 태산 같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작고 초라해 보였습니다. 이 또한 못난 자식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소자는 아버지 말씀대로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겁니다. 백일이 아니라 일 년,..

검투사의 아들 2021.09.17

검투사의 아들 4

자정이 지난 시간임에도 은밀한 대화가 흘러나오는 곳이 있었다. 사람 접근을 불허한 곳, 후원의 한 전각 밀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였다. “쌍노!?” “회유해도 듣지 않는다면 이참에 죽이는 것이...” “그렇겠지, 면천을 시켜줄 수는 없겠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주인님! 천수와 계집은 죽이되 원세 그놈은 살려두십시오. 놈이 아비를 닮아 무골(武骨)이라 잘만 가르친다면 크게 쓰일 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쌍노!! 걸리는 것이 있다.” “제갈 세가와. 그리고 아가씨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놈을 귀곡부로 보내 살수 수련(殺手修練)을(殺手修練) 받게 하겠습니다. 제대로 된 살수가 탄생할 겁니다.” “역시 쌍노야,, 헌 데, 놈은 죽은 목숨 아닐까?” “주인님! 원세 그놈은 꼭 살아서 나올 놈입니다..

검투사의 아들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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