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의 아들 47
그 시각이었다. 컴컴한 암동으로 천둥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굵은 장대비는 암동까지 점령하려는 듯 투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렸다. 그런 와중에도 원세와 노인은 마주 앉아 한창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원세야, 청출어람(靑出於藍)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 “할아버지! 이젠 그만하시죠. 아무리 그러셔도 저는 사람은 죽이지 않습니다. 제가 무공을 익히는 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굳이 뭘 하겠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힘없는 약자들은 돕고는 싶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놈아! 청출어람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나 참, 제자가 스승보다 낮다는 뜻이 아닙니까?” “그렇다. 내 평생에 너 같은 놈은 본 적이 없었다. 네놈은 모든 면에서 나보다 월등한 재능을 가졌다.” “할아버지! 절 달래려고 그러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