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는 한 번씩 아버지를 따라 량산에 올랐었다. 그때가 원세에게는 제일 즐거운 시간이었고,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눈 때이기도 했다. 아버진 량산에 오를 때마다 동쪽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따라 하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원세도 아버지를 따라 절을 했었다. ‘아버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백두산엘 꼭 찾아가겠습니다. 백두산이란 이름을 중하게 여기라는 아버지의 깊으신 뜻이 무엇인지, 기필코 백두산에서 찾겠습니다.’ 원세는 두 주먹을 굳게 말아쥐었다. “숙부! 그러고 보니까, 저는 이방인이었군요.” “원세야, 그런 생각은 하지 말거라! 네가 태어난 곳은 바로 저 아래 진 가장이다.. 이미 불타 없어졌지만, 그래도 이곳이 네 고향은 고향이다. 게다가 어머니가 중원 인이고 이곳이 중원 땅이니 너는 중원 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