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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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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닷가 일상 자연사랑이 아이들 미래입니다. 바닷가 일상 시/썬라이즈 만월이 슬픈 빛으로 서산을 넘을 무렵 샛별 나비처럼 날아 바다에 숨고 고기잡이 통통선 조용히 포구를 떠나고 일출이 파노라마 펼칠 때면 포구를 찾은 파도는 은빛 날갯짓으로 초승달 닮은 모래밭을 깨운다. 엄마들은 때맞춰 물질 나가고 파도는 아이들 친구로 놀러 오고 해풍은 희망을 싣고 달려온다. 파도와 씨름하던 아이들 지칠 때쯤 멀리 낙조를 타고 돌아오는 통통선 만선을 알리는 오색 깃발 펄럭이고 아이들은 와와 함성을 지르며 포구로 달려가고 함성소리는 파도와 어울려 어둠을 탄다. 섬마을 작은 포구를 상상하며...
시조/천왕봉 자연사랑이 아이들 미래입니다. 천왕봉 시조/썬라이즈 창창히 펼쳐놓은 산수화 열두 폭을 꿈인 듯 감상하며 천왕봉에 올라서니 세상사 만 가지 시름 바람결에 씻긴다. 지인이 천왕봉 등정을 자랑하기에...
악마와 거래했다. 22 대박은 사부인 염마 왕과 실랑이를 벌이고 돌아온 후부터는 자연스럽게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에 잠기는 때가 많았다. 마음이 심란하거나 심기가 불편할 때에 평정심을 찾기 위한 명상법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히 대박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무협 소설의 심법을 활용하기로 했다. 지금 대박이는 무협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림사 항마 심법(降魔心法)을 운용 중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108108 번뇌가 바로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잡생각이고, 그 잡생각들을 잊게 해 주는 것이 항마 심법이라고 대박이는 생각한 것이다. 암튼 틀린 말은 아니다. 마음을 닦기 위해 염불을 외우는 것처럼 외울 생각인 것이다. 사실 항마 심법은 소림사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심법으로서 마음의 마기(魔氣)를 제압하는 데 활용했다. 항마심..
시/옆집 아낙 봄, 빨래 (인다님의 아크릴 수채화) 옆집 아낙 시/썬라이즈 봄볕이 화창한 날 옆집 아낙이 묵은 빨래를 한다. 겨울 내내 묵혔던 빨래라 많기도 하다. 아직 냇가의 물이 시리기도 하련만 둘러업은 아기가 보채도 방망이질이 예사롭지 않다. 한 번씩 내리칠 때마다 빨래가 비명을 지른다. 서방의 속곳들이 발광을 한다. 어찌할 거나 어젯밤 잠자리가 심사를 긁은 모양이다. 그래도 내 눈엔 빨래하는 아낙의 모습이 봄볕처럼 따뜻하다. 이웃의 뜰을 방문하다, 인다님의 아크릴 수채화를 보고 쓴 시입니다.
낭만 낭만 자연사랑/어린이 사랑 ^(^, 낭만은 삶에 활력을....
시/겨울비 겨울비 시/썬라이즈 밑동이 반쯤 썩은 고목 죽은 줄 알았던 가지에 서너 개 잎 돋아 파랗게 물이 들었다. 겨울 내내 구슬피 울어대던 할미새 언제 울었냐는 듯 사랑노래 부르고 잎들은 신명 나게 춤을 춘다. 옛날 아기나무 때부터 끔찍이 사랑했다는 고목과 할미새의 사랑 가을이 오고 잎마저 지는 날이면 할미새와 영영 이별할 것을 알기에 고목도 이 겨울 그토록 몸 떨어 울었으리라!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겠지만 이미 잎들은 떨어져 땅속에 묻히고 할미새도 고목에 누워 스르르 눈을 감았다. 어이하랴, 고목과 할미새의 천년사랑 창공 날아올라 비가 되었네. ^(^, 어느 겨울, 비를 맞으며
검투사의 아들 19 큰 구경거리가 객점 밖에서 벌어졌다. 객점에 있던 손님들은 먹던 음식도 제쳐놓고 우르르 몰려나갔고, 고개를 갸웃거린 점소이는 음식을 탁자에 내려놓자마자 뛰쳐나갔다. 점소이의 눈엔 동료가 싸움하러 나갔는데도 태연하게 앉아있는 천수의 행동이 이상했던 모양이었다. “어이쿠! 쓰벌, 배때기에 철판을 깔았나,” 한 청년이 슬며시 주먹을 굳게 말아 쥐더니 떡 버티고 선 국환의 복부를 기습적으로 가격했다. 그러나 신음을 흘린 건 청년이었다. “어쭈, 이번에도 버티나 보자, 이얍! 얏!” 퍽! 이를 지켜본 다른 청년이 눈에 불을 켜곤 순간적으로 몸을 날렸다. 제법 날렵한 발차기가 국환의 귓가를 스쳤다. 이어서 몸을 회전한 청년은 날렵하게 국환 앞으로 다가서며 주먹을 날렸다. 주먹은 휙. 휙, 바람 소리가 날 정도로 빨..
악마와 거래했다. 21 잠시 휴식을 취한 대박은 책상에 앉았다. 그리곤 일기장을 펼쳤다. 2017년 11월 8일 아침에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7년 전 교통사고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는 자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다. 사고 후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을 여러 차례 걸었었다. 전화는 많이 왔지만 나가보면 사례금을 노린 거짓 정보뿐이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기대치가 있어서 목격자를 만났다. 목소리와 눈매로 보아 40세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남자는 내가 인사를 건네자 반겼다. 하지만 모자에 마스크까지 쓴 것이 수상쩍긴 했다. 내가 아는 사람처럼, 남자는 스마트 폰으로 동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사람을 치고 그대로 도망가는 동영상이었다. 동영상은 분명 아들 내외가 교통사고를 당한 장소였고, 흐릿했지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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