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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571

삶은 만남이다.

삶은 만남이다. / 따뜻한 하루 오스트리아 출신의 종교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자신의 저서 '나와 너'에서 '참된 삶은 만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인격적인 만남이 이뤄지기까지는 항상 고독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만남은 '나와 너' 즉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나와 그것'의 만남일 될 때 인생의 불행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내가 만나고 있는 것이 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돈, 권력, 배경에만 집중된 것이라면 그것은 진정한 만남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만남이라는 상황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좋은 배우자를 만나거나,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경우 모두가 축복된 만남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반대로 실패한 사람들의 불행의 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사람을 잘못 만난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

단편과 생각 2023.08.21

단야의 유정만리 1권 18화

4장: 대장부는 울지 않는다. 끼룩, 끼룩, 끼룩,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르렀다. 그 높은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수천 마리의 철새 떼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좌청룡우백호(左靑龍右白虎)는 아니지만 동남쪽이 확 트인 양지바른 산등성에 무덤 하나가 새롭게 세워졌다. 무덤 앞, 검은색 건을 쓴 두 사나이가 나란히 앉아 멀리 보이는 열두 그루의 적송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사람은 약관의 청년이었고, 그 옆에 묵묵히 앉아있는 사람은 백염이 덥수룩한 노인이었다. 그들은 한참동안 앉아있었으면서도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반 시진쯤 지났을 때였다. 여간해선 움직일 것 같지 않던 노인이 청년의 어깨를 툭 쳤다. “무룡아! 이젠 그만 내려가자, 내일은 암동에 가자꾸나.” “아버지! 지금 제..

시, 이야기 꽃

이야기 꽃 시/청담 장윤숙 달그락 거리던 주방에 향긋한 커피 향이 피여 올라 미소 가득한 웃음꽃이 피었다 큰 동서 환한 해바라기 꽃 웃음 작은 동서 후레지아 꽃 노란 웃음 작년 가을 추석 함께 피워 올렸던 그 웃음 설날을 맞이하여 향긋한 웃음꽃이 거실 가득 향기롭다 붉은 열정의 장미꽃 이라기엔 많은 세월의 자국들 얼굴에 탄력을 잃어가고 곱던 얼굴마다 웃음가로 고랑이 하나 둘 살아온 세월을 말해준다 안쓰러운 마음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 남남으로 만나 함께 살아온 긴 세월 동안 봄비도 내리고 구름도 끼고 소낙비도 내렸지 아이들 이야기 삶의 이야기 속내를 털고 이런저런 이야기 참으로 곱다 오래 토록 행복하길 작은 선물 꾸러미에 정성을 담으며 사랑의 웃음소리 창문을 타고 향기로운 차향에 환한 소망이 깃든다 어찌 ..

2023.08.20

내 청춘은 내가 정한다. / 따뜻한 히루

내 청춘은 내가 정한다. / 따뜻한 하루 한국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과 비교하면 자신이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일명 늙은 티를 더 빨리 내는 것 같습니다. 과거 연장자를 우대하는 유교문화와 최근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직장에서 일찍 물러나야 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얼굴은 분명히 서양 사람들보다 젊어 보이는데 정신이나 행동 면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포기하고 빨리 물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늙는 법입니다. '이 일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어'라고 생각하면 당신이 현재 50세라 해도 늙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일을 최선을 다해보자'라고 결심하고 새 일을 시작한다면 70세, 80세라도 아직 젊은것입니다. 당신이 이미 늙었는지, 아직 청춘인지는 나이의..

단편과 생각 2023.08.19

단야의 유정만리 1권 17화

무룡이 집에 돌아온 시각은 술시(戌時, 저녁 7시 30분)경이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싸리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기둥엔 불이 환하게 밝혀진 등이 걸려있었다. “아버지!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그곳에서 자고 올 줄 알았는데, 들어오너라!” “어머니는 좀 어떠세요.” 무룡은 방으로 들어서며 아버지 표정부터 살폈다. 그리곤 흐릿한 불빛에 더욱 창백해 보이는 어머니 옆에 앉았다. “음, 오늘밤을 넘기기가 어려울 듯싶다.” 입이 떨어지지 않는지 만복철이 힘없이 말했다. ​ “예! 그런데 어찌 저를 만화곡으로 보내셨어요!” “그러는 것이 좋겠다고 네 어머니가 말하는 바람에... 어쩌겠느냐! 네가 어머니 마음을 이해해 드려야지...” “어머니! 어찌 소자를 불효자로 만드시려 하셨습니까? 소자는 너무 속상..

단야의 유정만리 1권 16화

“흥, 왔으면 날 깨우지는 않고 잘들 논다.” 언제 일어났는지 홍의무복을 날렵하게 차려입은 자영이 평상 앞에 서 있었다. 자영은 두 사람이 밖으로 나오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쌀쌀맞게 말을 내뱉었다. ​ “자영이도 집에 있었구나. 나는 할아버지가 물어볼 것이 있다고 하셔서, 너를 먼저 찾지를 못했다. 미안하다.” 무룡이 변명하듯 말했다. ​ “무룡이 너 정말, 그 말 믿어도 되지...?” 자영도 실없는 질문을 해댔다. ​ “그럼 믿어도 되지, 그래 여태 잠잤니...?” “그래 늦잠 잤다. 무룡이 너! 따라와!” 자영은 톡 쏘아 붙이곤 앞장을 섰다. ​ “어딜 갈 건데...?” “따라오라면 따라올 것이지...” “응, 알았어! 소연이도 같이 가자!” “빨리 오라니까! 뭐 해!” 자영은 초막 뒤로 돌아가다 ..

제 33회 같은 그림 찾기

제 33회 같은 그림 찾기 / 따뜻한 하루 더워도 너~~~무 더운 8월입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쏟아지고, 한밤중에 더워서 잠이 깨는 요즘인데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무기력한 무더위 속에서 따뜻한 하루가 시~원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같은 그림 찾기'인데요. 특별히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같은 그림 찾기'를 통해 여름 무더위를 날려보세요! 한 번도 참여하지 않는 분들은 있지만, 한 번만 참여하는 분들은 없는 매력 만점, 따뜻한 하루 '같은 그림 찾기' 자자, 지금부터 눈 크게! 집중력은 높게! 열정적으로 도전해 보세요! 댓글로 정답을 남겨주신 분 중 20명을 선정하여 강뉴 커피 믹스 세트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시~원한 아이스커피로 만들어 즐기시면서 한여름 무더위 날려 보내세..

단편과 생각 2023.08.16

단야의 유정만리 1권 14화

초막 뒤쪽으론 깎아지른 암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 누구도 타 넘을 수 없는 천혜의 암벽이었다. 그런데 딱 한 곳 비밀 통로가 하나 있었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통로는 덩치 큰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은 통로였다. 자영은 그 통로를 지나 암벽 뒤쪽으로 나왔다. 삐죽삐죽 칼바위들로 이루어진 돌산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암벽 통로를 막 벗어나면 온천수가 샘솟는지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연못 주위는 평평했고 동글동글한 몽돌들이 깔려있었고,주위는 들짐승들조차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험했다.자영이 맘 놓고 목욕을 해도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였다. 사르륵, 사르륵,연못 앞으로 다가간 자영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고요한 적막 속에 자영의 옷 벗는 소리만이 주위에 늘어선 바위들..

남은 건 명예와 가난 뿐입니다.

안보가 무너지면 자유도 미래도 없다. 남은 건 명예와 가난 뿐입니다. / 따뜻한 하루 "대한독립만세!" 1919년 4월 1일. 104년 전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3,000여 명의 사람들이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그 선두에는 유관순 열사가 있었습니다. 출동한 일본 헌병이 총을 쏘았고 안타깝게도 그 자리에서 19명이 사망했습니다. 19명 안에는 유관순 열사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유관순 열사마저 시위를 주도한 죄로 오빠와 함께 일본 헌병대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법정에 선 유관순 열사는 더 이상 독립운동을 하지 않고 대일본제국 신민으로 살아간다면 정상 참작을 해주겠다는 판사를 향해 의자를 집어던졌습니다. 그리고 모진 고문을 당하는 와중에도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을 외치던 유관순 열사는 결..

단편과 생각 2023.08.14

단야의 유정만리 1권 12화

안보가 무너지면 자유도 미래도 없다. 천지봉에서 남서쪽으로 2 십리쯤 떨어진 곳이었다. 계곡을 끼고 아름답게 가꾸어진 화원이 햇살아래 드러났다. 사방 100장은 족히 될 넓은 화원은 온통 국화꽃이 만발한 만화곡(萬花谷)이었다. 화원 입구에서부터 100장쯤 되는 길을 지나면 아담한 초막이 세 채 나란히 지어져 있었다.  초막 앞까지 쭉 뻗은 길은 금사(金砂)가 깔려있어 눈이 부셨다. 중앙에 있는 초막은 제법 컸다. 그 초막 앞엔 여러 명이 앉아서 쉴 수 있는 평상까지 놓여있었다. 무룡은 앞서가는 노인을 따라 국화꽃으로 만발한 화원을 가로질러 평상 앞에 다다랐다. 평상 앞엔 귀엽고 예쁜 두 소녀가 서 있었다. 소녀들은 신기한 것을 본 듯 무룡을 유심히 쳐다봤다. “할아버지! 저들이 누구예요?”“아시는 분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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