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비 파리 물고~ -작자 미상- -현대어 풀이- 두꺼비가 파리를 입에 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앉아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하얀 송골매가 떠 있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풀쩍 뛰어서 내달리다가 두엄 아래에 넘어져 나뒹굴었구나. 다행히도 날쌘 나이기에 망정이지 멍이 들 뻔하였구나! -이해와 감상- 참으로 익살스러운 시조이다. 얼간이 같은 두꺼비가 무슨 큰 사냥이라도 한 듯이 파리 한 마리를 잡아 물고, 높은 산에라도 오른 듯이 겨우 두엄 더미 위에 올라가 앉아서 의기양양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게 웬일이냐, 저 건너의 산을 바라보니 하늘에 송골매가 둥둥 떠돌며 먹이를 찾고 있지 않은가. 이크!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얼떨결에 풀떡 뛰어 도망친다는 것이 두엄 더미 아래로 뒹굴어 벌렁 나자빠지고 말았다. 그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