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박이는 사부인 염마 왕의 심기를 짐작하고 있었다. 사부는 강력한 마성을 심기 위해 대법을 펼치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한 대박은 사부가 펼치는 대법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것이 대법을 거부하는 것보다 의심도 덜고 마성을 억제할 힘도 얻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대박이는 꿈속을 넘나들면서 자신을 돌아봤다. 할아버지의 죽음에는 현실에선 믿기 어려운 저승의 염마 왕과 연관이 있었다. 그 중심에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헤매고 있던 바로 자신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연유로 염마왕이 자신을 택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다만 염마왕이 시간에 쫓기듯 뭔가 서두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대박이가 속마음으로 느긋함을 보일 수 있는 유일한 무기였다. “클클 네놈도 인간이니, 암튼 그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