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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화장품 249

단야의 유정만리 1권 14화

초막 뒤쪽으론 깎아지른 암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 누구도 타 넘을 수 없는 천혜의 암벽이었다. 그런데 딱 한 곳 비밀 통로가 하나 있었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통로는 덩치 큰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은 통로였다. 자영은 그 통로를 지나 암벽 뒤쪽으로 나왔다. 삐죽삐죽 칼바위들로 이루어진 돌산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암벽 통로를 막 벗어나면 온천수가 샘솟는지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연못 주위는 평평했고 동글동글한 몽돌들이 깔려있었고,주위는 들짐승들조차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험했다.자영이 맘 놓고 목욕을 해도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였다. 사르륵, 사르륵,연못 앞으로 다가간 자영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고요한 적막 속에 자영의 옷 벗는 소리만이 주위에 늘어선 바위들..

문정희 / 편지

편지 시 - 문정희 하나만 사랑하시고 모두 버리세요 그 하나 그것은 생이 아니라 약속이에요 모두가 혼자 가지만 한 곳으로 갑니다 그것은 즐거운 약속입니다 어머니 조금 먼저 오신 어머니는 조금 먼저 그곳에 가시고 조금 나중 온 우리들은 조금 나중 그곳에 갑니다 약속도 없이 태어난 우리 약속 하나 지키며 가는 것 그것은 참으로 외롭지 않은 일입니다 어머니 울지 마세요 어머니는 좋은 낙엽이었습니다 *** 추억속에서 편지한 장 고운 사랑하나 함께 했던 모든 것들 뜨겁던 여름날과 함께 가을로 접어드나 봅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초동문학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 긍정의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2023.08.16

단야의 유정만리 1권 12화

안보가 무너지면 자유도 미래도 없다. 천지봉에서 남서쪽으로 2 십리쯤 떨어진 곳이었다. 계곡을 끼고 아름답게 가꾸어진 화원이 햇살아래 드러났다. 사방 100장은 족히 될 넓은 화원은 온통 국화꽃이 만발한 만화곡(萬花谷)이었다. 화원 입구에서부터 100장쯤 되는 길을 지나면 아담한 초막이 세 채 나란히 지어져 있었다.  초막 앞까지 쭉 뻗은 길은 금사(金砂)가 깔려있어 눈이 부셨다. 중앙에 있는 초막은 제법 컸다. 그 초막 앞엔 여러 명이 앉아서 쉴 수 있는 평상까지 놓여있었다. 무룡은 앞서가는 노인을 따라 국화꽃으로 만발한 화원을 가로질러 평상 앞에 다다랐다. 평상 앞엔 귀엽고 예쁜 두 소녀가 서 있었다. 소녀들은 신기한 것을 본 듯 무룡을 유심히 쳐다봤다. “할아버지! 저들이 누구예요?”“아시는 분이세..

전체를 살펴보는 현명함

전체를 살펴보는 현명함 / 따뜻한 하루 어느 마을에 현명한 선생님에게 한 여인이 찾아와 쌍둥이인 어린 아들들이 너무나도 산만하여 집중하지 못한다는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쌍둥이 아이들을 가르칠 테니 자기 집으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쌍둥이들을 일 년간 가르치던 선생님은 아이들이 많이 침착해졌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시험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쌍둥이를 각각 다른 방으로 부른 선생님은 쌍둥이에게 그 방을 청소하라고 시켰습니다. 그 방은 모두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있었습니다. 방구석에 놓인 물항아리에 작은 금이 있어 계속 물이 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바닥의 물을 계속 닦아내던 한 아이는 아무리 닦아도 계속 바닥이 축축한 것을 보고, 원인을 찾기보다는 결국 짜증을 내며 방 밖으로 나가버렸습니..

단편과 생각 2023.08.12

노랫말 / 비가 오네요.

비가 오네요. ​ 노랫말 / 단야 ​ 누군가 말했지요. 사랑은 빗물처럼 흘러가는 거라고 누군가 말했었지요. 비 오는 날엔 사랑에 인연은 없다고 정말 정말 그랬었나 봐요. 우린 비 오는 날 그렇게 만났었지요. ​ ~ 랩으로 ​ 카페 앞을 서성일 때 그이가 우산을 받쳐줬지 둘이는 말없이 거리를 걸었지 살며시 잡은 따스한 손길을 잊지 못했지 비 오는 날 우린 그렇게 만났었지 빗물처럼 흘러간 사랑이지만 비 오는 날엔 문득 생각나는 사람 ​ ~ 멜로디 ​ 비가 오네요. 비가 오네요. 흘러간 사랑이 가슴을 적시네요. 다 잊은 줄 알았더니 추억 한 자락 남아있었네요. ​ 비가 오네요. 비가 오네요. 흘러간 사랑이 가슴을 적시네요. 다 잊은 줄 알았더니 추억 한 자락 남아 있~었~네~요. ***** ^(^, 오늘도 힘..

가사가 노랫말 2023.08.11

단야의 유정만리 1권 10화

3장, 소년 만 무룡 흘러가는 세월을 누가 막으랴! 12년이 후딱 지나갔다. 12년 전, 만무가의 멸문으로 중원무림은 일대 혼란을 겪었다. 그 당시 소림사와 오대방파가 만무가의 멸문을 마교(魔敎)의 만행으로 규정하고 마교 타도(打倒)의 기치를 높이 내걸었었다. 그러나 결전을 치르기도 전 높이 내걸었던 마교 타도의 기치는 꺾이고 말았다. 그 후, 마교 타도가 무산된 것은 소림사는 물론이고 무림방파들이 마교에 의해 봉문을 당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중원무림은 이미 마교의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옳았다. 그럼에도 마교는 무림에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어느 날 갑자기 중원무림에서 자취를 감췄다. 마교가 사라진 직후,무림인들은 중원무림의 안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무..

넘을 수 없는 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넘을 수 없는 벽은 존재하지 않는다./따뜻한 하루 1954년 이전까지 1마일(1.6km)을 4분 안에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그렇게 빨리 달린다면 폐와 심장, 근육 및 인대가 파열되고 심지어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옥스퍼드 의대생 '로저 베니스터'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달리는 방식과 전략을 바꾸며 노력했습니다. 1954년 5월 옥스퍼드대 교내 트랙에서 베니스터는 3분 59초 4를 기록하며 '마의 4분'을 깬 최초의 선수가 되었는데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다시 멀쩡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그의 기록 이후에 2년 동안 300여 명의 선수가 4분 벽을 돌파했습니다. 그들은 새로..

단편과 생각 2023.08.10

시 / 수줍음

수줍음 시 / 海島(이우창) 감히 낮을 바라지 못하고 떠오르는 빛의 줄기를 감당치 못하고 이렇게 조용히 안개를 안고 수풀가로 물안개를 맞으며 작은 사연 그리움을 찾는다 남이 보일라 수줍어 이렇게 새벽을 만나 부르는 것이다 적은 소리에도 크게 들리리라 믿으며 작은 흔들림에도 크게 진동하리라 알며 이런 새벽을 찾아 불러 보는 것이다 아직 깨지 못한 한 날을 맞기 전에 우선 보고품이 있기에 먼저 만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 새벽 강가에서.....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2023.08.10

유정만리 1권 9화

태양이 중천으로 떠오른 시각, 오대산은 온통 은빛으로 눈이 부셨다. 천지봉 일대는 물론이고 기암괴석들과 고송들, 잡목들까지 꽃가루를 뿌리듯 은빛을 뿌려대고 있었다. 은빛의 설원, 검은 인영이 백지에 선하나 긋듯 산등성을 내려오고 있었다. 검은 인영은 곰처럼 눈 덮인 산등선을 잘도 미끄러져 내려왔다. 이리저리 몸을 틀어가며 나무와 나무사이를 잘도 빠져나왔고 장애물이 있으면 타 넘기도 했다. 후후, 휴후,​“이젠 거의 다 왔다.”​검은 인영은 호피로 만든 커다란 포대를 업듯이 짊어졌고, 발에는 나뭇가지를 총총히 엮어서 만든 커다란 설피를 신었다. 사나이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가야, 이 능선만 돌아가면 우리 집이다. 조금만 참아라!”사나이는 설피를 왼발에 신고 오른발을 이용해 앞으..

유정만리 1권 8화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산 속이라 어둠은 빠르게 계곡으로 밀려들었다.사나이가 아기를 안고 밖으로 나온 시간은 정오가 되기 전이었다. 그때부터 계산하면 서너 시진은 족히 지났을 것이다. 시간 탓일까, 사나이의 몸은 이미 꽁꽁 얼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기의 주위는 무슨 이유에선지 눈이 녹아내려 푹 꺼져 있었고, 아기는 꺼진 눈속에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 “......” 휘이잉, 휘잉,눈보라를 실은 회오리바람이 계곡을 쓸고 지나갔다.계곡의 눈들이 마치 바람에 매화꽃 날리듯 휘날렸다.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사나이의 수염에 여러 개의 고드름이 열렸다. 하지만 사나이는 몇 날 밤을 지세더라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얼어버린 산송장이 된다고 해도 아기가 열병에서 살아나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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