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사시사(漁夫四時詞) -윤선도- 앞강에 안개 걷고 뒷산에 해비친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썰물은 밀려가고 밀물은 밀려온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강촌에 온갖 꽃이 먼 빛이 더욱 좋다. 날씨가 덥도다 물 위에 고기 떳다 닻 들어라 닻 들어라 갈매기 둘씩 셋씩 오락가락 하는구나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낚싯대는 쥐고 있다 탁주병 실었느냐 동풍이 잠깐 부니 물결이 곱게 인다. 돛 달아라 돛 달아라. 東湖를 돌아보며 西湖로 가자꾸나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앞산이 지나가고 뒷산이 나온다 우는 것이 뻐꾹샌가 푸른 것이 버들숲가 배 저어라 배 저어라 어촌의 두어 집이 안개 속에 들락날락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맑은 깊은 연못에 온갖 고기 뛰논다 고운 볕이 쬐는데 물결이 기름 같다 배 저어라 배 저어라 그물을 넣어 둘까 낚싯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