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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1447

봄비는 왜

봄비는 왜 /박 영 춘 오는 중인가 내리는 중인가 오자마자 곤두박질쳐 흩어져야만 하는 운명 먼 길 달려왔건만 아직 반기는 이 아무도 없네 오는 소리 추적추적 들리는데 가는 소리 숨소리도 아니 들리네 아마도 운명인가 싶네 땅에 내리면 모두 반겨 꽃피려니 기대하는데 비는 왜 땅에 내리는지를 모르는 건가 젖으면 몸피 늘어나 마시면 눈 떠 굼틀거리는데 그는 비가 왜 저를 찾아오는지를 모르는 건가 하늘 향해 입 벌리는 자 누구인가 비 향해 옷 벗는 자 누구인가 빗물에 뛰어드는 자 누구인가 맑은 빗물 흙탕치는 자 누누기인가 봄비 오면 그를 맞이하는 모든 생명들 싹터 잎펴 꽃펴 빛나 색 맑아져 빛 밝아져 향 짙어져 세상은 파란 춤 푸른 춤 얼씨구절씨구 좋을씨구 인데 봄비는 왜 추적추적 추적거리기만 하는지 모르겠네 *..

2023.02.20

한국의 영웅견

붕대 투혼의 영웅견/따뜻한 하루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붕대 투혼을 발휘한 한국 구조견들이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7일 긴급 구호대와 함께 출국한 4마리의 구조견은 위험한 구조물 사이를 헤치며 지진 현장을 누볐습니다. 철근, 유리 파편 등으로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인해 3마리의 구조견은 유리 파편 등에 발이 찔려 붕대를 감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기에 잠시 쉰 후 또다시 씩씩하게 구조 현장에 투입됐고 총 8명의 생존자를 찾았습니다. 이렇듯 구조견들은 인명 구조를 위해 위험한 잔해 위를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곧 무너질지도 모르는 구조물 아래에 들어가 사람을 찾아 다니다가 다치거나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종 소년을 찾다 뱀에게 물려 후유증으로 만성 신부전을 앓는 구조견 세빈이. 그리..

단편과 생각 2023.02.20

한민족 한글학교 소개

외국에 있는 한민족 한글학교 소개 ▲ 러시아 편 어려운 환경이지만 고려인 4세대, 5세대 및 러시안인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한민족한글학교. 모든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교.. 이나탈리아 선생님과 현지 유학생등 몇몇 뜻 있는 분들에 의해 어렵게 운영되고 있다. 이 땅에 서 있는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동역해야 할 우리 민족의 피가 흐르는 곳이다. 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 ▲ 뉴질랜드 편 학업 기간 중의 매주 토요일 오전 9시가 넘은 시간, 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에는 동포 자녀들을 태운 차량이 주차장을 가득 메웁니다. 교장실에서의 선생님들 회의를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교육이 출발됩니다. 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는 현지의 학교 건물을 빌려서 토요일 오전10시~ 3시까지 수업하..

자료와 교육 2023.02.20

서익,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서익-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구레 버슨 말이 되야 때때로 머리 드러 북향(北向)하여 우는 뜻은 석양(夕陽)이 재너머 가매 님자 그려 우노라. -현대어 풀이- 푸른 풀이 우거진 맑은 강가에서 굴레를 벗어 버린 말이 되어 가끔 머리를 들어 북쪽을 향하여 우는 뜻은 석양이 고개를 넘어 가기에 문득 임(임금)이 그리워 우는 것이노라. -창작 배경- 작자는 선조 때 의주목사에 이르는 벼슬을 지냈으나, 탄핵을 받은 율곡 이이를 변호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관리직을 박탈당하기에 이르렀다. 고향으로 돌아간 후 생애를 마쳤다고 하니, 그 전후에 지어진 작품으로 추정이 된다. -이해와 감상- 초장에서는 벼슬을 그만둔 자연인으로서의 화자의 모습을 '굴레 벗은 말'에 비유하고 있다. 구속에서 벗어..

자료와 교육 2023.02.19

최영,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최영- 녹이상제(綠이霜蹄) 살지게 먹여 시내물에 싯겨 타고, 용천설악(龍泉雪鍔)을 들게 갈아 둘러메고, 장부(丈夫)의 위국충절(爲國忠節)을 셰워 볼가 하노라. -현대어 풀이- 준마(좋은 말)를 기름지게 먹여서 시냇물로 깨끗이 씻어 타고 보검(좋은 칼)을 잘 들게 갈아서 둘러메고 대장부의 나라를 위한 충성스러운 절개로 위업을 세워 볼까 하노라. -창작 배경- 최영은 공민왕때 홍건적을 물리치고, 우왕 때 왜구를 물리치는 등 빛나는 공로를 세웠고, 명나라가 '철령위'를 설치하려고 할 때 최영은 팔도도통사로 정명군(征明軍)을 일으키는 등 고려 왕조의 최후를 지키는 자랑스런 기상을 보여 주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있을 때, 유배되어 피살되었다. 고려왕조를 위한 장군의 기백과 기상..

자료와 교육 2023.02.19

늙은이 가슴에 비가 내리면

늙은이 가슴에 비가 내리면. / 박외도 늙은이 가슴에 비가 내리면 으스스 스며드는 2월의 한기에 마음마저 한없이 떨린다. 여태껏 이루어 놓은 것 없는 빈 가슴임에랴 멀리도 왔건만 이제야 이 길을 헤아릴 수 있구나. 자꾸만 시들어 가는 초라한 모습에 이건 아니라고 손사래 쳐 보지만 온 어깨가 빗물에 젖어 짓눌리듯 힘들다. 그러나 늙은이 평생에 궂은날 있으면 좋은 날 없겠느냐 흐린 날이 있으면 갠 날도 있는 거야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지라도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면 꽃피고 새우는 고운 봄도 있는 거야 늙은이 살아가는 날에 수많은 소나기를 만나도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찬란한 햇빛은 지켜야 할 약속을 이행하듯 제 소임을 다하고 오늘도 소망의 무지개는 내 영혼을 밝힌다. *** 사람은 늙어 봐야 인생을 ..

2023.02.18

농부는 들판의 끝을 보지 않는다.

농부는 들판의 끝을 보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서는 앞으로 일에 대해서 미리 염려하며 걱정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주변에 자주 이렇게 탄식합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이 일을 언제 다하지? 이제 나는 죽었다. 어휴..." 그러나 미리 염려하며 탄식하다 보면 일 때문이 아니라 염려 때문에 먼저 지칩니다. 프랑스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풀을 베는 농부는 들판의 끝을 보지 않는다.' 풀을 베려는 농부가 들판의 끝을 보며 "저 많은 들의 풀을 언제 다 베지?"라는 푸념만 하다 보면 결국 의욕도 잃고 일을 끝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망상, 집착, 한계, 게으름, 불신. 인생에 하나 도움 되지 않을 것 같은 이 다섯 가지를 '염려'의 얼굴이라고 도서 '걱정 버리기 연습'의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

핑핑한 이야기 2023.02.18

방심한 오리들

방심한 오리/따뜻한 하루 캐나다에 서식하는 야생 오리들은 겨울철이 되면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다 오리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 있는데 바로 '나이아가라 강'입니다. 오리들은 호수처럼 평온한 강에서 먹이를 찾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며 한가롭게 휴식을 즐깁니다. 그러나 오리들의 그 평온함 속에는 무서운 함정이 있습니다. 세계 3대 폭포로 꼽힐 만큼 거대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강 하류에 있는데 그곳의 급류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거셉니다. 그리고 평온함 속에 있던 오리들이 폭포를 발견하고 날아오르려 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급류가 오리의 발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많은 오리는 폭포에 휩쓸려 낭떠러지로 추락해 버립니다. 방심했던 오리들이 어김없이 거센 폭포에 희생되는 것..

단편과 생각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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