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구글검색 259

잘 못 들다 - 2

잘 못 들다 · 2 시 / 돌샘/이길옥 앰하게 밟힌 지렁이가 S자로 몸을 비틀어 꼬며 진물을 흘린다. 애초에 땅속을 벗어난 게 잘못이다. 물기 말라 흙먼지 풀풀 날리는 황톳길을 고집한 게 불행이다. 가뭄 탓이라 투덜대며 햇볕 쨍쨍 내리쬐는 산길을 택한 게 오산이다. 땅을 파는 습성을 버린 게 실수다. S자로 몸을 뒤척이며 몸부림치던 사투가 끝나자 개미들이 달려들어 무모한 주검을 운구해 간다. 뙤약볕 따가운 황톳길에 장례 행렬이 엄숙하다.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메일로 받은 시입니다.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셨나요? 오늘은 수요일, 즐겁게 출발하세요.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2023.10.04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에게 글 / 손관일 가을 낙엽이 질 때면 낙엽이 거리를 뒹굴 때면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못한 말이 가을의 붉게 타오르는 얼굴에 들어있다 미안하다, 너를 기억해서 너의 생각을 지우지 못해서 낙엽을 흔들고 가는 바람이 서럽지 않게 가을의 눈동자가 불안으로 흔들리지 않게 너의 품은 따뜻했고 사랑, 그 이름을 부르는 입술은 향기로웠다 너만 있으면 모든 것을 가진 별빛처럼 희망으로 가득했고 심장은 가을을 닮은 붉은 노을이 된다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는 가쁜 숨이 차올라 힘이 들어도 너만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힘이 들면 두 손을 잡고 쉬어 가면 심장은 더욱 힘차고 향기롭게 뛸 거야 사랑, 그 아름다운 가을의 이름을 부른다 *** 추석 전날에 귀향길로 마음도 몸도 분주한 하루가 시작되네요 모두 무사히..

단편과 생각 2023.09.28

알렉산더 왕의 초상화

알렉산더 왕의 초상화 / 따뜻한 하루 마케도니아의 왕인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군사 지도자의 칭호를 받았는데 어느 날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유명한 초상화 화가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궁전에 도착한 화가는 매우 당황하였습니다. 평생 전쟁터를 전전하던 알렉산더의 얼굴에는 아주 보기 흉한 칼자국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가는 알렉산더의 상처를 그대로 화폭에 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의 위대함에 손상을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처를 그리지 않는다면 그 초상화는 거짓을 그린 예술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화가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화가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화가는 알렉산더를 책상 앞에 앉히고 팔꿈치를 책상 위에 ..

단편과 생각 2023.09.27

시, 글꽃 피다.

글꽃 피다. 시 / 윤소영 온누리 춤추는 글 두둥실 두리둥실 붓끝에 꽃을 피워 우주를 물들이네 온 세상 글 바람 타고 글 동산을 만드네 마음에 그린 글꽃 햇살에 나부끼며 오가는 글말들은 꿈 사랑 행복 담아 시어들 꽃으로 피니 우주에 빛이 나네 글로써 빚은 희망 사랑으로 움트는 행복의 작은 씨앗 선물 같은 글 마당 사랑은 향기로운 말 사랑 피는 글꽃아 *** 비가 그친 새벽 고운 시한수로 님들 곁에 찾아갑니다. 서늘해진,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초동문학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2023.09.22

몸의 소리를 귀담아 듣자

몸의 소리를 귀담아 듣자 / 따뜻한 하루 소설가 박완서의 산문 '호미' 내용 중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젊었을 적의 내 몸은 나하고 가장 친하고 만만한 벗이더니 나이 들면서 차차 내 몸은 나에게 삐치기 시작했고, 늘그막의 내 몸은 내가 한평생 모시고 길들여 온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되었다' 몸은 우리에게 늘 경고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큰 소리로, 그래도 답이 없으면 천둥 벼락이 되어 외칩니다. 병원에 입원을 한 사람들은 대개 수년 전부터 자각증세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건강을 지키는 예방법은 우리가 먼저 몸에게 말을 거는 것입니다. "그동안 고생했다", "나와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 "앞으로 귀 기울여 힘든 소리를 경청할..

단편과 생각 2023.09.21

긍정적인 기대와 관심의 힘

긍정적인 기대와 관심의 힘 / 따뜻한 하루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였던 로버트 로젠탈 교수가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를 교육학에 대입하여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는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로젠탈 효과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타인의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 격려 및 칭찬이 사람에게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실험을 위해서 로젠탈 교수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20% 정도 학생을 무작위로 선발했습니다. 그리고 그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이 명단에 있는 학생들은 지적 능력이 뛰어나거나 학업성취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로젠탈 교수의 말을 믿은 교사들은 명단에 있는 학생들의 가능성을 믿고는 그 학생들을 격려와..

핑핑한 이야기 2023.09.20

시, 또바기 사랑

또바기 사랑 시 / 윤소영 내 안에 피고 지는 아련한 그리움에 간간히 스치는 맘 눈물로 들썩이는 언제쯤 방긋 웃으며 오시려나 내 안에 달 속에 너를 담아 희망빛 아련하게 들려온 목소리에 사랑을 부르지만 가녀린 물보라 피듯 스며드는 그대여 *** 시문학 문학카페 초동문학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2023.09.20

바른 자세의 의의(意義)

바른 자세의 의의(意義) / 따뜻한 하루 스스로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도 나이 오십이 넘어가면서 운동을 시작합니다. 마음을 먹고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벽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거울을 보고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 혼자 조용히 운동하고 싶은데 사방이 거울이라서 집중이 안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운동만큼 자세가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자세를 끊임없이 고치고 다듬으며 바른 자세를 날마다 다듬어야 제대로 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배우는 거의 모든 운동에서 자세는 필수 불가결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신기하게 자세가 좋지 않으면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실력이 크게 늘지 않습니다. 이유는 자세가 허물어지면 몸이 망가지고, 마음의 결심이 무너지면, 결국 어렵게 시작한 운..

단편과 생각 2023.09.19

단야의 유정만리 2권 6화

무룡이 암동으로 돌아온 지 벌써 칠일, 침상 위, 무룡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마치 득도한 스님처럼 평온해 보였다. 다만 암벽 서가에 가지런히 꽂혀있던 서책들이 중구난방으로 꽂혀있었다. 무룡이 서책들을 봤음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마도 한 시진은 족히 지났을 것이다. 그때서야 부르르 몸을 떨어댄 무룡이 눈을 치떴다. 순간, 눈에서 밝은 빛이 일렁였다가 사라졌다. 강한 빛은 아니었었으나 어느 정도 내공이 증진됐다는 증거였다. “......” 하지만 무룡 자신은 자신에게 엄청난 기연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바로 이 암동에서 갓난아기의 몸으로 천년 설삼(千年雪蔘)과(千年雪蔘) 기인이 만들어 놓은 각종 영약을 그것도 함께 먹었다는 사실을... 그 결과로 죽을 고비도 넘겼고, 기연으..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우연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우연 / 따뜻한 하루 세렌디피티의 법칙(Serendipity’s Law)이란 노력한 끝에 찾아온 우연한 행운을 말합니다. 18세기 영국 작가 호레이스 월폴이 페르시아 동화 '세렌디프의 세 왕자'라는 내용에서 처음 유래된 이론입니다. 동화 속 왕자들이 생각지 못한 행운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이야기에서 그 의미가 생겨난 것인데 왕자들은 전설의 보물을 찾아 떠나지만 보물을 찾지 못하고 그 대신 계속되는 우연으로 지혜와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하거나, 모래 위에 불을 피우다 유리를 개발하거나, 목욕탕에서 넘치는 물을 보고 부력의 원리를 알아내는 것이 해당됩니다. 사무공간에서 흔히 사용되는 '포스트잇'도 비슷한 상황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스펜..

단편과 생각 2023.09.18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