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 시/李程表 솔깃재 너머 들리어오던 물소리 바람 소리 어찌 스러져가고 말았을까요 정화수를 떠놓고 빌던 할머님의 그 소원도 대나무숲 속으로 쫓겨나던 저녁연기도 뒤란으로 나서는 어머님 치맛자락에 휘둘리어 어찌 스러져가고 말았을까요 괜시리 갈 곳을 잃어버린 길손이 되어 부질없는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던 삶의 어느 한 굽이에 나 가슴 졸이지 않은 날 있었던가요 언젠가는 나도 먹먹한 가슴께 옹이 진 추억 속으로 묻히어가고 나면 장독대 위 깨어져 나뒹구는 질항아리 유골에 새겨진 문양을 헤아리듯 한 편의 시가 되어 잊혀가겠지요 *** 단비를기다리는 화요일 산불화마로 부터 해방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 함께 기도로 단비를 기다려 봅니다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감사합니다. 초동문학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