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향수(鄕愁)

썬라이즈 2023. 4. 4. 06:58
728x90
반응형

향수(鄕愁)

시/李程表

솔깃재 너머 들리어오던

물소리 바람 소리

어찌 스러져가고 말았을까요

정화수를 떠놓고 빌던 할머님의 그 소원도

대나무숲 속으로 쫓겨나던 저녁연기도

뒤란으로 나서는 어머님 치맛자락에 휘둘리어

어찌 스러져가고 말았을까요

괜시리 갈 곳을 잃어버린 길손이 되어

부질없는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던 삶의 어느 한 굽이에

나 가슴 졸이지 않은 날 있었던가요

언젠가는 나도 먹먹한 가슴께

옹이 진 추억 속으로 묻히어가고 나면

장독대 위 깨어져 나뒹구는

질항아리 유골에 새겨진 문양을 헤아리듯

한 편의 시가 되어 잊혀가겠지요

***

단비를기다리는 화요일

산불화마로 부터 해방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

함께 기도로 단비를 기다려 봅니다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감사합니다.

초동문학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반응형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728x90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우리 오솔길을 걸어요.  (2) 2023.04.07
시 / 아름다운 순간들  (2) 2023.04.05
시 / 어머니 부엌  (0) 2023.04.02
시 / 빛바랜 사진  (0) 2023.04.02
썬라이즈/첫사랑  (0) 202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