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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571

사막의 진주

사막의 진주 / 따뜻한 하루 어느 날, 사막을 걷던 한 남자가 길을 잃었습니다. 그는 여러 날 동안 물을 마시지 못했는데 운이 좋게도 작은 우물을 발견했습니다. 물을 허겁지겁 마시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다 사람들이 머물렀던 흔적을 힘들게 찾았습니다. 혹시나 음식 부스러기가 떨어졌는지 살폈는데 돌 틈새에서 주머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혹시나 먹을 것인가 싶어서 재빨리 주머니를 열어보았는데 그 안에는 진주 몇 알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겨우 진주알이잖아? 나는 지금 배가 고프다고!" 값비싼 진주였지만, 지금 그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것이었습니다. 현 상황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는 그 과욕을 내려놓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각 내가 머무는 이곳, 내가 지금 하는 일, 내가 지금 ..

핑핑한 이야기 2023.10.06

잘 못 들다 - 2

잘 못 들다 · 2 시 / 돌샘/이길옥 앰하게 밟힌 지렁이가 S자로 몸을 비틀어 꼬며 진물을 흘린다. 애초에 땅속을 벗어난 게 잘못이다. 물기 말라 흙먼지 풀풀 날리는 황톳길을 고집한 게 불행이다. 가뭄 탓이라 투덜대며 햇볕 쨍쨍 내리쬐는 산길을 택한 게 오산이다. 땅을 파는 습성을 버린 게 실수다. S자로 몸을 뒤척이며 몸부림치던 사투가 끝나자 개미들이 달려들어 무모한 주검을 운구해 간다. 뙤약볕 따가운 황톳길에 장례 행렬이 엄숙하다.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메일로 받은 시입니다.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셨나요? 오늘은 수요일, 즐겁게 출발하세요.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2023.10.04

시, 이별

이별 시 / 지산 고종만 내가 웃고 있었지만 울고 있다는 걸 그대는 알고 있었고 그대도 웃고 있었지만 울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대 떠나는 모습 보기 싫어서 먼저 돌아섰지만 그대도 떠나는 모습 보이기 싫어 그 자리에 있음을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이젠 갔겠지 뒤돌아 보면 그대도 나를 향해 뒤돌아 봅니다 *** 추석입니다. 가내 두루두루 넉넉한 한가위 보내세요.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모두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입니다.

2023.09.30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에게 글 / 손관일 가을 낙엽이 질 때면 낙엽이 거리를 뒹굴 때면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못한 말이 가을의 붉게 타오르는 얼굴에 들어있다 미안하다, 너를 기억해서 너의 생각을 지우지 못해서 낙엽을 흔들고 가는 바람이 서럽지 않게 가을의 눈동자가 불안으로 흔들리지 않게 너의 품은 따뜻했고 사랑, 그 이름을 부르는 입술은 향기로웠다 너만 있으면 모든 것을 가진 별빛처럼 희망으로 가득했고 심장은 가을을 닮은 붉은 노을이 된다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는 가쁜 숨이 차올라 힘이 들어도 너만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힘이 들면 두 손을 잡고 쉬어 가면 심장은 더욱 힘차고 향기롭게 뛸 거야 사랑, 그 아름다운 가을의 이름을 부른다 *** 추석 전날에 귀향길로 마음도 몸도 분주한 하루가 시작되네요 모두 무사히..

단편과 생각 2023.09.28

알렉산더 왕의 초상화

알렉산더 왕의 초상화 / 따뜻한 하루 마케도니아의 왕인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군사 지도자의 칭호를 받았는데 어느 날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유명한 초상화 화가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궁전에 도착한 화가는 매우 당황하였습니다. 평생 전쟁터를 전전하던 알렉산더의 얼굴에는 아주 보기 흉한 칼자국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가는 알렉산더의 상처를 그대로 화폭에 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의 위대함에 손상을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처를 그리지 않는다면 그 초상화는 거짓을 그린 예술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화가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화가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화가는 알렉산더를 책상 앞에 앉히고 팔꿈치를 책상 위에 ..

단편과 생각 2023.09.27

시, 그대 우산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 우산이 되고 싶습니다 시 / 매향 박고은 후두둑 후두둑 창밖에 비가 내려요 맨발로 걷는 빗소리는 그대 그리움 소리일 줄 모릅니다 이렇게 비 오는 날은 내 가슴은 그대만의 우산이 되어 비 발자국 소리 따라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사랑을 마시고 싶습니다 내리던 비가 말갛게 그치고 잎새에 맺힌 빗방울이 보석같이 빛날 때 한 방울 한 방울 엮어서 만든 고운 사랑을 바치고 싶습니다 사랑은 목걸이 그리움은 귀걸이 기다림은 팔찌로 만들어서 나의 마음까지 곱게 포장하여 그대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 초동문학과 함께...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2023.09.25

사랑하는 법

사랑하는 법 / 따뜻한 하루 자녀를 매우 사랑하는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학교 상담교사가 어머니를 불러 말했습니다. "자녀분과 상담했는데 문제의 시작점은 평소 어머니께서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불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무슨 말씀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내가 어떻게 내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저는 누구보다도 내 아이를 사랑해요." 선생님은 어머니에게 조용히 다시 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본능적이라고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법도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세상에 저절로 ..

단편과 생각 2023.09.24

단야의 유정만리 2권 7화

그 시각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엔 빛들의 잔칫날인 양 무수한 별들이 불꽃놀이에 푹 빠졌다. 달무리도 살판났다는 듯이 은은한 빛을 뿌리며 천지봉으로 놀러 왔다.. 그때 빛 무리를 반기듯 바람들이 천지봉을 휘돌고 휘돌았다. 천지봉 북쪽, 병풍처럼 늘어선 절벽들이 별빛들에 의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서쪽 끝에 위치한 암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 여인이 암벽 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여인이 움직일 때마다 치마가 나비가 날 듯 너풀거린다. 여인은 신들린 여인처럼 신명이 나있었다. 발동작 하나하나가 유연하면서도 절도가 있었다. 손놀림은 말할 것도 없다. 한 번의 손동작이 버들가지 휘어지듯 늘어졌다가 곧게 뻗어나가니, 그 춤사위가 일품이었다. 그리고 몸을 가볍게 회전시키는 몸놀림은 ..

어떠한 일도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떠한 일도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 따뜻한 하루 '가왕'으로 알려진 조용필 씨는 2013년 그의 나이 63세에 10년의 침묵을 깨고 '헬로'라는 타이틀로 19집 앨범과 함께 컴백했습니다. 그리고 그 19집의 바운스(Bounce)라는 곡은, 조용필 가수가 TV 가요프로에 출연하지 않고도 1위를 했습니다. 그 뒤로 싸이, 크레용팝, EXO, 아이유 등 인기 싱어송 라이터를 모두 제치고 최고의 영광을 차지한 것입니다. 조용필 가수는 19집 앨범을 발표하면서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그런 자세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하루에 3시간 정도 연습을 합니다. 쉬면 못 합니다. 계속 연습해야 합니다." '낚시꾼 3년이면 물길을 훤히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3년만 낚시..

핑핑한 이야기 2023.09.22

시, 글꽃 피다.

글꽃 피다. 시 / 윤소영 온누리 춤추는 글 두둥실 두리둥실 붓끝에 꽃을 피워 우주를 물들이네 온 세상 글 바람 타고 글 동산을 만드네 마음에 그린 글꽃 햇살에 나부끼며 오가는 글말들은 꿈 사랑 행복 담아 시어들 꽃으로 피니 우주에 빛이 나네 글로써 빚은 희망 사랑으로 움트는 행복의 작은 씨앗 선물 같은 글 마당 사랑은 향기로운 말 사랑 피는 글꽃아 *** 비가 그친 새벽 고운 시한수로 님들 곁에 찾아갑니다. 서늘해진,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초동문학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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