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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대 우산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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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우산이 되고 싶습니다

 

시 / 매향 박고은

 

후두둑 후두둑

창밖에 비가 내려요

맨발로 걷는 빗소리는

그대 그리움 소리일 줄 모릅니다

 

이렇게 비 오는 날은

내 가슴은 그대만의 우산이 되어

비 발자국 소리 따라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사랑을 마시고 싶습니다

 

내리던 비가 말갛게 그치고

잎새에 맺힌 빗방울이 보석같이 빛날 때

한 방울 한 방울 엮어서 만든

고운 사랑을 바치고 싶습니다

 

사랑은 목걸이

그리움은 귀걸이

기다림은 팔찌로 만들어서

나의 마음까지 곱게 포장하여

그대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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