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거래했다.

악마와 거래했다. 20

썬라이즈 2021. 10. 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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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희망이네 분식집,

언제 내려왔는지 대박은 수제비를 먹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손님은 적었다.

더 줄까,”

배불러요, 그런데 수제비가 더 맛있어졌습니다. 소스를 새로 개발한다고 하셨는데, 소스를 만드셨군요.”

그래, 정말 맛있니,”

예 정말 맛있습니다.”

호호 대박이가 맛있다니까 정말 좋네, 고마워...”

안 여사는 진심이었다.

아줌마, 제가 더 고맙지요. 동생까지 데려오셨잖아요. 할머니도요. 그래서 저는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대박이도 진심이었다.

, 임 범선, 너 너무 그러지 마라, 어머님이 전화했다. 못난 네놈 좀 잘 부탁한다고 말이다.”

새끼는 밥 다 먹었으면 이만 가자, 아줌마 얼맙니꺼,”

제법 몸집이 당당한 두 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짜식, 저기 쓰여 있잖아, 한 그릇에 삼천 원, 근데 뭐가 이렇게 싸냐, 양은 곱배 긴데,”,”

한 학생이 커다란 국수 그릇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요즘엔 착한 식당도 많다고 하잖아, 아줌마 여기 6천 원,”

범선이란 학생이 안 여사에게 6천 원을 건넸다.

“6천 원 맞습니다. 또 오세요.”

아줌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했다.

범선이란 학생에게 문제가 있나, 심성은 바른데 왜 꼬였을까, 또 만나게 되면 물어봐야지, 도울 일이 있다면 그래 도와주자, 특별히 할 일도 없잖아,”

대박이는 학생들의 대화를 다 들었다.

학생들의 대화를 유추해 보면, 두 학생은 야구부 선수였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범선이란 학생이 야구부를 뛰쳐나와 불량 서클에 가담했고 말대로 불량학생이 되었다. 이를 걱정한 학생의 어머니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부탁한 모양이었다. 여기까지가 유추한 얘기의 전부였다.

아줌마, 도울 일 좀 없습니까,”

대박이가 식탁의 그릇을 치우며 말했다.

그 그릇이나 주방에 갖다 놓고 올라가, 시킬 일이 생기면 부를게, , 새벽부터 어딜 갔다가 온 거니,”

안 여사는 대박이가 새벽부터 어딜 갔는지, 무엇을 하고 돌아왔는지 내내 걱정을 했었다.

금정산에요, 아줌마도 아시잖아요, 할아버지가 새벽마다 금정산에 올라가 저를 위해 기도했다는 것을요. 문득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올라가 봤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날마다 올라가 운동이라도 하고 내려올 겁니다.”

그런 것도 모르고, 알았다. 그만 올라가 봐!”

아줌마, 수고하세요. 올라갑니다.”

대박이는 가게를 나와 잠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뿌연 스모그에 눈만 버렸다.

책상 앞에 앉은 대박이는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하는 것이 능력과 힘을 키우는데 효율적인가, 그 해답을 찾는 중이다. 그리고 번개 문양이 어떤 의민지 그 의미에 대해서도 알아볼 생각이다.

암튼 괴인 할아버지가 말을 얼버무리긴 했지만, 이미 자신의 능력과 힘을 나에게 주었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렇다면 그 힘과 능력을 사용자인 내가 올바르게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음이었다.

정말로 이상하긴 해, 꿈이 현실이고 현실이 꿈속 같기도 하니까 말이야, 우선은 무공 수련을 하듯 내재됐다는 능력과 힘을 사용해 보는 거야, 그러다 보면 능력과 힘의 위력을 알게 될 테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되겠지, 그리고 할아버지와 괴인 할아버지가 한 약속이 뭔지, 그 밀약에 대한 해답도 찾자, 분명 지금의 상황을 타파할 비책이 될 거야, 우선 번개 문양의 의미가 뭔지 검색부터 해결해 보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던 대박이가 이번에 새로 구매해 설치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디, 번개의 의미는 뭐라고 나오는지 볼까,”

대박은 검색창에 번개의 의미라고 치곤 검색을 눌렀다.

번개는 구름과 구름,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방전 현상을 가리킨다. 번개는 소나기구름에서 일어나며 천둥을 동반한다. 이것이 학문적인 검색의 결과였다.

이게~ 아닌데, 그렇다면 신화에 등장하는 번개의 신을 검색하면 나오겠지, 토르처럼...”

대박은 검색창에 번개 신이라고 치곤 검색을 눌렀다.

고대 그리스 신화, 천둥 번개의 신, 제우스가 있었으며 번개는 힘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영화로 제작된 토르(thor) 번개의(thor) 신 북유럽 신화를 영화화한 것이었다.

고대 동양에서도 천둥 번개의 신이 있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도 천둥과 번개 신이 있었다. 천둥은 벽력 신이라 불렀고, 번개는 뇌신이라 불렀다. 뇌신은 용신이라고도 표현했으며, 뇌공 신이라고도 했다. 이는 무협 소설에서의 내공인 뇌공을 의미하기도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특기할 것은, 동양이든 서양이든 번개 신의 능력을 부여받은 자는 그 징표가 나타났다고 전해졌다.

뇌신(雷神), 천둥과 번개를 일으키는 신

토르(thor), 북유럽신화(천둥, 전쟁, 농업을 주관하는 신)

그리스 신화 로마, 제우스

발트 신화, 페르나쿠스

북유럽 신화, 토르(thor)

인도 신화, 인드라

중국 신화, 뇌공, 아항

한국 신화, 벼락장군, 화덕진군, 뇌신/용신

사실 번개는 천문기상의 중요한 현상의 하나로 하늘이 인간에게 내리는 계시를 상징하기도 했다. 또한 파괴성과 공포의 상징이었고 하늘이 내리는 징벌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시작도 끝도 없다는 무시무종(無始無終), 우주의 근원을 상징하며, 아기장수와 같은 힘의 상징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번개 문양이 뭐야!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더니 정말 징표, 그래 내 생각이 맞았어, 뇌신(雷神), 그렇다면 우선 목욕하면서 문신을 새긴 건지, 자연스럽게 새겨진 증표인지 확인부터 해야겠지,”

대박은 흥분이 되었는지,

상기된 얼굴로 가슴을 토닥이곤 샤워 준비를 했다.

이거 좀 떨리네.”

, , ,

대박은 물을 틀었다.

샤워하면서 거울에 비친 번개 문양을 자세히 살폈다.

세상에 문양에서 빛이 발산되잖아, 으 뜨거워, 정말 자연스럽게 문양이 새겨진 것이란 말이지, 그렇다면 내가 영화의 토르처럼 번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긴가, 무슨 말도 안, 아니지 세상은 불확실성 시대니까, 가능한 일이야, 그래 그러니까 내가 저승에도 다녀오고, 염마 왕의 제자가 되기도 하지,”

번개 문양은 미약하지만, 번쩍번쩍 빛을 발산했다.

그렇게 빛을 발할 때는 가슴이 뜨겁게 느껴졌다.

그러면 뇌신, 뇌공을 익히면 번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 설마 그런 일은 없을 테고, 그렇다면 마성을 제압하는 데는 유용하게 활용하게 되겠지,”

대박은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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