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대 늙어서

썬라이즈 2023. 12. 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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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늙어서

 

시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그대 늙어서 머리 희어지고

잠이 많아져 난롯가에서 졸게 되거든

이 책을 꺼내서 천천히 읽으라,

그리고 꿈꾸라

 

한때 그대의 눈이 지녔던 부드러운 눈빛을,

그리고 그 깊은 음영을.

그대의 매력적인 순간들을

얼마나 들 좋아했으며,

진정이든 거짓이든

그대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는지를,

 

그러나 한 사람은 그대의 유랑혼을 사랑했고,

그 변해 가는 얼굴의 슬픔을 사랑했는지를.

그리고 난롯불에 붉게 빛나는 방책 옆에서

몸을 굽히고 중얼거리라,

 

조금 슬프게,

사랑이 달아나 저 위 산을 걷다가

그 얼굴을 별무리 속에 감추었다고......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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