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먹는 동안 사냥꾼들은 사나이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해댔다. 그렇다고 진실을 말해 줄 수는 없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을 때도 성은 밝히지 않고 원명이라고만 대답했다. 사냥꾼들의 사냥 담은 무인의 무용담만큼이나 흥미진진했다. 특히 50대 사냥꾼의 호랑이 사냥 담은 얘기가 끝날 때까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는 사이 밤은 깊어갔다. 사냥꾼들은 각자 초막으로 들어갔고 사나이는 함께 들어가자는 것을 만류하곤 평상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기로 했다. ‘젊은 놈의 눈치가 수상했어, 그래 잠깐 다녀온다는 놈이 여태 오지 않는 걸 보면, 이 밤으로 떠야겠다.’ 사나이는 평상에 대자로 누워 하늘의 별들을 바라봤다. 반짝거리는 별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오늘따라 외로움을 느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