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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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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먹구름이 하늘을 가린 탓에 암동도 어두컴컴했다. 희미하게 드러난 암동은 특별한 일은 없었다. 노인은 여전히 족쇄를 찬 채 앉아 있었고, 원세는 샘 앞에 앉아 운공 중이었다.

, 할아버지가 이번엔 제대로 가르쳐 준 것 같은데--’

원세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원세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운공에 임했다. 내공은 거부반응 없이 순순히 혈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내공이 골고루 퍼졌다고 느껴진 순간, 흩어졌던 내공을 천천히 중 단전에 끌어모았다. 그리고 한차례 심호흡을 한 뒤, 내공을 서서히 끌어내려 하 단전에 갈무리했다.

정기신(精氣神) 후에 내공을 마음으로 움직여라! 내공과 양기를 융화시켜라! 새로 생성된 음기도 제자리에 잘 갈무리를 시키거라. 때가 되면 양기와 음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정진하고 또 정진하라!’

원세는 먼저 운공 하기를 십이 주 천(十二週天)했다.(十二週天)했다.

내공과 양기를 융화시킬 수도 있단 말이지, 음기도 내공으로 갈무리를 시키고, 그래 자연의 이치를 따져보면 그 안에 답이 있을 거야?’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상기한 원세는 심법 요결로 쌓인 내공과 양기를 융화시키기 위해 재차 운공에 들어갔다.

원세는 일단 내공을 단전에 가뒀다. 그리고 온몸에 퍼져있는 양기를 중 단전으로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이미 심법 요결로 운공 하는 법을 터득했고, 정기신을 한 터라 양기를 끌어모으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정작 어려운 관문은 하 단전으로 끌어내려 내공과 융화시키는 일이었다.

원세는 양기인 열 양기를 서서히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가는 숨소리가 점점 거칠게 흘러나왔고, 평온했던 얼굴도 붉어지며 일그러졌다. 한기가 충만한 암동임에도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라면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 얘기였다.

, 양기가 열기로 바뀌다니, 이건 고통도 아니다.’

흩어졌던 양기가 모여들자 엄청난 열기가 발생했다. 운공으로 양기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열기는 강하게 꿈틀거렸다. 그때마다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듯 뜨거웠고, 장기들이 녹아내리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그렇지만 원세의 입에서는 가는 신음만 흘러나왔을 뿐이었다.

조금만 더, 으음, 조금만 더, 으 으음, 휴우--’

양기를 중 단전을 통해 배꼽 밑으로 움직일수록 갈무리되었던 내공이 들끓기 시작했다. 고통도 점점 심해졌다. 그 고통 속에서도 이빨을 꽉 깨물곤 양기를 내공과 충돌시키듯 끌어내렸다. 그 순간, 제멋대로 들끓던 내공이 순식간에 양기에 흡수되듯 사라졌다. 내공과 고통이 순식간에 사라졌음이었다.

아니, 내공이 사라졌잖아? 그런데 이 기운은? 이럴 수가, 내공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양공으로 흉화가 된 거야, 야 이거 엄청난 기운이야!’

충만하게 느껴졌던 양공이 별안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은근한 열기가 점점 엄청난 열기로 화했다.

이놈아! 뭘 꾸물거려, 빨리 갈무리를 해라!”

노인의 호통 소리가 고막을 강타했다.

이런 기뻐할 때가 아니지,”

노인의 일갈에 퍼뜩 정신을 차린 원세는 다시 운공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뿜어지던 양공의 열기가 차츰 수그러들었고, 일각 후엔 제대로 갈무리가 되었다.

원래 본신 양기(本身陽氣)였지만(本身陽氣) 본신 내공(本身內功)으로(本身內功) 만든다는 것은 쉽지도 그리 간단치도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기연을 만나 본신 내공으로 갈무리를 하게 된 원세였다. 이것도 기연이라면 큰 기연을 얻은 것이 되었다.

이놈아! 너 때문에 아직 식사도 못 했다.”

할아버지, 또 놈입니까? 이름을 부르면 어디가 덧나나,”

그래도 저놈이, 이놈아, 입이나 벌리거라!”

노인은 부공 신법(浮空身法)으로(浮空身法) 돌아섰다.

사람이 붕 떠오른다는 것이 처음엔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도 해 보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광마인 노인은 단전에 모았던 손을 가슴까지 끌어올렸다가 자연스럽게 샘으로 뻗었다. 그리곤 뻗은 손을 천천히 거둬들였다. 그 순간 두 마리 투명한 만 빙어가 한 마리는 노인의 입속으로 한 마리는 원세의 입속으로 날아들었다. 원세는 벌리고 있던 입을 다물곤 날아든 만 빙어를 오물거려 삼켰다. 그윽한 향기가 입안에 가득 퍼졌으며 열기로 후끈거렸던 몸도 시원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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