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8

썬라이즈 2021. 12. 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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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야,”

~?”

노인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원세가 눈을 크게 떴다.

지금부터 전음으로 배움을 주겠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니, 귀를 씻고 경청하거라!”

전음이라면 속으로 하는 말인가요?”

차차 알게 되겠지만, 멀리서도 대화를 나눌 수가 있다. 지금은 정신 바짝 차리고 얘길 숙지해라!”

, 명심하겠습니다.”

며칠 전, 원세와 노인과의 대화였다.

이미 네 몸엔 어느 정도 정명한 내공이 쌓였다. 그런데 몸속을 겉돌고 있는 의문의 기운이 문제다. 그 기운이 해로운 기운이 아님은 확실하나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그 이유는 나로서도 알 수가 없다. 이놈아, 네놈이 무공에 대해 어느 정도 깨달음이 있음을 인정한다. 그런 관계로 수련에 앞서 숙지할 것들을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겠다.’

무공은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을 키워주는 도구이다. 그 도구를 잘 사용하면 큰 힘을 얻을 것이나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될 것이다. 원세야, 무공을 익히기에 앞서 정기신(精氣神)을 이루어야 하느니라! 이점 깊이 새기도록 하라! 그리고 덧붙이자면 모든 무공은 자연의 이치에 부합되며 응용하여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류흡자결은 섭물신공을 극대화한 무공이다. 일반적으론 사물을 격하여 물건을 움직이고 끌어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마류흡자결을 대성하여 응용하면 자유자재로 사물을 움직일 수가 있다. 하여 만빙어를 한 마리든 열 마리든 파장 없이 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어떤 무공이든 이치만 알면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얘기니라!’

원세는 할아버지 말씀을 상기하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곤 가르침에 따라 첫 구결대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숨을 멈춘 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갈무리한 내공을 온몸의 혈로 흘려보냈다. 그런데 평온해 보였던 원세의 얼굴이 별안간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 어떻게 된 일이지,’

원세가 내공을 흘려보낸 순간이었다.

별안간 차가운 기운이 혈을 따라 요동을 쳤다.

심법을 통해 쌓였던 내공도 내공이지만, 겉돌듯 흘러 다니던 기운과 맞닥뜨리자 요동을 친 것이었다.

이 기운은 어떻게 생성된 거지? 만빙어---’

절로 신음을 흘린 원세는 고통 속에서도 원인을 찾는 한편 운공을 서서히 멈췄다. 그러자 음기는 스스로 물러났고 고통도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때 번갯불 스쳐 가듯 떠오른 것은 만빙어였다.

그동안 내공을 운공 할 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내공의 생성이 빨라졌고 힘도 생겼었다. 그 현상이 만빙어를 먹은 결과라는 것을 깨달았음이었다.

저놈이 뭔가 잘못됐다. 혹시, 음기가...’

하하하---”

별안간 노인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할아버지!”

원세는 할아버지를 노려봤다.

이놈아! 그렇게 잡아먹을 듯 노려볼 것 없다. 허허, 이런 기막힌 일이, 네놈은 진정 행운아로다.”

- 행운아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원세는 일그러졌던 얼굴을 펴며 투덜댔다.

허허, 그게 양기(陽氣)였어, 그것도 아주 강력한 양기,”

할아버지! 양기라니, 그건 또 무슨 말씀입니까?”

노인의 혼잣소리에 원세가 다그쳤다.

이놈아, 귀청 떨어지겠다. 암튼 네놈 몸속에 흐르던 기운이 강력한 양기였느니라!! 잘 듣거라! 네 몸속에 어떻게 양기가 생성됐는지 그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네놈이 먹은 만빙어는 극음기(極陰氣)의 영물이니라! 열세 마리나 먹었으니, , 그렇지 생성된 음기가 활동할 때도 됐지, 이놈아! 그 음기가 네놈 몸속에 있는 양기와 충돌한 것이니라!”

네 에~”

그러고 보니, 네놈이 이곳에 들어와서도 추위를 느끼지 못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느니라, 나도 이상해서 네놈이 별종이구나 생각은 했었지만, 극음기에 맞먹는 양기의 소유자라는 것은 몰랐구나.”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서둘지 말 거라! 앞으로 천하무적의 무인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저는 그런 것엔 관심이 없습니다. 만빙어 잡는 법을 가르쳐주기로 약속하셨으니, 그 방법만 가르쳐 주시면 됩니다.”

알았느니, 아 하하하---”

웃으시긴, 기분 나쁘게---”

노인은 원세의 하는 양이 재미가 있다는 듯 너털웃음을 터트렸고, 원세는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인 천수도, 절정고수인 진충원도, 노인인 광마도, 원세가 원양 지체의 몸이라는 것은 알아보지 못했다. 이를 알아본 사람은 오직 한 사람 의원 조사의 뿐이었다. 그렇다면 조사의가 몸에 좋은 거라며 만들어 준 환약도 원세의 원양 지체와 연관이 있을 것이었다.

------계속
 

모두 힘내세요.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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