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30

썬라이즈 2021. 12. 2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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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암동에서의 생활도 한 달이 되었다.

오늘도 원세는 샘 앞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그래, 음양의 법칙을 제대로 활용해보는 거야, 심법 요결에도 대자연의 순리에 따르라고 했잖아,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상대적인 것을 조화롭게 다루는 것, 그것이 핵심일 거야,’

 

그동안 마류흡자결을 5성 정도 성취를 본 상태였고, 지금은 몸속에 생성된 음기를 어떻게 하면 단전에 제대로 갈무리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강구 중이었다.

 

새로 생성된 음기를 몸속에 갈무리하는 일은 수월한 것이 아니었다. 상극인 두 가지 기운이 상충할 때마다 극심한 고통이 수반되었다. 그때마다 어떻게 하면 상극인 음기를 양공과 융화시킬 수 있을까 연구도 했었다. 결론은 상극인 기운은 서로 융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었다.

 

, 어떻게 해서든 단전에 갈무리를, 그렇지 상극인 두 가지 기운을 한 군데 갈무리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양과 음은 상대적이다. 바로 음양의 이치대로 갈무리를...’

 

원세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어렸다.

 

원세는 곧바로 운공에 들어갔다. 갈무리된 양공을 우측 단전으로 모으는 운공이었다. 그러나 좌측 단전을 텅텅 비우고 양공을 우측 단전에만 갈무리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억지로 오른쪽으로 밀어 넣으면 공처럼 생긴 것이 터질 것처럼 자꾸만 밀려 나왔기 때문이었다. 계속 억지를 쓰듯 운공을 한다면 분명 양공은 터질 것이다.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원세는 죽던지, 주화입마에 빠지게 될 것이었다.

 

뭐가 잘못된 거지, 그래, 원래 내공도 단전에 충만했었다. 그런데 융화된 양공도 넘치지 않고 충만하기만 했다. 그렇다면 우측 단전에 충만할 수 있도록 작게 만들어야 한다. 몸에 퍼졌던 기운을 작게 뭉쳤으니 못할 것도 없지, 일단 양질의 양공을 응축시켜서 자연스럽게 우측 단전에 밀어 넣는 거야,’

 

세상에 이런 일이?

원세가 운공에 들어가자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몸의 오른쪽이 붉게 달아오른 것이었다.

 

, 대단한 놈이다. 어찌 저런 괴물 같은 놈이, 아이고 아까워라! 저런 놈을 제자로 삼았다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터, 백일이라, 백일이 지나기 전에 저놈을 구워삶아야 한다. , 한을 풀어줄 놈은 저놈뿐이야, 그대로 보낼 순 없지,’

 

광마는 언제 돌아앉아 있었는지 원세를 지켜보고 있었다.

 

대략 반 시진쯤 지났을 것이다. 원세가 꾹 내리감았던 눈을 뜨며 가부좌를 풀었다. 순간적이었지만 원세의 눈에서 태양처럼 밝은 빛이 일렁거렸다가 사라졌다.

 

, 험, 원세야! 운공을 마쳤느냐?”

 

할아버지, 분명 제 이름을 부르신 거죠.”

 

앞으론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잘하셨어요. 앞으론 저도 광마 할아버지라고 부를게요.”

 

이놈, 아니 원세야, 내가 광마란 것을 그 누구도 알아선 아니 되느니라! 그러니 너만 알고 있거라. 그리고 그냥 할아버지라고 부르거라!”

 

, 할아버지! 잘 알겠습니다.”

 

의외로 원세의 대답은 시원했다.

-----계속

모두 힘내세요.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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