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았다. 두 필의 흑마가 객점 앞에 세워져 있었다. 객점에서 나온 천수와 국환이 굳게 손을 잡았다 놓으며 말에 올라탔다. 헤어지기가 섭섭했을까, 그들은 잠시 서로를 쳐다봤다. “철인, 내 부탁 잊지 말게,” “추객, 제수씨까지 내가 책임지지,” “떽, 아무튼 몸조심하시게,” “내 걱정은 말고 자네나, 아무튼 우리 두 달 후에 보세!” “두 달 후에--- 이랴!” “이랴!” 히히힝- 히히힝- 두 사람의 채찍질에 말이 앞발을 높이 들어다 놓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동서로 갈린 길을 말들은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갔다. 배웅하러 나왔던 점소이가 양쪽을 향해 번갈아 손을 흔들어댔다. ----- 그 시각이었다. 계곡의 암동, 정적과 어우러진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청아하게 암동을 울렸다. 언제 머리를 손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