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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어져 내 일이야

어져 내 일이야 -황진이- -현대어 풀이- 아, 내가 한 일이여! 이렇게 그리워 할 줄을 몰랐단 말인가? (한탄과 후회) 있으라고 말씀드리면 임께서 굳이 가셨겠는가? (심리적 갈등) 보내놓고 나서 그리워하는 정은 나도 모르겠구나! (심리적 갈등) -창작 배경- 작자가 사대부 황진사의 서녀로 태어난 것을 원망하여 스스로 시와 서예, 묵화와 음률을 배워 문인을 비롯한 석학들과 교류하였다. -이해와 감상- " 아, 내가 한 짓을 좀 보아라, 이게 무슨 꼴이람. 막상 보내 놓고 나면 이렇게 더욱 그리워질 줄을 미처 몰랐단 말이냐. 제발 나를 버리고 가지 말고, 있으라고 만류하였던들 이렇게 뿌리치고 가 버리지는 않았을 것을. 하필, 말리지 못하고 보내놓고 나서 더욱 그리워하는 이 심정은 또 무엇이란 말이냐. " ..

자료와 교육 2023.09.08

유레카(Eureka)

유레카(Eureka) / 따뜻한 하루 그리스 시라큐스성에 히어로 2세라는 왕이 황금을 세공하는 세관공에게 금덩어리를 주면서 명품 왕관을 만들어 줄 것을 명령했는데 이후 새로운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왕관을 만드는 일에 순금을 모두 사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준 금덩어리에서 일부를 빼돌리고 불순물을 섞어 사용할 수도 있어." 그래서 왕은 당대 최고의 수학자로 불리는 아르키메데스를 불러 말했습니다. "그대가 나의 고민을 해결해 주오. 나의 이 멋진 황금 왕관에 다른 불순물이 섞인 것은 아닌지 조사해 주시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왕관을 부수거나 녹이는 일은 절대 허락할 수 없소." 이제 고민에 빠진 쪽은 아르키메데스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왕관의 순도를 측정할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

단편과 생각 2023.09.08

시, 버려진 山寺

버려진 山寺 시 / 단야 호젓한 산중에 바람이 주인인 절간 하나 곱디곱던 단청은 화공을 연모하다 흉한 몰골 감추려 각질만 벗겨내고 잃은 소리 찾으려 마당 뒹굴던 풍경은 예고도 없이 침입한 풀숲에 갇혔네. 자비공덕 쌓기가 두려웠나 속세의 희비애락이 그리웠을까, 떠난 자의 몫까지 업이 쌓인 지붕엔 바람 따라 합장하는 풀들이 밤낮없이 업 씻는 불공을 드린다. 그나마 남았던 탱화도 보시공덕 쌓으려는 도굴꾼이 가져가고 주인인양 바람이 드나들던 대웅전 퀭하니 뚫린 구멍으로 햇살이 시간 맞춰 공양을 드린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 ^(^,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2023.09.07

좋은 말 많이 하기

좋은 말 많이 하기 / 따뜻한 하루 힘든 부모님께 '힘내세요' 말해 보세요. 자녀에게 그 말을 들을 때 정말 힘이 납니다. 신기한 것은 그 말을 한 당신도 힘을 얻게 됩니다. 고민하는 지인에게 '걱정 말아요' 말해 보세요. 당신의 말을 듣는 지인은 작게나마 걱정이 줄어듭니다. 신기한 것은 그 말을 하는 당신도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식당에서 주문 후에 '감사합니다' 말해 보세요. 그 말을 들은 식당 종업원은 종일 따사롭고 푸근해집니다. 신기한 것은 당신과 식당에 있던 다른 손님들도 행복한 마음이 생깁니다. 가까운 이웃에게 '멋있어요' 말해 보세요. 만나는 그 이웃의 얼굴이 더욱더 환해집니다. 신기한 것은 당신의 얼굴에도 함께 빛이 더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해요' 말해 보세요. 사랑은 말하고 표..

단편과 생각 2023.09.07

단야의 유정만리 2권 5화

소연은 책을 펼쳐 든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입술 언저리와 눈가가 파르르 떨었다. ‘할아버지! 지금은 집에 내려갈 수가 없어요. 아직도 놈들이 저를 찾겠다고 난리인가 봐요. 그런데 할아버지, 보퉁이를 잃어버렸으니 어쩌지요. 보퉁이엔 중요한 것이 들어있었을 텐데, 정말 죄송해요. 할아버지!’ 입술이 피가 나도록 깨물며 눈을 뜬 소연은 책장을 넘겼다. 책장을 넘기자 곰팡이 냄새가 났다. 비록 퇴색은 되었으나 등불에 비친 그림들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하나 같이 선녀가 날개옷을 입고 춤추는 그림들이었다. 그림 밑에는 주해(註解)가 깨알 글씨로 촘촘히 쓰여 있었다. 소연은 자신도 모르게 그림에 몰입되어 갔다. 선녀의 춤추는 동작은 아주 섬세하고 유려하게 그려져 있었다. 발동작 하나하나에..

벨벳 거미의 모성애

벨벳 거미의 모성애 / 따뜻한 하루 유럽 남부 건조지대나 북아프리카의 사막에 사는 주홍거미과의 벨벳 거미는 한 번에 80개의 알을 낳아 동시에 부화시킵니다. 알에서 깨어난 80마리의 새끼를 먹이기 위해 처음에는 미리 반쯤 소화시킨 먹이를 토해 먹이지만 준비한 먹이가 다 떨어진 후에는 자기 몸까지 녹여 먹이로 내줍니다. 벨벳 거미는 거대한 거미집을 짓고 집단생활을 하는데 같은 거미집에 사는 거미는 대부분 유전자가 비슷한 관계입니다. 이 거미집에는 수컷보다 암컷이 많으며 새끼들에게 줄 먹이가 극단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새끼들은 어미의 배에 달라붙어 체액을 흡수합니다. 짝짓기를 못 한 다른 암컷 거미들도 같은 방식으로 자기 몸까지 희생하는데 일개미도 암컷이지만 짝짓기를 하지 않고 여왕개미의 새끼를 돌보는 것과 ..

단편과 생각 2023.09.06

단야의 유정만리 2권 4화

2장, 가깝고도 먼 이별 천지봉 일대가 생기로 넘쳐났다. 땅속에서 꿈틀대던 생명들은 기지개를 켜대며 밝은 세상을 먼저 보려고 아우성을 쳤고, 이미 밝은 세상으로 나온 생명들은 따듯한 일광욕을 즐겼다.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은 고송 하며 온갖 나무들이 활개를 쳤다. 철쭉은 자랑하듯 붉은 꽃잎을 피워 물고 진달래를 건네다 보고, 분홍꽃망울을 송송히 매달은 진달래는 게눈 뜨고 눈을 흘긴다. 촉촉이 젖은 능선은 불꽃처럼 철쭉꽃이 지천이다. 황의를 입은 한 젊은이가 철쭉꽃 사이를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젊은이의 허리엔 손도끼가 매달려 있었고 눈엔 깊은 상념이 어렸다. “소연아! 넌 지금 어디 있니? 이제야 너를 찾아 나섰다. 정말 미안하다. 소연아!” 무룡은 능선에 올라서더니 청명한 하늘을 올려다봤다. 만 하루..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 / 따뜻한 하루 겨울 동안 기르고 수확한 보리가 어느덧 바닥을 보이려 합니다. 이제 곧 다가올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빨리 모내기를 마쳐야 하지만, 메마른 땅에는 봄이 되어도 비가 오지 않고 논바닥은 쩍쩍 갈라지기만 합니다. 가족의 배고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농부는 말라비틀어지는 논에 계속 괭이질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마른논을 갈고 또 갑니다. 괭이를 휘두르는 농부의 손이 부르트고 쏟아지는 땡볕에 얼굴에 주름이 더욱 깊어집니다. 누가 봐도 농부의 행동은 쓸모없어 보였습니다. 물도 없는 논을 힘들게 파헤쳐 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쏟아져 내리면 온 식구가 뒤늦은 모를 심었습니다. 이처럼 물길이 닿지 않는 산골짜기 같은 곳에는 비가 와야..

단편과 생각 2023.09.04

단야의 유정만리 2권 3화

한편, 동굴에 혼자 남은 소연은 멍한 표정으로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헐렁한 가죽옷이 편해 보였지만, 아니 그냥 철퍼덕 주저앉아 있어도 무방할 터였다. 하지만 사회에 오염되지 않은 소연에게는 그마저도 무리였을 것이었다. “누구--?” 소연은 동굴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바짝 긴장했다. “토끼 간을 먹었느냐? 겁먹긴, 자 이것이나 손질해라!” 노인이 불쑥 들어서며 잿빛 토끼를 소연 앞으로 던졌다. “아악!” 소연은 기겁해 비명을 질렀다. “이런, 이런, 그래 가지고 무공을 익힐 수 있겠느냐? 무공을 가리켜 볼까 했더니, 그냥 시중이나 들어라! 그리고 이런 것 손질하는 것도 배워라! 음식은 네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 노인은 토끼를 가리키며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노인은 천태일의 동태를 살피고 돌아오던 ..

단야의 유정만리 2권 2화

노인의 이름은 한철이었다. 개봉성 어느 대상의 아들로 태어난 한철은 어려서부터 개구쟁이였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도 개구쟁이 버릇을 못 버리고 망나니 생활을 계속했다. 한철이 엇나간 데에는 부모인 아버지 책임도 한몫했다. 한철의 아버지인 한 대인은 엄했으며 어떻게 해서든 아들을 공부시켜 출세시킬 생각만 했다. 그러나 맏아들인 한철은 아버지 말은 듣지 않고 엇나가더니, 친구들과 어울려 술과 계집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술에 취해 기방에서 밤새 술을 퍼 마셨고, 아버지에게 역정을 들은 날은 아버지에게 반항까지 하게 되었다. 머리가 똑똑했던 한철은 옆에서 공부하는 것을 슬쩍 훔쳐본 것으로도 공부한 자들보다 월등한 차이를 보였었다. 그런 한철이지만 공부엔 취미가 없었는지 공부 소리만 나오면 십리 밖으로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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