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랑은 아이들 미래요 희망입니다. 길 위의 은행나무 시/썬라이즈 항상 마주치는 은행나무가 있었다. 사계절 내내 제자리를 지키고 서서 지나다니는 나를 유심히 지켜봤다. 나만 지켜본 것이 아니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모두 지켜봤다. 개중에는 개구쟁이 친구들도 있었고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했던 한글사랑 교감선생님도 계셨고 가지를 쳐줘야 한다며 무섭게 낫질을 하던 이웃 마을 구두쇠할아버지도 있었다. 500살은 먹었을 거라는 얘기에 기함하듯 놀라기도 했었지만 가을이면 길 위에 노란 무명천을 깔아놓고 우수수 은행들을 털어놨던 은행나무 누가 주워가는지 묵묵히 지켜봤던 은행나무 그 은행나무가 길 중에도 무섭게 변한 아스팔트길 위에 사람이 아닌 저승사자들만 다니는 길 위에 아직도 제자리에 서서 사람들을 지켜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