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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대추 볼 붉은 골에~

대추 볼 붉은 골에~ -황희- -현대어 풀이- 대추의 볼이 빨갛게 익은 골짜기에 밤은 어찌하여 떨어지며 벼를 베어 낸 그루터기에 논게는 어찌하여 내려와 기어다니는가? 술이 익자 (술을 거르는) 체를 파는 장수가 지나가니, 체를 사서 술을 걸러 아니 먹고 어찌하리 -이해와 감상- 초장은 잘 익은 대추와 밤이 떨어지는 산골의 모습, 중장은 벼를 베고 남은 그루터기에 논게가 기어다니는 모습, 종장은 체를 새로 사서 빚은 술을 걸러 마시려는 작자의 흥취를 노래하고 있다. 초중장은 늦가을 추수가 끝난 농촌의 풍경을 그려내며, 종장은 작자의 풍류를 확인할 수 있다. 민족의 정서인 '멋'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 아름답고 정겹고 여유있고 넉넉한 농촌 풍경이 한폭의 풍속도처럼 펼쳐지고 있다. 작자가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

자료와 교육 2023.02.19

서익,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서익- 녹초청강상(綠草晴江上)에 구레 버슨 말이 되야 때때로 머리 드러 북향(北向)하여 우는 뜻은 석양(夕陽)이 재너머 가매 님자 그려 우노라. -현대어 풀이- 푸른 풀이 우거진 맑은 강가에서 굴레를 벗어 버린 말이 되어 가끔 머리를 들어 북쪽을 향하여 우는 뜻은 석양이 고개를 넘어 가기에 문득 임(임금)이 그리워 우는 것이노라. -창작 배경- 작자는 선조 때 의주목사에 이르는 벼슬을 지냈으나, 탄핵을 받은 율곡 이이를 변호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관리직을 박탈당하기에 이르렀다. 고향으로 돌아간 후 생애를 마쳤다고 하니, 그 전후에 지어진 작품으로 추정이 된다. -이해와 감상- 초장에서는 벼슬을 그만둔 자연인으로서의 화자의 모습을 '굴레 벗은 말'에 비유하고 있다. 구속에서 벗어..

자료와 교육 2023.02.19

최영,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최영- 녹이상제(綠이霜蹄) 살지게 먹여 시내물에 싯겨 타고, 용천설악(龍泉雪鍔)을 들게 갈아 둘러메고, 장부(丈夫)의 위국충절(爲國忠節)을 셰워 볼가 하노라. -현대어 풀이- 준마(좋은 말)를 기름지게 먹여서 시냇물로 깨끗이 씻어 타고 보검(좋은 칼)을 잘 들게 갈아서 둘러메고 대장부의 나라를 위한 충성스러운 절개로 위업을 세워 볼까 하노라. -창작 배경- 최영은 공민왕때 홍건적을 물리치고, 우왕 때 왜구를 물리치는 등 빛나는 공로를 세웠고, 명나라가 '철령위'를 설치하려고 할 때 최영은 팔도도통사로 정명군(征明軍)을 일으키는 등 고려 왕조의 최후를 지키는 자랑스런 기상을 보여 주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있을 때, 유배되어 피살되었다. 고려왕조를 위한 장군의 기백과 기상..

자료와 교육 2023.02.19

늙은이 가슴에 비가 내리면

늙은이 가슴에 비가 내리면. / 박외도 늙은이 가슴에 비가 내리면 으스스 스며드는 2월의 한기에 마음마저 한없이 떨린다. 여태껏 이루어 놓은 것 없는 빈 가슴임에랴 멀리도 왔건만 이제야 이 길을 헤아릴 수 있구나. 자꾸만 시들어 가는 초라한 모습에 이건 아니라고 손사래 쳐 보지만 온 어깨가 빗물에 젖어 짓눌리듯 힘들다. 그러나 늙은이 평생에 궂은날 있으면 좋은 날 없겠느냐 흐린 날이 있으면 갠 날도 있는 거야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지라도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면 꽃피고 새우는 고운 봄도 있는 거야 늙은이 살아가는 날에 수많은 소나기를 만나도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찬란한 햇빛은 지켜야 할 약속을 이행하듯 제 소임을 다하고 오늘도 소망의 무지개는 내 영혼을 밝힌다. *** 사람은 늙어 봐야 인생을 ..

2023.02.18

방심한 오리들

방심한 오리/따뜻한 하루 캐나다에 서식하는 야생 오리들은 겨울철이 되면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다 오리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 있는데 바로 '나이아가라 강'입니다. 오리들은 호수처럼 평온한 강에서 먹이를 찾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며 한가롭게 휴식을 즐깁니다. 그러나 오리들의 그 평온함 속에는 무서운 함정이 있습니다. 세계 3대 폭포로 꼽힐 만큼 거대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강 하류에 있는데 그곳의 급류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거셉니다. 그리고 평온함 속에 있던 오리들이 폭포를 발견하고 날아오르려 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급류가 오리의 발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많은 오리는 폭포에 휩쓸려 낭떠러지로 추락해 버립니다. 방심했던 오리들이 어김없이 거센 폭포에 희생되는 것..

단편과 생각 2023.02.17

아직도 기다림이 있다면 행복하다.

자연사랑이 아이들 미래입니다. 이별 보다 그리움이 더 슬플 때가 있다. 아직도 기다림이 있다면 행복하다. 사랑이 가슴에 넘칠 때 진실 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사랑의 감정을 가슴 가득히 담고 살아갈 때 누구라도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늘 되풀이되는 일과 속에서 정신 없이 맴돌다가도 가끔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 난 이런 소망을 가만히 외어 봅니다 언제나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라고.. 나의 이 바람은 큰사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주변에 있는 것들부터 우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아주 작은 사랑의 마음입니다. 사실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면서도 정작 마음의 문은 꼭꼭 닫아 두는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사랑은 결코 큰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고 내 주변에 있..

핑핑한 이야기 2023.02.17

악마의 3대 도끼

악마의 3대 도끼/따뜻한 하루 독일 민화 중 '악마의 3대 도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악마들이 모두 모여 인간을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가졌습니다. 그 회의에서 악마들은 인간을 붕괴시키는 특수 무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는 세 개의 도끼였고 우두머리 악마는 도끼를 들어 보이며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세 가지 도끼 중에서 하나만 사용해도 대부분의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다. 그리고 세 가지 도끼를 모두 사용하면 넘어지지 않을 인간은 하나도 없다." 첫 번째 도끼는 '붉은 도끼'였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가슴속에 움트는 '믿음'을 찍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도끼는 '파란 도끼'였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마음속의 '희망'을 잘라내는 것이었습니다. 세 ..

단편과 생각 2023.02.16

칭찬과 비난의 비율

칭찬과 비난의 비율/따뜻한 하루 미국 워싱턴대학교 심리학과 존 고트먼 교수는 부부의 대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그 부부가 5년 안에 불행하게 이혼하게 될지, 아니면 행복한 부부생활을 유지할 것인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고트먼 교수가 예측해서 말한 이혼 적중률은 놀랍게도 95% 이상입니다. 그런데 그 원리는 정말 간단합니다. 고트먼 교수는 700쌍의 부부의 대화를 조사했습니다. 10년간의 연구 끝에 고트먼 교수는 이혼율이 '칭찬과 비난의 비율'에 있다고 했습니다. 대화 중에 칭찬과 비난이 '5대 1' 정도인 부부는 10년 뒤에도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비율 차이가 심한 부부들은 이혼하거나 불행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트먼 교수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부부생활을 지속하고 싶다면 배..

단편과 생각 2023.02.15

행복 메시지

자연사랑이 아이들 미래요, 희망입니다. 야생화(유홍초) 행복의 메시지 첫 번째 메시지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일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더욱 가슴 아픈 일은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에게 당신이 그 사람을 어떻게 느끼지는 차마 알리지 못하는 일입니다. 두 번째 메시지 우리가 무엇을 잃기 전까지는 그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얻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세 번째 메시지 인생에서 슬픈 일은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왔지만 결국 인연이 아님을 깨닫고 그 사람을 보내야 하는 일입니다. 네 번째 메시지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하기까지는 1분밖에 안 걸리고 누..

핑핑한 이야기 2023.02.15

녹양이 천만사 ~

녹양이 천만사 들~ -이원익- 녹양(綠楊)이 천만사(千萬絲)ㅣ들 가는 춘풍(春風) 잡아 매며, 탐화봉접(探花蜂蝶)인들 지는 곳을 어이하리. 아모리 사랑(思郞)이 중(重)한들 가는 님을 잡으랴. -현대어 풀이- 푸른 버들 가지가 천갈래 만갈래의 실과 같다고 한들 가는 봄바람을 어찌 잡아 맬 수 있으며, 꽃을 찾아 다니는 벌과 나비라 해도 떨어지는 꽃을 어찌하겠는가? 아무리 사랑이 중요하다고 해도 떠나가는 임을 잡을 수가 있겠는가? -창작 배경- 작자는 인품이 대쪽같이 곧아서 의절을 굽히는 일이 없었다. 임진왜란때에, 어진 재상 유성룡을 정인홍 등이 모함하는 것을 영의정인 그가 적극 변호하다가 파직된 일이 있으며, 또 광해군의 폐모를 반대하다가도 귀양을 갔었다. 그러면서도 인조 반정 후에 폐위된 광해군을 처..

자료와 교육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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