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방석 내지 마라~ -한호- -현대어 풀이- 짚으로 만든 방석을 내오지 말아라, 수북이 쌓인 낙엽엔들 못 앉겠느냐. 관솔불도 켜지 말아라, 어제 진 달이 다시 환하게 떠오르고 있구나. 아이야, 막걸리와 산나물로 족하니 없다 말고 내어 오너라. -창작 배경- 작자의 빼어난 서체를 극찬한 선조는, 그 필체를 후세에 물려주고자 천천히 글을 쓰라고 하면서, 그를 가평 군수에 임명했다. 그는 자연의 풍치를 마음껏 즐기며, 이런 작품들을 남기곤 했다. -이해와 감상- 낙엽 위에 앉아 돋아오는 새달을 바라보면서, 박주산채를 벗삼아 이 밤을 유쾌히 보내리라. 산촌의 풍류생활이,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옛 선비들의 여유만만한 생활 태도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초장의 '짚방석'은 사람이 직접 만든 인위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