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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1447

한호 / 짚방석 내지 마라~

짚방석 내지 마라~ -한호- -현대어 풀이- 짚으로 만든 방석을 내오지 말아라, 수북이 쌓인 낙엽엔들 못 앉겠느냐. 관솔불도 켜지 말아라, 어제 진 달이 다시 환하게 떠오르고 있구나. 아이야, 막걸리와 산나물로 족하니 없다 말고 내어 오너라. -창작 배경- 작자의 빼어난 서체를 극찬한 선조는, 그 필체를 후세에 물려주고자 천천히 글을 쓰라고 하면서, 그를 가평 군수에 임명했다. 그는 자연의 풍치를 마음껏 즐기며, 이런 작품들을 남기곤 했다. -이해와 감상- 낙엽 위에 앉아 돋아오는 새달을 바라보면서, 박주산채를 벗삼아 이 밤을 유쾌히 보내리라. 산촌의 풍류생활이,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옛 선비들의 여유만만한 생활 태도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초장의 '짚방석'은 사람이 직접 만든 인위적인..

자료와 교육 2023.03.23

조헌 / 지당(地塘)에 비 뿌리고~

지당(地塘)에 비 뿌리고~ -조헌- -현대어 풀이- 연못에는 비가 내리고 버드나무 가지엔 안개가 끼어 있을 때에 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매여 있는가 해 질 무렵 짝 잃은 갈매기는 이리 저리 나는구나. -이홰와 감상- 비 내리는 연못가에 물안개가 뽀얗게 끼어 있고, 강 가의 사공은 보이지 않고 빈 배만 호젓하게 매여 있고, 해 저무는 저녁 하늘에는 짝잃은 외로운 갈매기들이 짝을 찾느라고 그러는지 부산하게 오락가락하고 있는 풍경, 아늑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고 평화롭게 느껴지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서경적이면서도 '사공이 없는 배'나 '짝 잃은 갈매기'의 모습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봄날 해질 무렵 연못 주변의 풍경을 통해 시적 자아의 쓸쓸하고 외로운 서정을 표현해내고 있는..

자료와 교육 2023.03.22

엄마야 누나야 간편 살자

엄마야 누나야 간편 살자/따뜻한 하루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에서 획 하나만 바뀌면 '엄마야 누나야 간편 살자'가 됩니다. 매일 속도전을 치르는 우리에게 이 말은 너무나 공감되는 말입니다. 간편한 문화로 빠른 생활 속도에 익숙해지면서 '여유와 휴식(休息)'의 중요성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휴식을 낭비로 여기며 삶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앞뒤 돌아보지 않고 일에 취해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쉼을 얻지 못해 생기는 손해는 실로 막대합니다. 먼저 건강을 잃게 됩니다. 또 가족 또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놓칩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지나온 길에 대한 반성과 감사의 시간을 갖지 못해 삶의 만족도도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쉼은 축복이며 자신의 발전을 이루는 길입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아 다..

핑핑한 이야기 2023.03.22

지아비 밭 갈러 간데~ 주세붕-

지아비 밭 갈러 간데~ -주세붕- -현대어 풀이- 남편이 밭갈이하러 간 곳으로 밥고리를 머리에 이고 가서 남편에게 밥상을 들어 올리되, 눈썹 높이에 맞추어서 올립니다. 친하고도 고마우신 분이니 (공손히 대접해야 할) 손님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이해와 감상- 작자가 지은 연시조인 (전6수) 중에서 네 번째 작품으로 '부부유별(夫婦有別)'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아내는 남편을 하늘처럼 공경하며, 손님을 대하듯 정성스레 섬기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초,중장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표현한 부분이고, 종장은 아내가 남편을 섬기는 도리(예)를 나타낸 부분이다. 특히, '눈섭의 마초이다'는 조심스레 예의를 표시하는 아내의 태도로서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

자료와 교육 2023.03.21

초혼(招魂) / 김소월(金素月,1902-1934 )

초혼(招魂) / 김소월(金素月,1902-1934 )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가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교과서에 실렸었던 "초혼(招魂)"이란 이 시엔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1904년 김소월이 세살 때 아버지 김성도가 일본..

2023.03.20

인생이 한 그루 꽃나무라면

안보가 무너지면 자유도 없다. 자연사랑이 아이들 희망입니다. 인생이 한 그루 꽃나무라면 미친 듯 사랑하며 살다가 그 사랑이 시들면 우정으로 살고 그것마저도 시들해지면 연민으로 살라는 말이 있지요. 세상에 사랑처럼 좋은 것도 없지만 한떨기 꽃과 같아서 피었다가 이내 시들어 떨어지고 말아요. 사랑보다는 우정이 힘이 강하다고는 해도 우정의 잎새 무성하여 오래 갈듯 해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기는 매한가지구요. 꽃피고 잎새 무성할 땐 보이지 않던 나뭇가지들이 그제야 삐죽 고개 내미는데 그 가지들의 이름이 바로 연민이 아닌가 싶어요. 꽃처럼 화려하지 않고 잎새처럼 무성하지 않아도 나뭇가지들은 변하지 않고 자라나는 거지요. 바람에 흔들리기는 해도 쉽게 꺽이지는 않는 거구요.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그래서 무수히 ..

핑핑한 이야기 2023.03.20

두 번째 프러포즈

자연사랑이 아이들 미래요, 희망입니다. 두 번째 프러포즈/따뜻한 하루 한 남자와 두 번 결혼한 여자가 있습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23세의 로라 파가넬로는 일하는 동안 머리에 큰 외상을 입어 불과 9개월 전에 있었던 결혼식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남편 브레이든도 기억하지 못했는데 남편이 사랑한다고 이야기할 때도 무서울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집에서 살면서 부부가 아닌 룸메이트로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처음 인연이 되었던 펜팔부터 다시 시작해 2년 동안 아내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아내가 다시 자신을 사랑해 줄 거라는 믿음으로 기약 없는 기다림과 무조건적인 헌신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과거의 결혼생활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남편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다시 커플이..

단편과 생각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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