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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129

오늘이라는 기회

오늘이라는 기회 / 따뜻한 하루 '내 바늘이 드리우는 그림자가 미래와 과거를 나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어두움 속 당신의 능력이 미치지 않는 곳에 서 있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선 뒤로 사라진 과거는 더 이상 당신의 것이 아니다. 단지 하나의 시간만이 당신 손안에 지금 있다. 현재란 바로 그림자가 멈춘 그곳이다.' 위의 글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있는 해시계에 새겨진 문구입니다. 과거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후회해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제아무리 힘을 쓰고 노력한다고 해도 수천수만 번 시곗바늘을 되돌린다 해도 과거는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꿈을 꾸어도 그것은 여전히 내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다가올 ..

단편과 생각 2023.10.18

시, 감정의 뿌리를 자르다.

감정의 뿌리를 자르다 시 / 돌샘 이길옥 너를 다시 만난 것은 순전히 우연이다. 신발 닳도록 헤매어 찾고 발바닥 부르트도록 뒤졌는데 이리 쉽게 만날 줄 알았더라면 헛고생으로 몇 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슴에 대못으로 피멍을 박아 걸어놓고 스리슬쩍 야반도주한 몰인정에 무딘 칼을 갈아 섬뜩한 살기의 날을 세웠는데 뻔뻔하게 내 앞에 얼굴 내미는 넉살에 맥이 풀려 들었던 칼을 놓치고 만다. 태연한 헛웃음으로 내 속에 끓는 분의 맥을 짚고 얼렁뚱땅 제 허물을 걷어내는 재주에 뼛속에 가두어 키웠던 원통함이 허망하게 무너지고 만다.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늙는 것을 두려워 맙시다. 하루가 행복입니다.

2023.10.18

구겨진 신발

구겨진 신발 / 따뜻한 하루 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12살인 찬호(가명)는 또래에 비해서 어른스러운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우연히 찬호를 만났는데 제 눈에 신발을 꾸겨 신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럴 땐 어쩔 수 없는 어린아이구나 싶고, 물건을 소중히 사용하는 법도 가르쳐주고 싶어서 주의를 주기로 했습니다. "찬호야, 신발을 예쁘게 신어야지, 그렇게 꾸겨 신으면 금방 망가지는 거야. 앞으로 꼭 바르게 신고 다녀야 한다." "네, 선생님..." 다음날,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데, 찬호가 여전히 신발을 꾸겨 신은 채 들어와서 이번에는 혼을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찬호에게 말했습니다. "어제 선생님이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왜 이렇게 신발을 또 구겨 신지..

핑핑한 이야기 2023.10.17

시, 홍시

홍시(수정) 시 / 단야 우리 집 장독대 옆 할아버지 나이만큼 늙은 감나무가 있었다. 그 해도 어김없이 감이 주렁주렁 열렸었다. 우수수 낙엽 지던 초겨울이었다. 가지엔 해 닮은 홍시만 걸리고 대처 나간 자식 생각에 어머니의 가슴엔 찬바람만 불었다. 그러다 함박눈 내리던 날이었다. 매서운 바람에 떨어진 홍시 자식 기다리는 어미 마음인양 빨갛게 아픈 속내를 드러냈다. 그 속내를 감춘 어머니 늦은 밤까지 문풍지 소리에 놀라시다가 겨우 잠들어 행복한 꿈을 꾸셨다. 까악, 까악, 아침햇살 눈부시게 몰려올 때쯤 까치부부 아침 먹으러 달려오고 어머니는 반가운 소식 들을까 하여 버선발로 뛰쳐나오셨다. 햇살 가득한 감나무 꼭대기 달랑달랑 홍시들이 어머니 소원처럼 많이도 걸렸다. ^(^, 늦가을, 서리 맞은 홍시를 먹어본..

2023.10.17

시, 흑백 사진

흑백 사진(수정) 시 / 단야 해마다 옷 덧입던 함석지붕 동녘을 바라보며 파랗게 웃고 외양간 송아진 어미젖 빨다 부산한 마당 멀뚱히 바라보고 병아리는 어미닭 구령에 맞춰 삐약삐약 뒤뜰로 소풍 가는 아침 할배 칠순잔치라 들뜬 마음에 뜬눈으로 밤새고 설날에만 입던 옷 차려입고 철이 할매 걸걸한 입담 옆 솥뚜껑 달구는 부침개 한쪽 얻어먹고 친구들과 좋아라 했던 그 시절 할배 할매 나란히 앉아 큰절받고 예술가 뺨치듯 베레모 쓴 사진관 아재 김치, 김치 웃으며 사진 찍던 그 시절 함석지붕만큼이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리움 쌓인 먼지 털며 사진첩 보고 있다. 내가 신나게 뛰어논다. ^(^, 누구나 추억은 있다. 흑백추억은 희비가 있지만,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자 ^(^, 열심히 살았듯이 앞으로도 열심히 살자 날마다 희..

2023.10.15

세 명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세 명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 따뜻한 하루 오래전 EBS에서 방송에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출근 시간 지하철역 근처 횡단보도에서 한 사람이 길을 건너지 않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행인들은 힐끗 쳐다볼 뿐 아무도 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또 한 사람이 멈춰 서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늘에 뭔가가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출근 시간 전까지 직장에 가야 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 세 명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행인 중 상당수가 하늘을 쳐다보았고 이윽고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은 하늘을 쳐다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는 1969년 미국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이 뉴욕의 거리 한복판에서 실시한 실험을 재현한 것으로써 많은 사람을 ..

단편과 생각 2023.10.14

뽕나무밭과 푸른 바다

뽕나무밭과 푸른 바다 / 따뜻한 하루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말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바뀐 것 또는 세상일이 덧없다는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뉴스를 통해서 보듯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했던 거대한 재벌도 하루아침에 망해서 다 잃기도 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권좌에서 밀려나 감옥에 갇히는 일도 있습니다. 부와 권력과 마찬가지로 인기도, 업적도 시간이 흐르면 별것 아닌 것이 인생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어서 이념도, 이론도, 윤리도 영원하지 않으며, 시대에 따라서 바뀝니다. 특히, 모든 것이 다양하고 복잡한 오늘날에는 더욱 한 치 앞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늘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오픈된 마음으로 살아가야 ..

단편과 생각 2023.10.13

시, 사랑이란

사랑이란 시 / 海島 이우창 믿었는데 내일까지 맡겼는데 그녀가 한마디 없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보고 싶다기에 시간을 빌려 쫓아왔는데 만나자기에 마음이 흔들려 참고 있었는데 오고 간 사이 아무도 없다 사랑 한다기에 나 혼자 만족 하며 긴 시간 봄을 기다리듯 겨울을 애써 보냈는데 봄이 오지를 않는다 오해가 없으리라 하고 미소만 준비 했는데 웃음을 만들지 않는다 혼자 힘들게 자리를 지키면 어두음이 쉽게 해를 버린다 혼자 사랑인지 중얼 거리며 봄의 꽃을 찾고 있다 틀림없이 꽃을 보기에 꽃 같은 사랑을 꿈꾼다 *** 목요일 아침이 밝아 오네요 시끄러운 세상이 조용하게 국민만 위하여 정치해주셨으면 선거 결과를 보면서 생각해 봅니다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날마..

2023.10.12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 따뜻한 하루 멕시코에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는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라는 특별한 이름의 조각상은 처음부터 이렇게 불리지 않았습니다. 1900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 기간 멕시코를 대표할 조각상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조각가 콘트레라스(Jesús F. Contreras)는 거짓말을 한 죄로 벌거벗은 채 밧줄로 묶인 여자 조각상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불행하게도 작품을 만들던 중에 섬유성 암으로 오른손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이 조각상이 완성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왼손으로 조각하는 방법을 연습했고 1898년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조각상을 완성했습니다. 큰 역경이 있었지만, 모든 상황을 극복했기에 훗날 멕시코 사람들..

서로 이야기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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