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거래했다.

악마와 거래했다. 6

썬라이즈 2021. 9. 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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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상한 동거

학생, 대박이 학생, 또 잠이 들었나,”

여인이 대박이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흔들었다.

그동안 꿈만 꾼 것은 아니겠지, 죽은 듯 누워있는 것도 지옥이었을 거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설마 다시 잠드는, 아닐 거야, 이젠 건강하게 일어나서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살아야지, 대박이 학생 힘내!’

여인은 중얼거리며 대박이의 팔다리를 주물렀다.

안 지순 43세 간병인이다. 대박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자식처럼 돌봐주고 있다. 갸름한 얼굴에 약간 통통한 몸매의 여인이다. 심성은 착하나 독한 구석도 있다

...’

대박이의 입에서 가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정말 또 꿈을...?”

여인이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박이는 지금 꿈을 꾸고 있었다.

그것도 악몽을...

칼바위로 이루어진 암산의 정상, 10m 높이의 칼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칼바위 위 대박이가 잔뜩 겁먹은 얼굴로 서 있었다. 폭은 대략 2미터쯤 되었고 바닥은 울퉁불퉁 서 있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정말이지 위험천만한 아찔한 곳이었다.

!

별안간 눈앞에 나타난 적발 노인을 보고 대박이가 기겁했다. 게다가 주위로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산마다 칼바위 산이란 것에 오싹함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마주 대하기조차 무서운 적발 노인이 살짝 떠밀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순간이었지만 아찔한 현기증에 비틀거렸다

네놈이 박웅걸이란 늙은이의 손자 박 대 박 이냐?”?”

적발 노인이 푸른색 안광을 쏘아내며 싸늘하게 말했다.

제 제가 박자 웅자 걸자 할아버지의 손자가 맞는데요.”

대박이는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곤 차분하게 대답했다. 아니 생각만 차분했다. 대박이는 적발 노인의 푸른 눈빛에 주눅이 들었고, 한기가 서린 목소리에 오싹 소름이 돋았다.

, 약속은 지켜야겠지, 이놈아, 늙은이가 네놈을 살리고자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

적발 노인이 비웃듯 중얼거렸다.

하 할아버지가 뭘 어쨌다고요?”

그놈 귀는 밝네, 별거 아니다 이놈아,”

분명히 들었는데, 할아버지가 저를 살리려고...”

이놈아, 신경 쓰지 말고 내 말을 잘 듣거라!”

으으...

대박이는 적발 노인의 호통에 몸을 떨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적발 노인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강한 의혹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는 캐묻지 못했다.

이놈아 주위를 둘러보거라. 세상에서 이만큼 아름답고 멋진 곳은 없을 것이다. 크크 클,”

세상에 이런 곳이 아름답다니,”

이놈아, 앞으로 네놈 눈에는 더럽고 척박한 것이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그것뿐이겠냐, 공포가 즐겁게 느껴질 것이며, 네 눈에 비치는 세상의 악행들이 선하게 보일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가 바로 네놈이 악마의 길로 들어섰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알겠느냐? 이놈아!”

대박이는 적발 노인의 막말에 몸이 불에 구워지는 오징어처럼 오그라드는 아주 끔찍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칼바위가 가슴을 짓눌러 피가 철철 흐르는 공포심까지 느꼈다.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저 저는 정의의 사자가 될 겁니---”---”

대박이는 어떤 어려움에 임하더라도 비굴하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용기를 냈다. 하지만 적발 노인의 눈빛을 접하자 자신도 모르게 말끝을 흐리고 말았다.

, 나쁜 놈들을 처리하는 것도 악마가 할 일이긴 하지,”

대박이는 노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따져 물을 수도 없었다.

지금의 상황이 꿈이기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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