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거래했다.

악마와 거래했다. 4

썬라이즈 2021. 9. 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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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백색 향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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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소년은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온몸이 마비되었는지 말을 듣지 않았다.

소년은 너무 황당하여 인상만 써댔다.

, 아직은 무리야! 삼 년이라고 삼 년!”

~~~ 삼 년 이 요.”

소년은 힘주어 말했지만, 목소린 힘이 없었다.

일단 병원부터 데려가, 아니지 어르신에게 연락부터 하자, 그런데 어르신은 어딜 가셨지, 어제 나가셔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건가? 정말 무슨 일이, 전화까지 안 받으시고,’

사나이는 대박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 말지 생각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대박이가 말을 했다는 것이 너무너무 기뻤다. 이런 때에 할아버지가 안 계시니 그것도 걱정이었다.

할아버지, 계십니까?”

그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아침부터 누구지?”

사나이가 대박이의 손을 잡았다가 놓곤 방을 나갔다.

아니, 오 순경이 무슨 일로....”

정복 차림의 오 순경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시장 입구에 있는 치안센터 오치환 순경이었다.

이 댁이 박 웅걸 씨 댁입니까?”

오 순경을 따라 들어온 사복형사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중년인을 쳐다봤다.

, 잠깐 만요.”

중년인은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곤 방문을 닫았다.

앞으로 대박이가 걱정이네

오 순경, 그게 무슨 말인가?”

홍씨 아저씨 그게...”

제가 말씀을 드리지요. 먼저 이것부터 봐주십시오.”.”

형사가 나서더니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큰 문제는 아니겠지?’

중년인이 봉투에 든 물건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건 어르신 핸드폰, 지갑, ~ 또 교통사고....’

봉투에서 나온 물건은 부서진 핸드폰과 낡은 지갑이었다. 순간 사나이는 엄청난 사건이 났음을 직감했다. 부르르 몸이 떨렸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다리에 힘도 빠졌다.

“홍 씨, 정신 차리세요.”

, 전 괜찮습니다. 그런데 형사님, 어르신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자초지종을 말씀해 주십시오.”

홍 씨라 불린 중년인이 형사를 쳐다봤다.

잠시 가보 실 데가 있습니다. 따라오십시오.”

, 그러지요. 이 봐, 오순경 교통사고가 난 거지---”

그걸 어떻게...”

정말 어르신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단 말인가?”

그게 아니고요, 열차사고를 당하셨습니다.”

, 뭐 라, 열 열 열차사고라니,”

홍 씨는 정신이 멍한 상태로 그들을 따라갔다.

사실 홍씨는 아들 내외와 손자인 대박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어르신도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신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음이었다. 그런데 열차사고라니 정신이 멍했다.

***

열차사고 현장,

홍씨는 간병인에게 전화해 대박이를 부탁하곤 형사를 따라 사고 현장을 찾았다. 사람이 열차에 치여 죽었다는 증표로 녹지 않은 눈은 붉게 핏물이 들었다. 얼마나 끔찍한 사고였는지 미루어 짐작되었다.

***

여기는 병원 영안실,,

대충 시신 형태를 갖춘 끔찍한 조각들이 놓여있었다.

홍 씨는 벌렁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시신을 확인했다.

시체는 머리카락이 붙어있어서 머리요, 이빨이 있어서 얼굴이었다. 척추와 골반, 손과 정강이, 그리고 발이 그나마 온전한 상태였다. 정말이지 끔찍한 시신이 누워있었다.

홍씨는 할아버지의 금이빨과 손에 난 상처로 대박이 할아버지라는 걸 확신했다. 물론 현장에서 수거한 핸드폰과 지갑도 대박이 할아버지 물건이 맞았다.

***

희망이네 분식집2층 방안,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마음 같아선 벌떡 일어날 것 같은데, 그런데 아저씬, 할아버지는, 정말 어디를 가신 건가?”

소년이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기를 썼다.

그러나 머리조차 들 힘이 없었다.

이게, 혹시 학생이--’

그때 대야와 수건을 든 여인이 방으로 들어서다가 대박이의 혼잣소리를 들었다.

아니! 학생,”

놀란 여인은 멈칫거리다 다가왔다.

세상에 대박이 학생, 정신이 들어,”

, 아 아줌마는 누구세요?”

대박이는 의혹의 눈빛으로 여인을 쳐다봤다.

세상에나, 정말 정신이 들었네. 이렇게 고마울 데가, 하나님, 부처님, 신령님 감사합니다. 우리 학생을 깨어나게 해 주셔서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여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줌 마, 아줌마는 누구...?”

학생, 학생이 몇 년 만에 깨어난 건지 알아, 삼 년만이야, 삼 년, 세상에나 모두 감사합니다.”

여인은 홍 씨로부터 급한 일이 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대박이가 깨어났다는 얘기는 듣지를 못했다.

아줌마는 누구세요?”

, 나는 간병인이 이야,”,”

대박이의 재차 질문에 여인이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근데 할아버지 는 요?”

상황이야 어찌 되었든 대박이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대박이 학생, 할아버지는 걱정하지 마, 자세한 얘기는 홍씨 아저씨가 와서 얘기한다고 했으니까 그때 들어, 아마 할아버지와 같이 오실 거야,”

여인은 40대로 보였고 착한 인상의 간병인이었다.

아주머니, 할아버지 좀 불러주세요? , 할아버지 요.”

학생 걱정하지 말라니까, 할아버지는 전에도 며칠씩 집을 비우셨으니까, 홍씨와 같이 오실 거야, 그러니 학생은 가만히 있어, 몸을 씻을 거야,”

여인은 대박이의 짜증에도 웃는 얼굴로 응대하곤 수건을 집어 들었다.

몸을 씻다니요.”

별안간 핏기 없던 대박이의 얼굴에 홍조가 돌았다.

남자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좋은 증상이었다.

“......”

학생, 그동안 어떤 상황이었는지 학생은 모르지, 할아버지가 학생이 깨어난 걸 보시면 기뻐서 춤을 덩실덩실 추실 거야, 생각만 해도 할아버지가 얼마나 기뻐하실지 눈에 선하네, 암튼 학생, 할아버지께서 돌아오시면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여쭈어 봐, 다 말씀해 주실 거야, 그러니 대박이 학생은 깨끗하게 몸도 씻고 건강하게 일어나야지,”

간병인인 여인은 대수롭지 않은 듯 웃는 얼굴로 대박이의 옷을 능숙하게 벗겼다.

으음, ,”

대박이는 눈을 질끈 감곤 가늘게 신음만 흘렸다.

여인의 손길을 거부하고 싶어도 몸이 말을 듣질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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